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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2019.12.28.) 포근한 겨울날씨가 며칠째 이어진다. 오후엔 수원 화성 나들이에 나섰다. 널찍한 행궁광장과 주차장이 왠지 낯설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을 찾은 지가 꽤 오래되었나 보다. ‘화성어차’를 타고 주변을 둘러볼까했는데 벌써 금일 티켓이 매진되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보도여행을 하라는 뜻인 모양이다. ‘북수문’인 ‘화홍문’을 찾아 나섰다. 큰 종이 매달린 ‘여민각’을 지나 수원천 쪽으로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통닭냄새가 솔솔 실려 왔다. 부근에 유명한 ‘통닭거리’가 있다고 한다. 수원천변을 따라 걸어가니 하천에는 무지개모양 수문(화홍문), 언덕 위에는 멋진 정자가 나타났다. 정자의 이름은 ‘방화수류정(동북각루)’이라 하였다. 팔작지붕이 다각형으로 연결되어 아름다운 형상을 이..

운길산에서 바라본 양수리

운길산에서 바라본 양수리 (2019.12.25.) 45번 국도를 타고 운길산역을 지나자 지난여름 연꽃 구경을 왔던 ‘물의 정원’이 나타났다. 곧, 좌회전하여 강변을 벗어나 운길산을 오르는 소로로 접어들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좁은 도로 폭에 경사는 엄청 가팔랐다. 10여 년 전 한번 왔던 곳이지만 진입로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차량 몇 대가 주차된 언덕배기 길옆에 주차를 하고 쉬엄쉬엄 언덕길을 걸어 올랐다. 나뭇가지사이로 얼핏 보이는 양수리방향 풍광이 예상외로 빼어났다. 가파른 산길이 곧 끝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한참 이어졌다. 숨을 헐떡이며 산모퉁이를 두 번이나 돌아 오른 뒤에야 주차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등산이 건강에 좋다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었다..

두물머리와 두물경

‘두물머리’와 ‘두물경’ (2019.12.21.)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배다리’ 입구를 지나서 석등이 늘어선 연밭 옆 흙길을 따라 두물머리로 향했다. 지난주 다산생태공원을 산책할 때 들릴 생각이었지만, 해가 예상보다 일찍 지는 바람에 그냥 돌아가야 했다. 연꽃이 피는 계절엔 관광객이 많았지만 겨울철이라 한적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였다. 출사를 나온 사진작가들도 보이고 ‘포토존’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두물머리에는 새벽하늘에 신비롭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을 이룬다.”고 했는데, 오늘같이 흐린 날 저녁안개가 피어나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 노거수와 고인돌, 호수 위 오리가족들이 한가롭게 저녁을 맞고 있었다. 호수 건너편 작은 섬 하나와 멀리 어스름 ..

겨울 다산생태공원 산책

겨울 다산생태공원 산책 (2019.12.14.) 자료를 펼쳐놓고 읽어보아도 돌아서면 머릿속에서 아물거리기만 한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정신적인 중압감을 받으니 더 한 것 같다. 오후에는 잠깐이라도 야외에 나가 머리를 식혀야겠다. 다산생태공원으로 향했다. 몇 번 다녀보니 거리도 가까운 편이고, 넓은 팔당 호반에 공원이 조성되어 산책하기 좋았다. 필요하면 오가는 길에 외식도 할 수 있으니 편하기도 했다. 팔당댐 공도교를 넘어 주차장에 이르니 빈자리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나들이객들이 꽤 많은가 보다. 겨울날씨치고는 포근하여 호수는 얼지 않았고 수면엔 잔물결이 일고 있었다. 건너편 낮은 산들이 ‘데생’처럼 선과 명암으로 물속에 어른거렸다. 나뭇잎을 모두 떨구어버린 나목과 강가의 하얀 억새꽃은 윤기를..

소민이의 첫돌 기념사진

소민이의 첫돌 기념사진 (2019.12.9, 12.14) 소민이 첫돌 기념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며 보내왔습니다. 소민이가 태어난 지 겨우 10개월 되었는데 무슨 ‘돌 기념사진’인가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걷기 시작하면 사진을 촬영할 때 통제가 어려우니 편의상 300일쯤 되면 미리 기념사진을 촬영해두나 봅니다. 멋진 사진을 촬영하려고 생소한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자꾸 시키자 소민이가 처음에는 울었나봅니다. 한복을 입고 촬영할 때는 여러 가지 소품들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기분이 좋아져 사진을 잘 찍었다고 했습니다. 소민이를 돌볼 때는 울면 당황스럽고 오랫동안 울면 기가 차는데, 사진에 찍힌 우는 모습은 그것대로 귀여워(?) 보입니다(12.9). 소민이 첫돌 기념사진을 한 번 더 촬..

소민이의 옹알이

소민이의 옹알이 (2019.12.7.) 전서방의 지인 결혼식 참여 기회를 살려 소민이네 가족이 방문했습니다. 오늘도 소민이를 처음 볼 때는 선뜻 반갑게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섣불리 반가운 마음을 전하려고 나섰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아빠가 외출을 하고나자 소민이의 시선은 얼핏얼핏 할애비 얼굴로 향했습니다. 작은 공을 이리저리 굴리고 장난감을 흔들어주자 관심을 보였습니다. 유아용 과자를 소민이 앞으로 내밀자 조금 망설이다가 기어와 받아먹었습니다. “소민이 왔어? 할아버지 알아보겠니? 요즘 혼자 서있기도 하고, 잘 논다면서?”하며 자꾸 말을 걸자, 빤히 할애비 얼굴을 쳐다보다가 옹알이로 대답을 했습니다. 조손간에 얘기와 옹알이가 오고가자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민이를 살짝 안고..

부끄러움(?)

부끄러움(?)(2019.11.29.)아범이 본가에 오는 길에 귀염둥이 손녀 지우가 동행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교통이 많이 막히나 봅니다. 아범과 지우가 도착하자 조용하던 집안에 생기가 돌고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할머니가 손녀가 좋아하는 하얀국물(곰국)과 함께 밥을 차려주자 지우도 싱글벙글 좋아했습니다. 할애비가 금요일 저녁에 즐겨먹는 막걸리 병을 보더니 손으로 가리키며 ‘장수!’하며 웃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지우가 블록을 가져 나와 할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집과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아빠에게는 동화책을 읽어 달라하여 조용히 듣기도 하고요. 우리 귀염둥이 지우는 노래와 춤을 추며 재롱을 부릴 때 더욱 돋보이지요. “지우야~ 우리 지우는 노래도 잘 ..

손녀/4~5세 2019.12.20

서울대공원 단풍놀이와 옛 생각

서울대공원 단풍놀이와 옛 생각 (2019.11.9.) 서울지역 단풍이 절정기를 맞고 있다하니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서울근교에도 단풍놀이를 할 만한 장소가 많으니 방법부터 생각해 보았다. 산길과 계곡을 지나는 등산을 할 것이냐, 숲속 산책을 즐길 것이냐, 드라이브를 하며 ‘주마간산’식으로 구경할 것이냐... 나이도 어느덧 가을쯤(?) 되었으니 체력을 감안해 숲속을 걷는 단풍놀이를 선택했다. 장소는 접근 편의성, 지인들의 경험담 등을 감안해 서울대공원 숲으로 정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여 사당역에서 지하철 4호선으로 갈아타니 4번째 정류장이 대공원역이었다. 역 출구를 빠져나오자 멀리 화단이 끝나는 곳에 큰 건물이 보였는데, 공원입구인 듯했다. 대공원을 찾은 지 30년 가까이 되었으니 주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