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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발왕산 케이블카

평창 발왕산 케이블카 (2023.5.1.) 여행 셋째 날 어제 강원도 지역 돌풍으로 발왕산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해, 숙소를 출발하기 전에 케이블카 운행여부부터 확인했다.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을 오르는 도중 반정(半程)이라는 대관령 옛길에 차를 세우고 강릉 쪽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아득히 먼 곳에 경포호의 수면과 주변 건물들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대관령 휴게소에는 양떼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 옛날 딸과 함께 구경 왔던 일이 생각났다. 횡계 마을을 지나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했다.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주변이 많이 변해 있었다. 탑승 대기자들이 제법 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원이 8명이지만 두세 명이라도 일행끼리 태워주는 직원들의 배려가 돋보였다. 케이블카는 ..

동해 무릉계곡, 삼척 덕봉산전망대, 새천년해안도로와 쏠비치, 묵호 해랑전망대

동해 무릉계곡, 삼척 덕봉산전망대, 새천년해안도로와 쏠비치, 묵호 해랑전망대 (2023.4.30.) 여행 둘째 날 동해 무릉계곡을 방문했는데,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불어 옷차림을 단단히 했다. 계곡 초입을 들어서자 ‘금란정(金蘭亭)’ 옆에 펼쳐진 넓은 ‘무릉반석’으로 눈길이 절로 갔다. 암반에는 많은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중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라 새긴 초서체의 글씨가 뛰어나다고 한다. 반석으로 내려가 보물찾기를 하듯 돌에 새겨진 많은 한자 중에서 해당 글자를 찾아보았다. 일주문을 지나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계곡을 오르니 삼화사(三和寺)라는 절이 나왔다. 절은 근래에 이전됐으나 적광전(寂光殿) 앞에 자리한 삼층석탑은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

영월 섶다리, 평창 바위공원과 육백마지기,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영월 섶다리, 평창 바위공원과 육백마지기,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2023.4.29.) 여행 첫째 날 3일 연휴를 이용해 평창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여행에 나섰다. 신록의 계절이라 오가며 싱그러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가급적 국도와 지방도로를 이용했다. 평창읍으로 가는 길을 지날 때 차창 너머로 생각지도 않은 ‘섶다리’가 보여 얼른 차를 세웠다. 방송을 통해 섶다리를 알고는 있었지만 실물을 보기는 처음이다. 누렇게 변색된 소나무가지 위에 다져진 황토 흙바닥엔 균열이 생기고 지날 때 조금 꿀렁거렸지만 안전했다. 다리 건너 숲속에는 너와지붕 ‘섶다방’과 고목에 매달린 그네가 보여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지만 문은 닫혀 있었다. 평창읍에 가까운 마을이라 의례 평창군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월군 ‘판운 섶다..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옥천 부소담악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옥천 부소담악 (2023.4.23.) 여행 셋째 날 예전 방문 때 좋은 인상을 받았던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다시 들렀다. 이른 시간 방문객이 적은 기회를 활용해 차를 타고 파크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스위스풍 건물과 조형물들을 둘러보고 ‘롤라이드’가 설치돼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미끄럼틀의 일종이지만 미끄러지는 원리가 독특할 뿐만 아니라 코스가 상당히 길어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었다.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신나게 롤라이드를 탔다. 재미는 있었지만 엉덩이가 얼얼해 한 번 타는 것으로 만족했다. 지난번에 구경하지 않은 ‘문화예술 갤러리시계탑’ 쪽을 살펴보기로 했다. 언덕 아래 연못에는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모양 다리가 설치돼 있고, 분수가 물줄기를..

신안 천사대교 전망대와 퍼플섬, 담양 메타세쿼이아와 메타프로방스

신안 천사대교 전망대와 퍼플섬, 담양 메타세쿼이아와 메타프로방스 (2023.4.22.) 여행 둘째 날 요즘 한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퍼플섬’에 가려면 압해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를 차례로 거쳐야 한다. 그나마 연육교와 연도교가 건설된 덕분에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갈 수 있어 편하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는 천사대교라 부르는데 총연장이 7,224m나 되고 그중 사장교의 길이가 1,004m, 현수교의 길이가 1,750m라고 한다. 천사대교를 건너기 직전 전망대에 들러 바다와 교량의 전경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젊었을 때 없던 고공공포증이 생겨 낭패스러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이 높고도 긴 해상교량을 건너야만 했다. 팔금도를 지날 때 도로변에 유채꽃 축제가 열리고 있어 ..

고창 무장읍성과 학원농장, 영광 백제불교 도래지와 백수해안도로

고창 무장읍성과 학원농장, 영광 백제불교 도래지와 백수해안도로 (2023.4.21.) 여행 첫째 날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 무장읍성에 도착했다. 읍성은 낙안읍성, 해미읍성, 고창읍성 등 여러 곳을 탐방해 봤기에 학원농장 가는 도중에 잠시 들렀다. 옹성으로 둘러싸이고 병영 깃발이 나부끼는 진무루(鎭茂樓) 아래를 들어서자 객사 건물이 마주 보였다. 정청 건물 한가운데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 쓰인 큼직한 현판이 걸려 있었다. 기단 양옆 모서리 돌에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사찰의 기단을 철거해 재사용한 것이라 한다. 유럽이나 중남미 성당 건물에 신전용 석재를 사용한 사례가 떠올라 웃음이 났다. 각처에 흩어져 있던 송덕비를 모아 놓은 곳에는 쇠로 만든 철비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감이 정무를 보던 동헌에는 취백..

하늘정원 꽃단장

하늘정원 꽃단장 (2023.4.9.) 봄이 오면 산과 들로 꽃구경을 다니기도 하지만 하늘정원 꽃단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월동한 초목들이 꽃을 피울 즈음 화사하게 핀 화원의 꽃들을 데려와 정원을 예쁜 꽃동산으로 가꿔야 한다. 4월 8일(토) 오전에 미리 보아 두었던 꽃시장에 들러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 왔다. 오후에는 손주들을 만나 즐거운 주말을 보내느라 꽃 심는 일은 내일로 미루었다.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꽃의 크기와 색상에 어울리는 화분을 골라 정성스레 옮겨 심었다. 날이 어둑해질 때까지 종일 작업을 하고 나니 허리와 온몸이 쑤셔와 남은 꽃모종은 다음 주말에 심기로 했다. 플라스틱 포트에 심어져 있던 꽃들을 예쁜 화분에 옮겨 심어 놓으니 한결 근사해 보였다. 연장을 정리한 후 물을 듬뿍 주고 바..

'에덴 벚꽃길' 벚꽃축제

‘에덴 벚꽃길’ 벚꽃축제 (2023.4.9.) 꽃들이 예년보다 일찍 피고 지는 바람에 꽃 없는 가운데 열리는 봄꽃 축제가 많다고 한다. 벚꽃구경을 가 볼까 생각했는데 날씨 변화로 시기를 놓쳐버린 듯하다. 가평 ‘에덴 벚꽃길 벚꽃축제’가 4월 8일부터 열린다지만, 그곳도 마찬가지 아닐까 예상된다. 실시간 벚꽃 개화 상황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있어 혹시나 하고 봤더니 벚꽃이 제법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더 늦기 전에 꽃구경을 할 요량으로 서둘러 축제 현장을 찾아 나섰다. 경춘가도를 신나게 달려 가평읍 조금 못미처에 있는 행사장에 도착했다. 하천을 끼고 도는 길 양쪽에 수령이 제법 오래된 벚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벚꽃의 개화 상태가 예상보다 좋아 마음이 다소 들떴다. 만개 시기는 조금 지난 듯했지만 꽃이..

봄이 오는 하늘정원에서

봄이 오는 하늘정원에서 (2023.3) 포근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봄이 하늘로 오는 것 같은데, 새싹이 흙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땅속에 숨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늘정원에 봄이 찾아올 때쯤이면 우리 집 정원사(?)의 몸과 마음도 바빠진다. 큰 추위가 지나면 노지 월동용 보온덮개를 벗기고, 영상의 기온이면 비닐도 걷어 내야 한다. 또한 꽃샘추위가 올 것을 감안해 실내에서 월동한 화분들을 하늘정원에 옮길 시기를 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른 봄 하늘정원에는 명자나무, 자두나무, 보리수나무, 동백꽃과 돌단풍이 앞다투어 꽃을 피운다. 꽃망울이 봉긋봉긋 돋아 2층 복도에 둔 ‘긴기아난’이 하얀 꽃을 활짝 피우자 온 집안이 향기로 가득하다. 아침, 저녁으로 싱그러운 향기를 맡으면 지난겨울의 노고를 ..

미국 큰형님과 육남매 만남

미국 큰형님과 육남매 만남 (2023.4.1.) 미국 큰형님 내외분과 조카딸(질녀) 은주가 오랜만에 귀국했다. 형님은 6년만이고 은주는 십여 년 만에 할머니를 뵈러 왔다. 귀국하던 날(3월 25일) 아범과 소민이네 가족은 우리와 함께 찾아가 인사하고 저녁을 같이했다. 오늘은 각지에 흩어져 사는 6남매가 어머님이 계시는 마산 본가로 모여들었다. 남매간의 해후이자 어머님을 찾아뵙는 모임이었다. 그동안 쌓이고 밀려 있던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어머님과 큰형님 그리고 은주는 울산 동생 차를 타고 해안 드라이브를 겸해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집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저녁을 예약한 한정식 집에서 만났다. 남매간에도 모처럼 만나니 무척 반가웠지만, 어머님이 큰 아들 가족을 만난 기쁨은 이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