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싫어요!
“나도 싫어요!” (2021.5.8.) 소민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가슴에 긴 리본을 늘어뜨리고 걸어 나왔습니다. 뭔가 하고 봤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건강하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소민이가 아빠, 엄마의 뜻과 함께 전하는 내용인 모양입니다. 손녀가 온몸으로 마음을 전하니 카네이션 꽃보다 좋기는 한데, 자라면 곧 부끄러워하겠지요. 할머니가 “소민아 여기가 어디야?”하고 물으니 아무 말이 없더니, 다시 묻자 큰소리로 “몰라요!”하고 말했습니다. 모르는 게 아니라, 잘 알고 있는 것을 왜 자꾸 묻느냐는 투였습니다. 탁자 아래에 넣어둔 작은 공을 발견하고는 “공!”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자기는 계단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계단에 공 던지기 놀이를 할 테니, 할애비가 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