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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연정 원운 이야기

거연정(居然亭) 원운(原韻) 이야기 거연정의 현판(懸板)과 주련(柱聯)은 뜰에서 볼 수 있도록 바깥을 향해 걸려있다. 그러나 거연정명, 거연정기(2), 거연정상량문, 거연정원운 및 차운(3)이 적힌 편액 8개는 기둥사이 안쪽 위에 올려져있다. 따라서 아무리 급해도 축담을 거쳐 마루 위에 올라서야 내용을 읽을 수 있다. 그중 거연정원운(居然亭原韻)은 정자를 건축하신 증조부님(諱 卞相瑢)께서 읊으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편액은 검정색 바탕의 판목에 흰 글씨를 쓰고, 색칠과 무늬가 그려진 테두리로 장식되어 있다. 걸린 위치는 정자 왼쪽 편(건물 기준) 첫 번째 기둥과 가운데 기둥 사이다. 많은 시인들이 원운의 운자(韻字)를 차운(次韻)해 차운시(次韻詩)를 지었으며, 그중 6편은 3개의 편액에 2편씩 나누어 ..

광교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 (2021.1.16.) 갑갑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몇 년 전에 들렀던 광교호수공원이 생각났다. 푸른 나무나 꽃을 볼 수 없는 계절이다 보니 툭 트인 호수가 떠오른 모양이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수지 ‘여수로’ 옆으로 난 데크를 따라 공원으로 들어섰다. 호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즈음 주변은 이름 모를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다. 호수주변이 왠지 낯설어 보였지만 세월에 따른 변화이려니 생각했다. 오른쪽 나지막한 언덕에 세워진 독특한 형태의 타워가 시야에 들어왔다. 세계적인 환경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전망대를 도입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라 하였다. 공원 전체의 경치를 바라보기 좋을 듯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

거연정 주련 이야기

거연정(居然亭) 주련(柱聯) 이야기 거연정 관리 동을 지나 대문을 들어서면 전면 기둥 5개와 좌측(건물 기준) 기둥 2개, 우측 기둥 1개, 총 8개의 기둥에 주련이 걸려있다. 좌측 기둥의 주련 2개는 10자, 그 외 주련은 7자씩 검정색 바탕 판목에 흰색의 한자가 적혀있다. ‘주련(柱聯)’이란 기둥(柱)마다 시구를 연달아 걸었다는 뜻에서 나왔다고 한다. 주련은 한자 자체가 미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기둥에 걸어 두는 것만으로도 장식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주련의 시문 내용을 아는 사람이 보면 정서적인 분위기를 일으켜 건물의 격을 높이는 역할도 할 것이다. 주련에 오언과 칠언의 한시(漢詩)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뜻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르신들 살아계실 때 주련에 대..

거연정(居然亭)과 현판(懸板) 이야기

거연정(居然亭)과 현판(懸板) 이야기 정자의 정식이름은 ‘거연정’이지만 어릴 때부터 ‘산정’이라 불러왔다. 산에 있는 정자란 뜻으로 그렇게 불렀던 모양이다. ‘居然’이라는 한자의 뜻이 무엇일까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1) 슬그머니, 쉽사리, 갑자기 2) 평안하고 조용한 상태 3) 자연 속에 머문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거연정기(居然亭記)와 거연정명(居然亭銘)에 의하면 ‘거연’이라는 현판은 주자(朱子)의 시(詩)에서 취했다고 한다. 주자의 어떤 시인지 찾아보았더니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 12수 중 첫 번째 시 정사(精舍)의 마지막 구(句)인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을 이르는 말이었다. 이 시는 주자가 중국의 무이산(武夷山)에 올라 전경을 보고 감탄하여 지었다고 한다. 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琴書..

소민이의 안산 자락길 산책

소민이의 안산 자락길 산책 (2021.1.3.) 어제 소민이네 가족은 서대문 ‘안산 자락길’ 산책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서 오래 걷진 못하고 꽁꽁 얼어붙은 연못에서 얼음을 지치며 놀았나 봅니다. 동영상엔 소민이가 아빠 손을 잡고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소민이는 얼음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재미나는지 “또~”하며 자꾸 반복하려고 했답니다. 나중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고 가는 거야~” 했더니 “네~”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정말 한 번만 더 하고 스스로 얼음 타기를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듣고 말하는 단어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약속도 잘 지키는 어린이로 자라는 모양입니다. 안산 자락길은 꽃이 피는 봄에 다시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손녀/1~2세 2021.01.08

연말연시 나들이

연말연시 나들이(2020.12.31.~2021.1.2.) '코로나 19’로 인해 5인 이상의 만남이 금지된 가운데 연말연시를 맞았다. 손주들도 만나지 못하는 조치가 고약하게 여겨졌지만, 건강을 위한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나이 들어 집에만 머무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을 테니, 오후엔 방역기준을 지키며 외야 나들이를 했다. 방아머리해변과 탄도항(2020.12.31.) 시화방조제를 지날 즈음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시화나래공원’과 휴게소는 방역을 위해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방아머리항 여객선터미널’로 이어지는 방파제에 잠깐 들렀다. 눈은 오는 둥 마는 둥 그쳤지만 멀리 해변은 하얀 설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 동안 지나다니기만 하던 ‘방아머리 해변’으로 걸어 나가보았다. 해변에서 바라본 주변 경..

경자년 해넘이

경자년(庚子年) 해넘이 (2020.12.25.)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해넘이를 조망하며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근년 들어서는 일몰 감상을 위해 강화 ‘동검도’에 있는 미술 카페를 자주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야외에서 해넘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날짜는 휴일 중 맑은 날, 장소는 강화 ‘장화리 해넘이 마을’로 정했다. 크리스마스 저녁 강화지역은 날씨가 쾌청하고 포근한 것으로 예보되었다. 일몰시간은 5시 20분경이지만 드라이브를 즐길 겸 2시경 집을 나섰다. 올림픽대로와 김포한강로의 교통이 원활해 쉽게 강화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한강로에서 국도 48호선 연결도로에 진입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차선 수가 줄어들고 조류독감 예방약액 분사 때문인지 극심한..

소민이의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소민이의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2020.12.24.) 저녁에 소민어멈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집에서 간단한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케이크 대신 ‘카스타드’에 초를 꽂았는데 소민이가 두 번째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라 두 개를 꽂았답니다. 소민이가 먹고 있는 음식은 ‘새우토마토파스타’라고 하는데, 먹는 모습과 표정을 보니 음식 맛에 완전히 반한 모양입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파스타 맛에다, 엄마의 음식솜씨(?)도 괜찮았나 봅니다. 동영상엔 소민이가 촛불 두 개를 하나씩 불어 끄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목례를 하는 듯 고개를 숙였습니다. 상차림 사진에는 파스타와 카스타드 외에 갖가지 과일과 립 그리고 레드와인까지 보입니다. ‘핑크퐁’ 모형엔 장식용 조명까지 예쁘게..

외손녀/1~2세 2021.01.08

소민이의 장갑과 마스크

소민이의 장갑과 마스크 (2020.12.18.) 지난 주말에 눈이 왔는데 오늘 새벽에도 눈이 살짝 내린 모양입니다. 적설량이 적고 날씨가 포근해 오전 중에 대부분 녹아버렸습니다. 퇴근해 저녁을 먹는데 소민 어멈이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소민이가 하얗게 눈이 내린 아파트 정원을 걷고 눈을 만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지난주 사진엔 소민이가 맨손으로 눈을 만져 손이 시렸을 텐데, 다행히 오늘 사진엔 예쁜 장갑을 끼고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소민이가 외출하기 전에는 장갑을 안 끼려고 하더니 밖에 나와 추우니 장갑을 껴달라고 했답니다. 이번에 직접 체험을 통해 겨울과 눈에 대하여 제대로 배우나 봅니다. 소민이가 처음엔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나중엔 벗은 모습입니다. 부근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마스크를 벗겨준 ..

외손녀/1~2세 2020.12.26

소민이의 첫눈 구경

소민이의 첫눈 구경 (2020.12.13.) 아침에 거실 커튼을 여니 창밖에 눈이 내립니다. 아파트 울타리 대나무에 하얀 눈이 소복합니다. 눈발이 뜸할 때 소민이가 집 근처에서 눈 구경을 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소민이는 올 첫눈이자 태어나서 처음 대하는 ‘생애 첫눈 구경’을 한 셈이지요. 모자부터 코트와 신발까지 중무장(?)을 한 모습이 귀엽습니다. 소민이는 장갑이 없는지, 손이 시릴까봐 어른장갑을 끼워줬더니 눈을 만질 때 벗겨 달라했다고 합니다. 눈을 처음 대하는 표정에는 어색함과 난처함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눈을 밟아보고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작은 눈사람을 들고 있을 때는 벌써 눈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소민이는 요즘 조부모에게 율동체조 모습을 ..

외손녀/1~2세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