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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북한강변과 청평호반

만추의 북한강변과 청평호반 (2022.11.13.) 올 가을은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가나 보다. 어제는 가을비가 촉촉이 내려 그나마 붙어있던 단풍들도 대부분 떨어지고 말았다. 단풍 끝물이라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하며 북한강을 거쳐 청평호반 드라이브에 나섰다. ‘서종면 북한강로’를 지날 때 가로수는 낙엽 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고 날씨마저 잔뜩 찌푸려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차창너머 산비탈에 간간이 고운 단풍잎이 보이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청평댐을 지나 ‘쁘띠프랑스’로 가는 호반 도로를 천천히 달렸다. 짙은 안개가 자욱하더니 안개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길가에 차를 세우니 건너편 산등성이와 강변은 흐릿하고 댐은 흔적만 살짝 보였다. 인적이 끊이고 안개 낀 호수는 말 그대로 몽환적이었..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여행(다섯째와 마지막 날)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 여행(5/5) (2022.10.30.~11.4) (다섯째와 마지막 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할머니와 푸꾸옥 공항에서 영상통화를 했는데, 소민이는 집에 오기 싫다며 울상을 지었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수영을 마음껏 하며 재미있게 놀았던 모양입니다. 예전에 여행가면 낮에는 잘 놀다가도 밤에는 잠자리가 불편하다며 집에 가자했다는데, 벌써 여행을 즐기는 수준으로 발전했나 봅니다. 마지막 날까지 수영 많이 하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도 많이 먹었어요. 엄마 아빠가 마사지 받을 때는 옆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얌전히 기다려줬답니다. 다섯 시간 반이란 긴 비행에서도 아빠 무릎 베고 쿨쿨 잘 자면서 왔어요. 매일 수영해서 좋고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여행이 재밌었다네요. 소민이가 즐거워..

외손녀/3~4세 2022.11.12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여행(넷째 날)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 여행(4/5) (2022.10.30.~11.4) (넷째 날) 푸꾸옥 본섬 남단 부근에는 ‘혼똔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워터파크와 놀이공원도 있다고 합니다. 혼똔섬으로 오갈 때 케이블카를 타는데 연장이 무척 길고 경치도 좋은 모양입니다. 전날 야시장에서 산 원피스를 입고,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를 타고 혼똔섬이란 곳에 갔어요. 케이블카 편도로 가는 데만도 25분 정도 걸렸답니다. 워터파크 이용권도 포함이라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도 했답니다. 오는 길엔 푸꾸옥 전경이 보이는 카페에 가서 일몰도 보고 왔어요.

외손녀/3~4세 2022.11.12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여행(셋째 날)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 여행(3/5) (2022.10.30.~11.4) (셋째 날) 숙소인 호텔을 다른 곳으로 옮겼나 봅니다. 소민이가 좋아하는 수영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해산물을 비롯한 음식 값은 국내에 비하면 제법 싸겠지요? 야시장에서 소민이의 예쁜 원피스도 샀나 봅니다. 푸꾸옥에는 ‘즈엉동 야시장’이 유명하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다른 호텔로 이동하여 수영을 즐기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도 먹고, 야시장에서 철판아이스크림도 사 먹었어요.

외손녀/3~4세 2022.11.12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여행(둘째 날)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 여행(2/5) (2022.10.30.~11.4) (둘째 날) 푸꾸옥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는 ‘빈펄 사파리’가 유명한 가 봅니다. 소민이는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것을 좋아하지요. 어제 갔던 ‘그랜드월드’나 테마파크인 ‘빈 원더스’ 등도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소민이는 수영을 무척 좋아하니까 오늘도 호텔에서 실컷 수영을 한 모양입니다. 사파리에서 동물 쇼도 보고, 기린과 긴꼬리여우원숭이, 양과 염소에게 직접 먹이를 주었어요. 호텔에 와서 또 수영도 했답니다.

외손녀/3~4세 2022.11.12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여행(첫째 날)

소민이네의 베트남 ‘푸꾸옥’ 여행(1/5) (2022.10.30.~11.4) (첫째 날) 소민이네 가족이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간단한 여행기를 보내왔습니다. 푸꾸옥이라는 지명은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베트남 남쪽 캄보디아 국경 부근에 있는 섬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같은 휴양지로 각광을 받는 모양입니다. 할애비는 소민이네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날짜별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푸꾸옥 여행을 마음으로 즐겼답니다. 호텔에서 수영하며 노을도 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꾸며 놓은 ‘그랜드월드’란 곳에 가서 저녁으로 베트남 쌀국수도 먹고, 분수 쇼도 보았어요. 30분간 분수 쇼를 집중해서 보더니, 소..

외손녀/3~4세 2022.11.12

할아버지! 뽑기 해 주세요~

할아버지! 뽑기 해 주세요~ (2022.10.15.) 낮에 사위의 전화가 걸려 와 받았더니, 소민이가 “할아버지~” 부르며 응답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어린이 모임에 다녀오는 길인가 봅니다. 얘기를 많이 주고받았지만 전화의 주내용은 “할아버지! 뽑기 해 주세요~”하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래, 소민이가 할머니 집에 놀러오면 내하고 마트에 가서 뽑기 하자~”고 했더니, 웃으며 좋아했답니다. 소민이가 낮잠을 자고 오느라 오후 다섯 시쯤 할머니 집에 도착했습니다. 한바탕 한글 자음과 모음 읽기 공부를 하고 장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소민이와 할애비도 뽑기를 하기 위해 따라 나섰답니다. 소민이는 내 손을 잡고 마트 건물로 들어서며 “할아버지! 저~기 있어요.”라며 뽑기 판매기가 있는 곳을 가리켰습니다. 할머니와 한..

외손녀/3~4세 2022.10.22

소민이는 고모 집에 안 갈 건가?

소민이는 고모 집에 안 갈 건가? (2022.10.9.) 소민이는 할머니가 발에 ‘깁스’한 모습을 봤지만 아직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기 이른 모양입니다. 예전에 멍이 들고 긁힌 상처를 봤을 땐 안쓰러워하고 다음날 전화까지 했는데, 그때의 반응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러나 뭔가 안 좋은 상황은 아는 듯 깁스한 발을 쳐다보지 않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했답니다.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스탬프를 선물하자 흡족한 표정으로 좋아했습니다. 아는 글자를 소리 내어 읽으면 잘 했다고 박수를 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배우는 것이 재미나야 스스로 배우고 익혀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겠지요. 소민이와 놀다가 “이거 소민이가 잘못했잖아!”라고 했습니다. 뭐라고 대답했지만 잘 알아듣지 못해 “뭐?”하고 되물었더니..

외손녀/3~4세 2022.10.22

소민이가 선잠을 깼데요

소민이가 선잠을 깼데요 (2022.10.3.) 소민이가 낮잠을 자느라 평소보다 늦게 출발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도착해서도 선잠을 깼다며 내게 안기지도 않고 엄마 꽁무니에 붙어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할머니께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이럴 땐 할애비에게 비장의 무기가 있답니다.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책을 넌지시 가리키며 “소민이는 오늘 할아버지한테 책 선물을 안 받으려나?”하고 중얼거렸습니다. 소민이의 얼굴이 갑자기 환하게 변하더니 웃으며 슬슬 내게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받으려면 할아버지한테 인사부터 해야지!”했지만, 큰소리로 깔깔대고 웃을 뿐 쉽게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라 한참 후에야 모기만 한 소리로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했답니다. ‘종이접기’ 책을 소민이에게..

외손녀/3~4세 2022.10.08

속리산 법주사, 말티재 전망대, 우당고택

속리산 법주사, 말티재 전망대, 우당고택 (2022.10.2.)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속리산 법주사로 향했다. 법주사는 댓 번 정도 방문했지만 최근 다녀온 지는 20년이 넘은 것 같다. 교통이 원활한 덕분에 두어 시간 남짓 지나자 ‘보은’ 지역으로 들어섰다. 길가 곳곳에 수령이 오래된 대추나무 밭이 넓게 펼쳐지고 판매점이 많은 게 낯설어 보였다. 대추가 이 지역 명산물이라는 걸 내가 몰랐나 보다. 법주사 진입로엔 휴일을 맞아 아침부터 산과 산사를 찾는 방문객들이 몰려들었다. 울창한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니 기분이 상쾌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들어서자 ‘팔상전’ 높은 목조 건물이 나타났다. 단청 색깔이 바래어 고색창연한 멋이 드러나고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듯 장엄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