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 268

소민이가 토라졌어요

소민이가 토라졌어요 (2021.2.27.)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할애비를 발견하고는 와락 안겨왔습니다. 할머니가 현관에서 신발을 벗겨주자 활짝 웃으며 거실로 들어섰습니다. 계단에 공 던지는 놀이를 하다말고, 스마트 폰을 내게 건네주고는 서둘러 소파에 올라앉았습니다. 동영상을 보여 달라는 뜻이겠지요. 최근에 촬영한 자신의 동영상을 보여주자, 기분이 흡족한 듯 웃는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할애비를 한번 쳐다봤습니다. 어떤 동영상은 숨을 죽인 채 가만히 지켜보고, 어떤 동영상은 손가락으로 자꾸 밀어냈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영상을 손가락으로 밀면 다음 영상이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모양입니다. 오랫동안 동영상 보기에 몰입하는 것 같아 분위기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소민이 생일날 전달하지 못했던 ..

소민이의 춤추는 동영상

소민이의 춤추는 동영상 (2021.2.21.) 일요일 저녁에 전서방이 소민이가 춤을 추는 동영상 2편을 보내주었습니다. 동영상의 내용을 살펴보니 첫 번째 영상은 어린이 용변교육을 위한 ‘응가’ 율동체조이고, 두 번째는 펭귄이 춤추는 모습을 흉내 내는 율동인가 봅니다. 소민이가 율동체조를 하는 모습과 표정을 가만히 지켜보면 기분과 흥이 난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답니다. 얼마 전에 찍은 영상이라고 하는데, 화면에 나오는 행동이 편안해 보이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할머니집에 와서 춤출 때보다 더 자연스러운 듯합니다. 소민이는 집에서 아빠,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나게 춤출 때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인가 봅니다. 손주들이 자라면서 어느 때가 되면, 문득 재롱부리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시작하는 ..

소민이의 두 번째 생일

소민이의 두 번째 생일 (2021.2.11.) 소민이의 두 번째 생일은 설날입니다. 양력과 음력의 조합이 만들어낸 선물이지요. ‘코로나’로 인해 직계가족이라도 함부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니, 아쉽지만 축하만 전하고 규제가 풀리면 만나리라 생각했습니다. 설 전날 소민이네 가족이 산소에 성묘를 하고, 오후엔 외갓집에 들리겠다고 했습니다. 가까이 사는 직계가족이 오겠다는데...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소민이가 예쁜 꽃모양 머리핀을 매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사를 하고 2층 컴퓨터 방에 올라가 자동차를 타며 몇 바퀴 돌았습니다. 소민이가 손가락으로 컴퓨터를 가리켜, 전원을 켜주었더니 자판과 마우스를 누르며 놀았습니다. 거실에서 놀 때 아빠, 엄마가 생일케이크를 사러 외출한다고 하자, 잘 다녀오라며 손..

소민이의 용도수목원 방문

소민이의 용도수목원 방문 (2021.2.7.) 소민이가 아빠, 엄마와 함께 시흥에 있는 용도수목원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이름은 수목원이지만 작은 동물원도 있어 닭과 꿩, 공작 등의 새와 염소, 다람쥐, 토끼 등의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여러 종류의 공룡과 펭귄, 산타할아버지 등 조형물도 많이 있었습니다. 소민이는 동물이 보이면 신기해하며 동물우리에 다가섰다가, 막상 동물이 가까이 오면 무서운 듯 뒷걸음을 치기도 했답니다. 조형물은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려 했다니, 모형을 만질 때는 안전하지만 동물을 대할 때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나 봅니다. 온실정원 연못에는 비단잉어들이 많았는데, 소민이가 물고기를 구경한다며 집에 가자고 해도 안 간다고 했답니다. 비단잉어의 색깔이 알록달록 다채롭고..

외손녀/1~2세 2021.02.12

소민이의 인천 양떼목장 방문

소민이의 인천 양떼목장 방문 (2021.1.30.) 소민이네 가족이 볼일이 있어 인천에 갔다가 양떼목장이 있는 ‘늘솔길 공원’에 들렀다고 합니다. 공원이름은 생소하게 들리지만 사진을 보니 소민이가 놀기에는 알맞은 장소로 여겨집니다. 소민이가 양을 보자 곧 양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메에~”하며 좋아했다고 합니다. 양떼목장엔 양들도 많고 옆엔 건초가 놓여 있어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민인 양 먹이를 주며 좋아했는데, 중간엔 겁이 났는지 자기는 안 주고 아빠더러 주도록 했답니다. 목장 뒤쪽엔 호수공원, ‘메타세과이어 숲’, 숲속놀이터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를 하기 좋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소민이네는 메타세과이어 숲을 거닐었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양떼목장을 구경하는 도중에 할머니집에 놀러온..

외손녀/1~2세 2021.02.05

소민이의 제사 참례

소민이의 제사 참례 (2021.1.28.) 소민어멈이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해 주었습니다. 사진에 제사상이 차려져 있는 장면을 보니, 소민이가 할아버지 제사에 참례한 모습인가 봅니다. 소민이가 아직 제사의 뜻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읽고 적응한 듯 진중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곁에 앉아 있는 남자어린이는 이야기로만 들은 소민이 고종사촌 동생인가 봅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습니다. 동영상엔 소민이가 아직 절을 못하는 상태라 “배꼽인사~”하고 말하니 목례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두 번 하라고 시키자 말을 알아듣고 두 번 목례를 했습니다. 오늘 소민이 조부모 내외분이 흠향하러 오셨다가 잘 자라는 손주들을 보고 흐뭇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외손녀/1~2세 2021.02.05

소민이의 파주 프로방스 방문

소민이의 파주 프로방스 방문 (2021.1.25.) 퇴근해 식사를 마치고 쉬는데, 소민이 사진이 여러 장 전송되어 왔습니다. 어딘가 하고 눈여겨보았지만 사진만으론 알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기다리자 어제 파주에 있는 프로방스 마을에 다녀왔다며 세부 설명이 붙어왔습니다. 저녁 무렵 조명이 들어온 후에 찍은 사진이라 배경이 더욱 화려해 보입니다. 소민이도 갖가지 조명등이 켜진 조형물을 아름답고 예쁘게 느낀 듯 “우와~”하고 좋아하며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에펠탑 조형물을 보고는 “길다~”고 표현했답니다. 높다는 단어보다는 길다는 말이 이해하기 쉬운 가 봅니다. 겨울철 일요일 저녁이라 방문객이 많지 않아, 주변에 사람들이 없을 땐 소민이 마스크를 벗겨주었다고 합니다. 소민이는 하얀 목도리가 마음에 드는 듯 어제..

외손녀/1~2세 2021.01.29

소민이의 서울대공원 동물구경

소민이의 서울대공원 동물구경 (2021.1.23.) 소민이가 낮에 과천 서울대공원에 가서 산책과 동물구경을 했다고 합니다. 어멈이 사진을 보내주면서 겨울이라 볼 수 있는 동물이 많지 않았다고 했지만 원숭이, 호랑이, 하이에나, 사슴, 사막여우, 물개, 바다사자 등을 봤다고 하니 소민이에게는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보내준 사진은 모두 5장뿐이니 구경에 비해 적은 것 같습니다. 소민이가 동물원 구경은 처음이라 신기한 광경을 볼 때마다“와~ 와~” 감탄사를 연발하고, 동물들이 내는 소리를 따라하며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저녁에 집에서 할애비와 ‘핑크퐁’ 율동체조를 볼 때, 화면에 사자나 원숭이가 나오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 동물원 관람 효과였나 봅니다. 소민이가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갑갑..

외손녀/1~2세 2021.01.29

소민이의 "좋아~"

소민이의 “좋아~” (2021.1.23.) 지난해 연말 가족모임을 가진 후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를 지키느라 소민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전서방이 마침 잠실에 약속이 있어 가는 길에 모녀를 여기에 내려주고 갔답니다. 소민이가 만난 지 오래되면 서먹한 태도를 보이곤 했는데, 오늘은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할애비와 계단에 공 던지는 놀이를 하다가 소파에 앉더니, 나를 오라며 손짓했습니다. 스마트 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보여 달라는 모양입니다. 동영상을 켜자 할애비가 좋다는 듯 마주보고 눈웃음 짓고는 폰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스마트 폰을 오래 보면 좋지 않다기에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려보았습니다. 주의를 돌리는데 성공했나 싶을 즈음 TV를 켜달라고 했습니다. 어린이나라 ‘핑크퐁’을 틀어주자 소민이가 나를 쳐다보..

외손녀/1~2세 2021.01.29

소민이의 안산 자락길 산책

소민이의 안산 자락길 산책 (2021.1.3.) 어제 소민이네 가족은 서대문 ‘안산 자락길’ 산책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서 오래 걷진 못하고 꽁꽁 얼어붙은 연못에서 얼음을 지치며 놀았나 봅니다. 동영상엔 소민이가 아빠 손을 잡고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소민이는 얼음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재미나는지 “또~”하며 자꾸 반복하려고 했답니다. 나중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고 가는 거야~” 했더니 “네~”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정말 한 번만 더 하고 스스로 얼음 타기를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듣고 말하는 단어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약속도 잘 지키는 어린이로 자라는 모양입니다. 안산 자락길은 꽃이 피는 봄에 다시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손녀/1~2세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