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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가 레고블록을 사주셨어요

고모가 레고블록을 사주셨어요 (2014.4.27) 고모가 준모네 가족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준모와 재미있게 놀다가 돌아왔다고 카카오톡으로 문자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부부는 여행중이였지만 생각이나 대화의 절반정도는 준모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답니다. 일행들에게 손자 자랑한 죄(?)로 저녁식사 때 맥주를 쏘았는데 흐뭇한 마음이 더하기만 하였지요. 고모가 준모의 짐보리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신세계에서 만났는데 준모가 고모를 만나니 기분이 좋아 고모 손을 계속 잡고 다닌 모양입니다. 고모도 어린조카가 다정하게 대하여 주니 기분이 좋았을 겁니다. 오빠와 언니가 청담동 한식집에서 비싼 저녁을 사주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식사 후 준모네 집에 가서 어린이날 선물로 준비한 레고블록을 주었더니 준모가 ‘우와..

화분에 물도 주었어요

모종삽으로 흙을 옮기고 화분에 물도 주었어요 (2014.4.19) 준모가 오는 날이라 집안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한 후에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준모가 도착하였습니다. 머리 손질을 마치고 준모를 보려고 하였는데 준모가 도착하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서 이방 저방 문을 열어보기에 할머니가 ‘준모야! 무엇 찾니?’하고 물었더니 ‘하부’라고 대답하더랍니다. ‘하부’는 준모가 ‘할아버지’라는 발음이 아직은 어려워서 쉽게 부르는 명칭입니다. 준모가 올 때마다 할애비가 현관 밖 엘리베이터 앞에서 맞이하였는데 오늘은 현관을 들어와도 보이지 않으니 찾아 나섰던 모양입니다. 안방 다용도실에 들어와서 할애비가 머리를 말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입가에 가득 미소를 지으며 반가워하고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안방으로 나오니 두 손을..

남산 한옥마을과 둘레길

남산 한옥마을과 둘레길 (2014.4.5) 서울 남산을 걸은 적은 몇 번 있지만 꽃구경을 하러 찾은 지는 무척이나 오래되었습니다. 준모 아범이 준모보다 어릴 때 토요일에도 회사근무를 하던 시절. 토요일 점심시간 무렵 남산도서관 부근에서 만나 아범을 안고 식물원도 구경하고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순환도로를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벌써 한 세대에 해당하는 세월이 흐른 셈이지요. 모처럼의 남산 꽃길 나들이에 말로만 듣던 남산 한옥마을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에 내리니 한옥마을이 멀지않았습니다. 한옥마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여 내국인보다 더 많은 듯 하였습니다.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것은 없었으나 한옥의 아기자기한 구조와 장식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연못과 정자..

꽃구경(광양 매화, 구례 산수유)

새봄 남녘 꽃구경(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 마을) 매년 초봄이면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 꽃구경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모양인데 서울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어 큰마음을 먹지 않으면 다녀오기 힘들답니다. 올해는 회사업무로 부근을 다녀올 일이 있어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꽃구경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시기가 조금 일러 매화가 제대로 피었을라나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점심때가 다되어 하동을 거쳐 광양 매화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나지막한 야산을 오르니 ‘홍쌍리 매실가’ 농원이 나타났는데 평일인데도 나들이객들로 북적되었습니다. 마을 뒷산 전체가 하얀 매화로 뒤덮여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였습니다. 이렇게 화사한 매화도 며칠이 지나면 바람결에 꽃비가 되어 흩날리겠지요. 눈길을..

하늘정원의 봄소식

2014년 하늘정원의 봄소식 (2014.3.15~23) 남녘에는 봄소식이 전해졌다지만 서울에는 꽃샘추위가 극성을 부렸으니 오는 도중에 멈칫거리는 모양입니다. 새봄에 ‘봄처녀’가 아닌 ‘봄아줌마(?)’가 오실지라도 정성껏 마중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하늘정원에 나와 1~2주 전부터 걷어내기 시작한 월동용 비닐과 이불, 옷가지 등은 햇볕에 말리고 올가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이 접어서 박스에 넣어 비를 맞지 않는 곳에 쌓아두고, 장독이며 화분 위치를 새롭게 조정하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또 화단 담장을 보수하고 거름과 복토를 한 후에 글라디올러스와 백합류의 구근을 심었습니다. 화분에서 겨울을 지낸 각종 초화류의 새싹들은 잘 자라도록 화단에 이식을 하였답니다. 이제 정원사가 바쁘게 움직일 시기가 되었나봅..

할아버지와 더 놀고 싶었어요

할아버지와 더 놀고 싶었어요 (2014.3.1) 준모가 2년 전 할애비 회갑 하루전날 태어났을 때 ‘하늘이 분수에 넘치는 값진 보물을 내려주시는구나’하고 생각하였답니다. 준모의 생일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양력으로 정하고 할애비의 생일은 과거부터 해오던 관례대로 음력으로 지내니 올해는 8일간의 날짜 차이가 생겼습니다. 나의 생일모임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편리한 토요일 저녁에 외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니 준모가 탄 차가 들어왔는데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준모야!’하고 부르니 잠결에 눈을 떴는데도 할애비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고 안겨왔습니다. 준모가 실내에 들어와 식탁에 놓인 케이크 포장을 보자마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언가를 재촉하는 몸짓을 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