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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

주말 나들이(2019.2.16.)지우가 현관을 들어설 때 바닥에 놓여있는 할머니의 구두에 관심을 보이며 ‘할머니~ 신발 샀어?’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 구두를 처음 보나 봅니다. 서둘러 외투를 벗기에 ‘우와~ 지우 멋있구나!’하자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습니다. 딸네 사돈댁 혼사에 아범과 지우도 동행하며 조손이 모처럼 주말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지우는 현관을 나설 때에도 할머니 구두에 눈길을 주며 구두가 예쁘다고 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는 주위 차량번호나 간판에 아는 숫자나 글자가 보이면 큰소리로 읽었습니다. ‘와~ 우리 지우 많이 아네!’하며 박수를 쳐주자 신이 났습니다. 주차를 하고 결혼식장 넓은 홀에 올라가서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더욱 신이 났습니다. 결혼식 중 신부의 제자들이 축가를 부르며 몸..

손녀/3~4세 2019.02.22

외손녀의 탄생

외손녀의 탄생 (2019.2.12.) 집사람이 아침에 딸에게 출산 전조가 있는 것 같다며 딸네 집으로 갔습니다. 특별한 상황이 있으면 연락을 달랬는데 점심시간 쯤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당장 출산할 상태는 아니지만 입원하는 게 좋겠다하여 입원을 했고, 전서방도 오후엔 병원으로 올 예정이라 했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사위가 병원에 있으니 저녁준비도 할 겸 집으로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출산이 임박하지는 않았구나 생각하며 퇴근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는데 집사람과 사위가 계속 카톡을 주고받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었습니다. 오후 8시경 외손녀가 태어났고 산모와 태아가 모두 건강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외할머니와 외숙부, 외숙모는 물론이고 츄츄(태명)를 본다며 외사촌 오빠와 언니도 병원으로 달..

할머니~ 엄지 척!

할머니~ 엄지 척! (2019.2.2.) 준모는 외부 일정으로 엄마와 외출할 예정이고, 아범은 사돈댁에 들릴 예정이라 지우는 조부모와 놀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했지만 졸리거나 의기소침한 기색이 전혀 없이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식탁에 앉아 집에서 싸가지고 온 빵과 계란프라이를 맛있게 먹고는 금방 그림 그리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빠가 출발할 때에는 탁자에서 그림에 몰입한 상태라 겨우 인사를 건넬 정도였습니다. 크레용으로 할머니부터 먼저 그리고 할아버지도 그렸는데 할머니는 긴 머리카락, 할아버지는 안경을 강조해 그린 듯했습니다. 지우가 그림을 들고 있을 테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의외의 요청을 받고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짐짓 “지우야! 와~ 그림 잘..

손녀/3~4세 2019.02.09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청초호와 호수공원)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둘째 날)(2019.1.27)콘도에서 숙박을 하면 가장 편리한 점 중의 하나가 아침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제는 하루 종일 운전과 구경하느라 바빴으니 오늘은 게으름도 부려 보았다. 시내로 나서자 근래 속초에 몇 번 왔던 관계로 지리가 대충은 눈에 익은 듯했다. 아침에 관광수산시장에 들러 일을 보고 청초호 구경에 나섰다. 부둣가를 거쳐 금강대교, 설악대교를 건너서 청초호로 향했다. ‘엑스포타워’가 보이는 청초호 유원지에 주차를 하고 주변 공원과 호숫가를 둘러보며 산책을 했다. 타워를 보니 엑스포가 열릴 무렵 가족여행을 와서 유료 타워구경을 했던 일이 기억났다. 그 때에 비하면 주변이 잘 정비되고 각종 조형물도 많이 들어선 것 같았다. 관광 비수기라 그런지 청초호..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영랑호, 하조대, 남애항, 휴휴암, 물치항과 대포항)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첫째 날)(2019.1.26)활동적인 젊은 날엔 여름바다가 좋았는데... 사색을 즐기기엔 겨울바다가 나은 것 같다.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미시령터널을 지났지만 점심시간이 일러 속초부근 ‘천진항’에 들렀다. 방파제에 오르니 외해 쪽에서는 제법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데, 내해 쪽은 잔잔하고 투명해 바닥이 환하게 보였다. 철조망 너머 천진천 건너편 울창한 숲속에는 청간정이 바다를 향해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영랑호를 지나가며 주변을 둘러보니 건너편 설악산이 호위를 하듯 에워싸고 있었다. 오후에는 30여 년 전에 가보았던 양양 하조대로 향했다. 어젯밤에 눈이 살짝 내린 듯 응달엔 잔설이 남아있었다. 정자의 외형이 낯설어 안내문을 읽어보았더니 1998년에 해체 복원되었다고 했다. 맞은편 ..

겨울 제부도

겨울 제부도 (2019.1.12.) 제부도는 대부도 아래에 있는 작은 섬이지만 나에겐 꽤 익숙한 섬이다. 섬으로 연결된 도로가 밀물 땐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만 통행이 가능한 자연현상과 자그마한 섬의 규모가 마음을 끌었다. 바람을 쐬면서 때로는 바지락 캐기도 해보고 대하도 맛볼 수 있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몇 번 다녀왔던 곳이다. 십여 년이 흘러 그 동안 새로운 도로도 많이 생겼을 테니 내비게이션에 길안내를 맡기고 제부도로 향했다. 안개와 미세먼지가 겹쳐 주위의 시야가 온통 뽀얗게 흐렸지만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듯 보였다. 섬의 남단에 도착하니 썰물 때라 갯벌이 넓게 펼쳐져있었다. 갯벌에 난 자갈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암초바위가 두 개인 듯 세 개인 듯 예나 다름없이 우리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