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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해넘이 (2018.12.30.) 연말이 하루 남았지만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이 해넘이를 감상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가까운 장소를 생각해보니 작년에 가보았던 강화도 부속섬인 동검도가 먼저 떠올랐다. 미술관을 겸한 카페의 분위기가 좋았고 창문의 방향과 형태가 해넘이를 관찰하고 사진을 촬영하는데 적합했던 것 같았다. 일몰시간과 교통 소요시간을 고려하여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강화 초지대교를 넘을 무렵 시간을 보니 예상보다 조금 빨리 도착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그간 강화도를 오가면서도 몰랐던 황산도 어촌전시관과 선두리 어시장에 들러 주변 바다경치와 개펄 구경을 했다. 며칠간 몰아친 한파의 영향으로 개펄에 고인 바닷물이 하얗게 얼어 색다른 정취를 연출하고 있었다. 석양이 뉘엿뉘엿하여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진부령을 넘고 한계령을 넘다(설악해맞이 공원, 양양 5일장, 오색약수터)

진부령을 넘고 한계령을 넘다(둘째 날)(2018.12.24)시야가 깨끗하여 속초 시내에서도 설악산 울산바위가 다가올 듯 선명하게 보였다. 해맑은 아침 햇살 아래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갓 그린 수채화처럼 습기를 머금은 듯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설악해맞이공원’에 차를 세웠다.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해변으로 다가서니 바위 위에 예상치 못한 ‘인어연인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덴마크에서 보았던 ‘인어공주상’이 연상되었다. 쌀쌀했지만 쏟아지는 아침 햇볕을 맞으며 잔디밭에 설치된 조각품들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만 보다가 맑고 선명한 하늘을 보니 찌뿌둥하던 몸과 머리가 상쾌해졌다. 양양 5일장으로 향했다. 5일장에서 특별히 살 것은 없지만 그냥 둘러보고 싶었다. ‘도..

진부령을 넘고 한계령을 넘다(DMZ박물관, 통일전망대, 대진항 해상공원)

진부령을 넘고 한계령을 넘다(첫째 날)(2018.12.23)연말이 되면 자연히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많아진다. 머릿속을 맴도는 '추억여행'은 그만하고 '길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목적지를 정하기보다는 진부령을 넘어 동해로 나가고 한계령을 넘어 돌아오는 코스만 정했다. 6번 국도에서 44번 국도로 갈아타고 쉼 없이 달려 진부령과 미시령 길이 나누어지는 삼거리에 차를 세웠다. 매바위 인공폭포가 빤히 고개를 내밀었다. 폭포수가 꽁꽁 얼어 하얀 빙벽을 이루고 있었다. 맞은편 광장에는 ‘용대 전망대’, 언덕 위에는 ‘백골병단 전적비’가 서있었다. 진부령을 넘어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북쪽으로 길을 재촉했다. 군부대에 신고를 마치고 비무장지대 도로를 달려 DMZ 박물관에 들렀다. 실내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건..

아빠! 할아버지 좀 가르쳐드려요

아빠! 할아버지 좀 가르쳐드려요 (2018.12.22.) 준모는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갔지만 지우는 오늘도 자랑거리가 많은가 봅니다. 지우가 발걸음을 내딛자 신발에서 반짝반짝 영롱한 빛이 났습니다. 신발이 멋있다며 칭찬을 해주자 미소를 한껏 머금은 채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거실에서 외투를 벗자마자 빙그르 돌고 또 돌았습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보세요. 예쁘죠?”하고 물었습니다. 지우가 몸을 돌려 회전을 하자 입고 있던 치마 자락이 살짝 감기며 들어올려졌습니다. “와~ 지우가 회전을 하니까 치마 자락이 예쁘게 살짝 올라가네.”하며 맞장구를 치자,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예쁘죠? 예쁘죠?”를 반복했습니다. 지난번 하늘정원에서 즐겁게 눈 놀이하던 동영상을 보여주자 남매가 머리를 맞대며 보다가 한바탕..

남매/2018년 2018.12.28

어린이집 학부모 참여수업

어린이집 학부모 참여수업 (2018.12.21.) 어제는 지우가 다니는 (서초구립 잠원햇살)어린이집에서 학부모 참여수업이 있었나 봅니다. 새아기가 2시간동안 수업에 참여하여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보내주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에 나오는 지우의 표정과 행동을 보니 깜직하고 야무져서 ‘똑 소리’가 나는 듯합니다. 평소 조부모 앞에서 애교를 부리고 자기의사를 조리 있게 잘 표현하는 자질대로, 많은 사람이 모인 참여수업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체육시간에는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 어린이로 선정되어 체육선생님이 칭찬으로 높이 들어 올려 그네를 태워주셨나 봅니다. 지우가 어린이집에서 건강하고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 말씀도 잘 따르니 엄마도 등달아 기분이 우쭐해..

손녀/3~4세 2018.12.28

거연정기(居然亭記)

거연정기(居然亭記) (2018.12) 11월 초 어느 날, 밤이 이슥할 무렵 딸아이가 카톡으로 ‘이 블로그에 아빠 블로그 글 참고했네요.’하는 문자와 함께 블로그 주소를 보내주었습니다. 뭔가 하고 보았더니 거연정 관련 사항이라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읽어 내려가던 중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 블로그 글을 참고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산문화원에서 발행한 마산문화지(2004)에 수록된 거연정기(居然亭記) 2편이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연정에는 상량문, 거연정명, 거연정기, 원운과 차운 등의 편액과 주련들이 많이 걸려있습니다. 한문능력이 일천하여 제대로 해석하지 못함을 한탄하며, 거연정명(居然亭銘)에 대한 어설픈 해석과 바램을 블로그에 올린 적(2015.10.31.)이 있습니다. 그 뜻이 부분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