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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관람과 경회루, 향원정 산책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관람과 경회루, 향원정 산책 (2023.2.5.) 겨울 날씨치고는 상당히 포근한 주말이다. 점심을 먹고 집을 나와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관람에 나섰다. 고궁박물관 주변을 걷을 즈음 교대식을 개최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수문장 교대식은 광화문 뒤편과 흥례문 사이 넓은 공간에서 열렸다. 많은 관중들이 주위를 에워싼 가운데 우렁찬 북소리를 신호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취타대 연주에 맞추어 큰 깃발을 든 기수대가 나타나고 연이어 칼을 찬 수문장이 등장했다. 수문장 교대식은 단계별로 우리말과 외국어 설명이 이어졌다.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어도 버킹엄 궁전이나 윈저 성, 프라하 성 등의 근위병 교대식에 비해 손색이 없어 보였다. 전각들을 벗어나 경회루와 향원정 그리고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경복..

소민인 언니가 안 와 서운했나 봐요

소민인 언니가 안 와 서운했나 봐요 (2023.2.4.) 소민이가 평소 주말이면 오후 4시경에 할머니 집을 방문합니다. 오늘은 준모 오빠와 지우 언니가 저녁 7시 반쯤 놀러온다고 해, 소민이도 조금 늦게 와서 언니, 오빠와 재미있게 놀다 가도록 연락했습니다. 집에서 낮잠을 자고 왔다며 오후 5시쯤 도착했습니다. 선물로 받은 ‘점잇기 그림책’을 그리며 놀다가 요즘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노래도 불렀답니다. 지우 언니가 언제 오느냐고 반복해 묻는 것을 보니, 빨리 언니를 만나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모양입니다. 아빠와 2층 컴퓨터 방에서 자동차를 타며 놀다가 내려와서도 은근히 언니를 기다렸답니다. 저녁을 먹으며 할머니가 장남삼아 소민이에게 무나물과 우거지 국에 들어간 무, 배추가 예전에 어린이집에서 가..

외손녀/3~4세 2023.02.11

소민이의 애교와 재롱

소민이의 애교와 재롱 (2023.1.28.) 소민이가 어릴 때는 새침한 면이 있어 보였는데, 자라면서 붙임성이 좋고 애교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언니나 오빠하고 놀 때면 조부모는 뒷전에 제쳐 놓지만 혼자 있을 때는 온갖 애교를 부려 사랑을 독차지한답니다. 오늘은 ‘티니핑 스티커’ 붙이기와 종이접기를 하다가 숨바꼭질을 하자고 했습니다. 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빠와 재미있게 놀다가, 2층에 가서 놀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는 할애비 손을 꼭 잡았고 컴퓨터 방에 들어가 자동차를 타며 놀았습니다. 조금 지나자 “할아버지~ 컴퓨터 켜주세요~”하며 부탁했습니다. 컴퓨터를 잘못 만지면 자료가 손상되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고 했습니다. 잠깐 망설이더니 인심 써 듯 “좋아요~”하며 내 손을 잡았..

외손녀/3~4세 2023.02.05

하늘정원에 찾아온 겨울 손님

하늘정원에 찾아온 겨울 손님 (2023.1.26) 하늘정원은 아파트 위에 꾸민 작은 정원이지만 봄, 가을로 뭇 새들이 찾아오고 여름이면 시원한 매미소리가 들려오는 곳이랍니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화분들도 치워지고 한적하다 못해 삭막한 곳으로 변해 버린답니다. 긴 설 연휴가 끝나고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며 창밖을 보니, 눈발이 어지럽게 날리고 있습니다. 눈이 쌓이는 보도를 내려다보며 출근길 걱정도 잠시, 기쁜 마음으로 하늘정원에 올라갔습니다. 어느새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천지가 하얗도록 펑펑 내립니다. 우면산 쪽에도 시가지 쪽에도... 장독 위엔 벌써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갑니다. 어린 시절 추억들도 바람타고 눈송이처럼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합니다. 작고 소소하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 입니다. 하늘정원에..

소민이의 산정호수 오리 기차와 오리 썰매 타기

소민이의 산정호수 오리 기차와 오리 썰매 타기 (2023.1.23) 소민인 설날에 아빠, 엄마와 함께 포천에 있는 조부모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산정호수에 들렀다고 합니다. 한겨울이라 호수의 물이 꽁꽁 언 덕분에 물놀이 대신 얼음 놀이를 실컷 했답니다. 호수 위로 소형트랙터가 오리 기차를 끌고 다닐 정도이니 얼음이 상당히 두껍게 언 모양입니다. 설날에 많은 사람들이 산정호수로 와 오리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보면 이미 소문이 나 유명한가 봅니다. 소민 어멈이 보내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글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뒤에 첨부한 사진은 소민이가 설 다음 날 오전에 아빠랑 둘이 백화점에 나들이 가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외손녀/3~4세 2023.01.29

팔당호의 겨울 풍경

팔당호의 겨울 풍경 (2023.1.14.) 한겨울인데도 날씨가 포근해 비가 내린다. 내일은 진눈깨비가 내리고 곧이어 설밑 추위가 몰려올 것이라 한다. 갇혀 지내듯 답답한 느낌이 들어, 비가 오지만 바람을 쐬러 나가기로 했다. 주말에 팔당호 둘레 길은 남쪽 구간이 조금 덜 막히는 것이 경험칙이다. 올림픽도로와 호반 도로를 거쳐 ‘팔당전망대’ 조금 못 미친 남종면 ‘레포츠공원’에 잠시 차를 세웠다. 지날 때마다 늘어선 민물매운탕집들이 눈에 띄던 동네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호수 건너편 산등성이에는 하얀 구름이 살짝 걸렸다. 길게 드리워진 수양버들에 빗방울 맺힌 모습을 보고 봄이 오는 줄 잠시 착각했다. 하얀 얼음으로 덮인 겨울 호수는 쓸쓸했지만 운치가 있었다. 팔당전망대는 한때 코로나로 폐쇄되었지만 다시..

임인년 해넘이

임인년 해넘이 (2022.12.30.)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임인년(壬寅年)을 하루 남겨 두고 강화도를 찾았다. 올해도 야외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장화리’로 향했다. ‘해넘이마을 일몰 조망지’는 강화도 서쪽 ‘북일곶돈대’와 ‘장곶돈대’사이 해안이었다. 주차장에서 해안으로 걸어갈 때 벌써 석양이 언덕에 걸린 듯 보여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제방에 올라 조망 장소로 갈수록 언덕은 점점 물러나고, 갯벌이 나타났다. 멀리 보이는 석양은 아직 수평선까지 두어 발쯤 남아 있었다. 수평선 양쪽 알맞은 곳에 언덕과 갯바위가 자리해 해넘이의 멋진 배경을 이루었다. 서쪽 하늘은 물론 갯벌도 온통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석양이 점점 수평선 가까이 다가설수록 붉은 기운이 짙어지고 더욱 커 ..

눈썰매와 빙어 잡기 그리고 할머니집 방문

눈썰매와 빙어 잡기 그리고 할머니집 방문 (2022.12.25.) 소민이가 ‘잠원 한강공원’ 눈썰매장에 왔다가 오후 느지막하게 할머니집에 들른다고 합니다. 눈썰매를 타고 빙어 잡기 체험을 하며 재미있게 노느라 낮잠도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나와 와락 안기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했답니다. 현관 안에 서있던 할머니가 신발을 벗겨주자, 부츠를 새로 샀는데 움직이면 신발에서 불빛이 반짝거린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소민이는 선물로 ‘퍼즐’을 받자 좋아했지만, 실상은 퍼즐 맞추기보다 장난치며 노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퍼즐이 195조각이나 돼 당장은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눈썰매장에서 사용한 ‘핫팩’을 꺼내와 신기한 듯 할아버지도 만져보라..

외손녀/3~4세 2022.12.30

우리 집에 산타가 왔어요!

우리 집에 산타가 왔어요! (2022.12.24.) 소민이는 TV나 얘기를 통해 산타에 관해서 알고 있었지만 자기 집에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나 봅니다. 밤늦게 조부모에게 전화를 해 들뜬 목소리로 산타할아버지가 자기 집에 나타나 옷을 선물로 주고 갔다며 실컷 자랑했답니다. 소민이가 산타할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동영상에 잘 담겨 있습니다. 소민이가 산타를 조부모보다 더 반기고 깍듯이 맞이해 샘(?)이 날 지경입니다. 산타가 누구인지 이번엔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은데, 영특한 아이라 다섯 살이 되는 내년엔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어멈이 보내준 소민이와 산타의 만남에 관한 스토리를 남겨 놓습니다. (12.23.금) 소민이가 자려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딩동’ 소리가 났어요. 누군지..

외손녀/3~4세 2022.12.30

하늘정원에 핀 가을꽃과 월동준비

하늘정원에 핀 가을꽃과 월동준비 (2022.12) 하늘정원에 피는 가을꽃은 봄과 여름철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해서 좋다. 화단과 화분에 국화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을이 온 줄 안다. 이제 우리집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아 여러 색깔의 국화가 이곳저곳에서 핀다. 샛노란 빛깔의 산국, 하얀 설악초, 청초한 모습의 ‘나도 샤프란’도 계절을 놓친 적이 없다. 나팔꽃, 란타나, 족두리꽃(풍접초)은 여름부터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엔젤트럼펫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또한 남천의 붉은 열매는 꽃보다 더 아름답다. 계절을 착각해 가을에 피는 덩굴장미는 하늘정원의 귀한 손님 같다. 하늘정원 월동준비는 우리집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기온과 식물의 생육상태 그리고 내 컨디션을 감안해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허리 통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