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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업

영어수업(2020.12.6.)새아기가 일요일 저녁에 지우의 지난주 유치원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사진들 중에는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 장면이 많아 보입니다. 요즘 무슨 내용을 배우는지 궁금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펴있는 노트 왼쪽에는 영어문장이 적혀있고, 오른편에는 가로와 세로방향 칸의 수에 알맞은 영어단어를 적어 놓았습니다. 연필을 들고 노트 필기를 하는 사진의 책상 가에는 투명한 플라스틱 컵이 놓여있습니다. 컵 안에 든 크고 작은 지우개가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우가 교실 앞쪽으로 나가 원어민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영어단어를 칠판에 적는 장면이 있습니다. 선생님도 칠판에 단어를 적었는데 지우와 같이 ‘tiger’라 적었습니다. 지우가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듣고 얘기한 동물..

손녀/5~6세 2020.12.11

소민이는 율동체조 선생

소민이는 율동체조 선생 (2020.12.6.) 소민이가 빨간 망토를 입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며 “공~”하며 공부터 찾았습니다. 지난주 탁자 밑에 넣어두고 간 공을 건네주니, 바닥에 툭~ 던져 튀어 오르는 모양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할애비가 사진을 찍는다며 “하나, 둘, 셋”을 반복하자, 계단으로 가서 나를 보며 앉았습니다. 소민이가 내가 사진을 찍도록 포즈를 잡아주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랍니다. 소민이가 소파 팔걸이에 놓여 있던 내 스마트폰을 발견하여 들고 왔습니다. 익숙한 방법으로 내 무릎에 앉아 동영상을 보다가 간간이 손가락으로 영상을 밀어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만지면 안 된다고 일러주었지만 특정 종류의 영상이 나오면 미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밀어내는 동영상을 ..

외손녀/1~2세 2020.12.11

하늘정원의 가을과 월동준비

하늘정원의 가을과 월동준비 (2020.9~12월) 하늘정원 울타리에 빨간 꽃 몇 송이가 고개를 내밀었다.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때 아닌 덩굴장미였다. 가을이 한창인데 봄꽃이라니... 계절을 잊어버린 모양이다. 하긴 지난 주말에 손주들이 몰려와 철지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옷이 젖는 차가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거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꽃송이 너머 푸른 하늘이 훌쩍 높아진 것 같다. 하늘정원엔 금송화, 설악초, 국화, 풍접초(쪽두리꽃)를 비롯해 나도 샤프란, 란타나, 엔젤트럼펫이 앞다투어 피었다. 나뭇잎에 노랗고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할 무렵 철쭉과 군자란, 야래향, 긴기아난 등 분갈이를 했다. 박쥐란이 몇 년 사이에 몰라보게 무성해졌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보리수 잎이 떨어지기 시작..

소민이의 말문 트기

소민이의 말문 트기 (2020.11.29.) 예약된 국립도서관에 갈 준비를 하는데 집사람이 소민이네가 온다고 얘기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장 도와주러 온다고 해서 말렸지만 이미 출발해 버렸다고 합니다. 갑자기 여러 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일단 침묵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를 맞이하고 곧 외출을 하는데, 할애비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도서관 ‘고문헌실’에서 일을 보는 동안, 소민이는 엄마와 ‘루미큐브’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2층에 올라가 자동차를 탔나 봅니다. 거실에서 휴지를 들고 바닥을 닦는 장면과 사용한 휴지가 더럽다는 듯 표정을 짓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있습니다. 외출했다 돌아오자 소민이가 반가운 듯 내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동차를 조금 타더니 컴퓨터를 켜 달라고..

외손녀/1~2세 2020.12.04

멋진 모자

멋진 모자(2020.11.28)지우가 다니는 유치원을 옮긴지 2주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소식은 전해 들었답니다. 새 유치원 분위기에 어느 정도 적응하여 마음에 여유가 생긴 듯, 새로 다니는 유치원이 자기 수준에 알맞다는 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새아기가 토요일에 지우의 지난주 유치원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보내준 사진 중에 예쁜 종이 모자를 쓴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왕관처럼 생긴 듯도 하고 장식모자인 것 같기도 합니다. 모자가 어느 용도이든 간에 지우가 쓰고 있으니 참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지우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과 영어책을 펴놓고 잠시 여유를 부리는 사진도 있습니다. 지우가 사진 속에 기대고 있는 노란 블록은 코코블록과 닮은 형상인데, 앞으로 어떤 놀이에 ..

손녀/5~6세 2020.12.04

소민이의 신나는 춤추기

소민이의 신나는 춤추기 (2020.11.28.) 소민이가 조부모와 대면할 때부터 기분이 상당히 좋은 듯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거실과 부엌을 오가며 놀다가 할애비에게 스마트폰을 전해주며 무릎에 앉았습니다. 내 스마트폰에 자기가 보고 싶은 동영상이 담겨있다는 것을 잘 아는 모양입니다. 한동안 숨을 죽인 채 몰입하여 동영상을 보고는 서서히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컴퓨터방에 올라갔다가 내려와 옆방에서 동화책을 펴보고 소꿉놀이도 했습니다. 소민이가 소꿉놀이 컵과 숟가락을 들고 거실로 나와 음식 먹는 흉내를 보여주고는 나와 할머니께 번갈아 건넸습니다. 나는 먹는 동작을 따라했지만 할머니는 그냥 받아들고 있으니 빨리 먹으라는 시늉을 했습니다. 할머니에게 소꿉놀이를 가르쳐주는 모양입니다. TV 리모컨을 들고 내게 ..

유치원 전학

유치원 전학(?)(2020.11.24.)새아기가 오후에 지우의 유치원생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지난주 집사람으로부터 지우가 다니는 유치원을 옮긴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지우가 어린 마음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를 바랐습니다. 새아기가 사진을 보내면서 지우가 새 유치원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지우가 이번에 간 유치원은 오빠가 여섯 살 때 다니던 곳으로 원장님도 그 사실을 기억한다고 합니다.  새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지우의 표정을 살펴보니, 수업시간엔 진지하지만 체육활동과 놀이시간엔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영어수업 시간엔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뭔가를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입니다. 책상 위에 귀여운 흰쥐 사진이 놓인 장면에는 지우가 두 손을 머리 위..

손녀/5~6세 2020.11.27

소민이의 컴퓨터 놀이

소민이의 컴퓨터 놀이 (2020.11.22.)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할애비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소민이 왔구나~”하며 손을 내밀자 다가서며 “할미~”하고 찾는 듯했습니다. 할머니가 현관에서 “소민아~” 부르며 맞이하자 그제야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할애비가 계단 위로 공을 던져 통~ 통~ 튕기며 내려오는 공놀이를 보여주자 깔깔대며 좋아했습니다. 몇 번 지켜보더니 본인이 공을 집어 계단에 던져 보았습니다. 공이 높게 던져지지 않으니 공을 들고 한 계단 올라서 던졌답니다. 전화수화기를 들고 장난을 하다가 메모리 펜과 탁상용 달력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옆방으로 가 색연필과 연습장을 찾으니, 소민이가 따라 들어와 자석블록 상자를 들었습니다. 거실에 블록과 연습장을 모두..

외손녀/1~2세 2020.11.27

소민의 푸른 수목원 산책

소민의 푸른 수목원 산책 (2020.11.21.) 소민이네 가족이 주말을 맞아 ‘푸른 수목원’ 산책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산책로를 따라 걷기 편하게 천연섬유매트가 깔려있습니다. 아빠가 앞서 뒷짐지고 걸으니 소민이가 그 모습을 보고 뒷짐진 자세로 뒤따르는 광경이 눈길을 끕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입니다. 수목원 옆에 있는 ‘항동철길’도 산책했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서있는 철길 주위가 깨끗해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레일’ 윗부분이 붉게 녹슬어 있으니 폐철도인 모양입니다. 철도 침목사이에 서있는 소민이 모습이 제법 큰 아이처럼 의젓해 보입니다.

외손녀/1~2세 2020.11.27

남산 둘레길 단풍

남산 둘레길 단풍 (2020.11.21.) 하늘정원의 월동준비가 시작되었으니 계절은 가을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나 보다. 본격적인 추위가 몰려오기 전에 남산 둘레길을 산책하며 바람을 쐬기로 했다. ‘하얏트호텔’ 건너편에서 시작하여 숲속 오솔길을 지나 남산공원길과 합류하는 코스를 택했다. 초입에 빨간 단풍나무 몇 그루가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낙엽지고 단풍철은 지난 듯했다. 전국의 소나무를 옮겨 심어놓았다는 숲을 지날 때는 철갑(?)을 두른 수령이 오랜 소나무가 우거져있었다. 송림을 지나 오솔길로 접어들자 낙엽활엽수들은 잎을 떨군 채 앙상한 나목으로 겨울을 맞고 있었다. 한적한 만추의 숲길을 걸으니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만 들려왔다. 계곡에 설치된 아치형 목재다리를 건너고 나무에 매달린 새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