외손녀 268

소민이의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소민이의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2020.12.24.) 저녁에 소민어멈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집에서 간단한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케이크 대신 ‘카스타드’에 초를 꽂았는데 소민이가 두 번째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라 두 개를 꽂았답니다. 소민이가 먹고 있는 음식은 ‘새우토마토파스타’라고 하는데, 먹는 모습과 표정을 보니 음식 맛에 완전히 반한 모양입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파스타 맛에다, 엄마의 음식솜씨(?)도 괜찮았나 봅니다. 동영상엔 소민이가 촛불 두 개를 하나씩 불어 끄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목례를 하는 듯 고개를 숙였습니다. 상차림 사진에는 파스타와 카스타드 외에 갖가지 과일과 립 그리고 레드와인까지 보입니다. ‘핑크퐁’ 모형엔 장식용 조명까지 예쁘게..

외손녀/1~2세 2021.01.08

소민이의 장갑과 마스크

소민이의 장갑과 마스크 (2020.12.18.) 지난 주말에 눈이 왔는데 오늘 새벽에도 눈이 살짝 내린 모양입니다. 적설량이 적고 날씨가 포근해 오전 중에 대부분 녹아버렸습니다. 퇴근해 저녁을 먹는데 소민 어멈이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소민이가 하얗게 눈이 내린 아파트 정원을 걷고 눈을 만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지난주 사진엔 소민이가 맨손으로 눈을 만져 손이 시렸을 텐데, 다행히 오늘 사진엔 예쁜 장갑을 끼고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소민이가 외출하기 전에는 장갑을 안 끼려고 하더니 밖에 나와 추우니 장갑을 껴달라고 했답니다. 이번에 직접 체험을 통해 겨울과 눈에 대하여 제대로 배우나 봅니다. 소민이가 처음엔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나중엔 벗은 모습입니다. 부근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마스크를 벗겨준 ..

외손녀/1~2세 2020.12.26

소민이의 첫눈 구경

소민이의 첫눈 구경 (2020.12.13.) 아침에 거실 커튼을 여니 창밖에 눈이 내립니다. 아파트 울타리 대나무에 하얀 눈이 소복합니다. 눈발이 뜸할 때 소민이가 집 근처에서 눈 구경을 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소민이는 올 첫눈이자 태어나서 처음 대하는 ‘생애 첫눈 구경’을 한 셈이지요. 모자부터 코트와 신발까지 중무장(?)을 한 모습이 귀엽습니다. 소민이는 장갑이 없는지, 손이 시릴까봐 어른장갑을 끼워줬더니 눈을 만질 때 벗겨 달라했다고 합니다. 눈을 처음 대하는 표정에는 어색함과 난처함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눈을 밟아보고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작은 눈사람을 들고 있을 때는 벌써 눈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소민이는 요즘 조부모에게 율동체조 모습을 ..

외손녀/1~2세 2020.12.18

소민이는 율동체조 선생

소민이는 율동체조 선생 (2020.12.6.) 소민이가 빨간 망토를 입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며 “공~”하며 공부터 찾았습니다. 지난주 탁자 밑에 넣어두고 간 공을 건네주니, 바닥에 툭~ 던져 튀어 오르는 모양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할애비가 사진을 찍는다며 “하나, 둘, 셋”을 반복하자, 계단으로 가서 나를 보며 앉았습니다. 소민이가 내가 사진을 찍도록 포즈를 잡아주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랍니다. 소민이가 소파 팔걸이에 놓여 있던 내 스마트폰을 발견하여 들고 왔습니다. 익숙한 방법으로 내 무릎에 앉아 동영상을 보다가 간간이 손가락으로 영상을 밀어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만지면 안 된다고 일러주었지만 특정 종류의 영상이 나오면 미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밀어내는 동영상을 ..

외손녀/1~2세 2020.12.11

소민이의 말문 트기

소민이의 말문 트기 (2020.11.29.) 예약된 국립도서관에 갈 준비를 하는데 집사람이 소민이네가 온다고 얘기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장 도와주러 온다고 해서 말렸지만 이미 출발해 버렸다고 합니다. 갑자기 여러 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일단 침묵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를 맞이하고 곧 외출을 하는데, 할애비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도서관 ‘고문헌실’에서 일을 보는 동안, 소민이는 엄마와 ‘루미큐브’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2층에 올라가 자동차를 탔나 봅니다. 거실에서 휴지를 들고 바닥을 닦는 장면과 사용한 휴지가 더럽다는 듯 표정을 짓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있습니다. 외출했다 돌아오자 소민이가 반가운 듯 내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동차를 조금 타더니 컴퓨터를 켜 달라고..

외손녀/1~2세 2020.12.04

소민이의 신나는 춤추기

소민이의 신나는 춤추기 (2020.11.28.) 소민이가 조부모와 대면할 때부터 기분이 상당히 좋은 듯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거실과 부엌을 오가며 놀다가 할애비에게 스마트폰을 전해주며 무릎에 앉았습니다. 내 스마트폰에 자기가 보고 싶은 동영상이 담겨있다는 것을 잘 아는 모양입니다. 한동안 숨을 죽인 채 몰입하여 동영상을 보고는 서서히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컴퓨터방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옆방에서 동화책을 펴보고 소꿉놀이도 했습니다. 소민이가 소꿉놀이 컵과 숟가락을 들고 거실로 나와 음식 먹는 흉내를 보여주고는 나와 할머니께 번갈아 건넸습니다. 나는 먹는 동작을 따라했지만 할머니는 그냥 받아들고 있으니 빨리 먹으라는 시늉을 했습니다. 할머니에게 소꿉놀이를 가르쳐주는 모양입니다. TV 리모컨을 들고 내게 ..

소민이의 컴퓨터 놀이

소민이의 컴퓨터 놀이 (2020.11.22.)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할애비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소민이 왔구나~”하며 손을 내밀자 다가서며 “할미~”하고 찾는 듯했습니다. 할머니가 현관에서 “소민아~” 부르며 맞이하자 그제야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할애비가 계단 위로 공을 던져 통~ 통~ 튕기며 내려오는 공놀이를 보여주자 깔깔대며 좋아했습니다. 몇 번 지켜보더니 본인이 공을 집어 계단에 던져 보았습니다. 공이 높게 던져지지 않으니 공을 들고 한 계단 올라서 던졌답니다. 전화수화기를 들고 장난을 하다가 메모리 펜과 탁상용 달력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옆방으로 가 색연필과 연습장을 찾으니, 소민이가 따라 들어와 자석블록 상자를 들었습니다. 거실에 블록과 연습장을 모두..

외손녀/1~2세 2020.11.27

소민의 푸른 수목원 산책

소민의 푸른 수목원 산책 (2020.11.21.) 소민이네 가족이 주말을 맞아 ‘푸른 수목원’ 산책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산책로를 따라 걷기 편하게 천연섬유매트가 깔려있습니다. 아빠가 앞서 뒷짐지고 걸으니 소민이가 그 모습을 보고 뒷짐진 자세로 뒤따르는 광경이 눈길을 끕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입니다. 수목원 옆에 있는 ‘항동철길’도 산책했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서있는 철길 주위가 깨끗해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레일’ 윗부분이 붉게 녹슬어 있으니 폐철도인 모양입니다. 철도 침목사이에 서있는 소민이 모습이 제법 큰 아이처럼 의젓해 보입니다.

외손녀/1~2세 2020.11.27

소민이의 화담숲 나들이

소민이의 화담숲 나들이 (2020.11.15.) 소민어멈이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에 다녀왔다며 사진과 메모를 함께 보내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데 마침 어젯밤에 자리가 생겨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라갈 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왔다고 합니다. 단풍도 예쁘고 화단이랑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소민이도 뛰어다니며 좋아했다고 하네요. 화담숲은 구경할 만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할애비는 아직 생각만 하고 있는데 소민이는 벌써 구경했네요. 사진을 보니 소민이가 가을꽃이 만발한 화단과 단풍이 곱게 물든 산기슭, 계곡이 보이는 곳에서 예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소곳한 모습이 귀엽습니다. 사진배경으로는 가을꽃과 단풍 외에 인공폭포와 연못도 보입니다. 사진으..

외손녀/1~2세 2020.11.20

선잠 깨면 싫어요

선잠 깨면 싫어요 (2020.11.7.) 소민이가 내 손을 잡고 현관을 들어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전화 놀이를 하지만 즐거운 표정이 아닙니다.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나 행동도 근래 보기 드물게 무뚝뚝해 보입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소민이가 차에서 잠이 들었다가 깼다고 합니다. 선잠을 깼으니 웃는 표정은 둘째 치고 울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할애비는 소민이 기분을 띄우기 위해 소민이가 좋아할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소민아! 할아버지하고 동영상 보자~, 어서 여기 와 앉아~”했습니다. 소민이가 스마트폰을 쳐다보더니 내 곁으로 다가와 창턱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소민이에게 어떤 얘기를 하면 뜸을 들일 때도 있지만, 자기가 ..

외손녀/1~2세 202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