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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재인폭포와 호로고루성

연천 재인폭포와 호로고루성 (2022.10.1.) 청명한 가을.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면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좋겠다. 2019년 여름 처음 만났던 연천 ‘재인폭포’를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2020년에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일원으로 등록됐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다. 첫 방문을 끝내고 돌아 나올 때 억수같이 쏟아지던 소나기의 세찬 빗줄기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땐 폭포 앞 절벽 위에 전망대가 있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철재 계단은 안전상 문제로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세월이 빨라 벌써 3년이 흘렀나 보다. 동두천과 전곡을 지나 연천읍으로 가는 길가엔 황금빛 들판이 펼쳐져,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졌다. 누런 벼이삭이 고개를 숙인 들판 사이를 힘차게 달리자, 멀리 뭔가 알록달록한 형상이 ..

하늘정원의 여름

하늘정원의 여름 (2022.9) 며칠 사이에 하늘이 훌쩍 높아지고 매미 우는 소리가 뜸해졌다. 머잖아 들판엔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저마다 땀 흘려 이룬 결실을 거두어들이겠지. 아침, 저녁으로 하늘정원에 올라 꽃들의 상태를 살피고 물을 주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꽃들이 피었던 자리에는 벌써 꽃씨가 영글어 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무더위 속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던 일은 이제 추억이 되었나 보다. 여름철 하늘정원에 핀 꽃들 중에 향기로는 문주란, 야래향, 란타나, 엔젤트럼펫이 뛰어났다. 그 중에서 꽃 모양은 문주란, 향기의 은은함은 야래향이 으뜸이었다. 예전부터 익숙하게 보아왔던 봉선화, 채송화, 원추리, 나리꽃, 나팔꽃, 도라지꽃과 목본류인 능소화, 수국이 피었다. 풍접초(쪽두리꽃), 풍..

경인 아라뱃길 탐방(2)

경인 아라뱃길 탐방(2) (2022.9.25.) 지난 초여름 김포 쪽에서 시작한 ‘경인 아라뱃길’ 탐방을 마무리할 생각으로 ‘수향 3경’이라는 ‘시천가람터’로 향했다. 넓은 풀밭과 천막 그늘에 가족과 친구들끼리 모여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 정겨웠다. 수상무대에서는 이름 모를 여가수의 신나는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관객들도 제법 많이 모여 있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아라뱃길 유람선의 재운항을 축하하는 행사인 모양이다. 때마침 큼직한 유람선이 김포방향에서 다가와 인천 쪽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수향 2경’에 속하는 ‘아라빛섬’이라는 곳을 찾아 나섰다. 목적지 근처엔 ‘정서진’을 비롯한 조형물들이 많았지만 먼저 아라뱃길 시발점 일대의 풍광을 살펴보기 위해 전망대로 향했다. ‘아라타워’ 23층에 있는 전망대는..

할머니! 내 신발 예쁘지요~

할머니! 내 신발 예쁘지요~ (2022.9.24.) 소민이가 내게 안겨 현관을 들어서며 “할머니! 내 신발 샀어요. 예쁘지요~”라고 자랑했습니다. 꽃모양 장식이 붙은 분홍색 신발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우와~ 우리 소민이 신에 꽃도 여러 개 붙었고 정말 예쁘구나!”하자 환하게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신발 누가 사주었니?”하고 물으니, 망설이지 않고 “아빠가!”했습니다. 신발을 살 때 엄마가 고르고 아빠가 금액을 지불했다는데 누가 사주었는지 물으면 여태껏 아빠에겐 아빠, 엄마에겐 엄마라 말했답니다. 그런데 할애비에게 아빠라고 한 얘기가 진심인 모양입니다. 소민이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네가 부탁한 스티커 북이야~”했더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선물 초기엔 주로 ‘스티커 북’을 사 주었는데 어느새 숫자와 한글 배우..

외손녀/3~4세 2022.10.03

임진강 댑싸리공원, 열쇠전망대, 율곡수목원

임진강 댑싸리공원, 열쇠전망대, 율곡수목원 (2022.9.18.) 나이가 들면 신체적인 면역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도 취약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심신이 허약해진다는 말을 하나 보다. 주말이면 교외에 나가 산책을 하며 조용히 마음을 달래주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잡다한 생각에서 벗어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대자연은 모든 생명체의 영원한 고향이라 편안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임진강 댑싸리공원’으로 향했다. 2시간가량 쉼 없이 달려 연천 북부 접경지역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접어들자 ‘댑싸리공원’ 안내판이 보였다. 하얀 가설천막을 지나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꽃동산의 아름다운 전경에 탄성이 절로 ..

할머니! 과자 가져왔어요~

할머니! 과자 가져왔어요~ (2022.9.17.) 소민이가 할머니에게 ‘센베이’ 과자를 한 봉지 내밀며 “할머니! 과자 가져 왔어요~”하고 직접 전달했습니다. 할머니가 며칠 전 영상통화를 하면서 소민이가 센베이 먹는 모습을 보고 “센베이 과자 맛있겠다~”고 했답니다. 소민이가 그 말을 듣고 다음에 할머니 만나면 과자를 주겠다고 약속했나 봅니다. 그 약속을 본인이 기억했는지 엄마가 귀띔해 주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약속을 지키는 마음이 귀여웠습니다. 할애비에게 ‘스티커 용지’ 한 장을 보여 주며 대뜸 이걸 어디에 붙이는 건지 물어보았습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지난번 선물로 주었던 책에 용도 불명의 스티커 한 장이 들어 있었나 봅니다. 소민이가 엄마에게 용도를 물었지만 모르겠다고 하자, 선물한 할아버지는 ..

외손녀/3~4세 2022.09.24

청풍호 유람선,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청풍호 유람선,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2022.9.12.)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는 제천 ‘청풍호 유람선’을 타 보고,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방문하기로 했다. 오가는 거리가 제법 멀어 아침식사를 마치는 대로 집을 나섰다. 나는 청풍호 유람선을 20여 년 전 직장 야유회 때 타봤지만, 집사람은 처음이라 했다. ‘금월봉’을 지나 ‘청풍랜드’로 운전을 하니 몇 년 전 봄철에 청풍호반 벚꽃 구경을 겸해 케이블카를 타러 올 때 길이 엄청 막혔던 일이 기억났다. 청풍랜드에 들어서자 청풍호 건너 맞은편의 ‘청풍문화단지’ 누각들과 ‘비봉산’ 정상 케이블카 정류장이 까마득히 시야에 들어왔다. 호반엔 수상비행장이 보였지만 휴업 중이고, 번지점프와 짚라인 등 모험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괴성이 간간이 들려왔다. ..

여주 영릉, 명성황후 생가, 영월 공원 방문

여주지역 명소 방문(2022.9.11.)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주지역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여주 외곽에 있는 세종대왕릉(英陵)과 효종대왕릉(寧陵)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글로는 모두 영릉이지만 한자로는 구분된다. 세종대왕릉으로 들어가는 길엔 당대에 발명한 각종 천체 관측과 시간 및 강우량 측정기구의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능을 찾아온 방문객들도 꽤 많았다. 英陵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으로 조성되었고 정자각, 비각 등의 배치는 일반적인 기준에 따랐다. 능 가까이 올라가 능침과 석물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은 점이 돋보였다. 효종대왕릉으로 넘어가는 호젓한 숲길은 ‘왕의 숲길’이라 명명되었으며 산책하기 좋았다. 인적이 뜸하고 새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려왔다. 방문객들은 세종대왕릉에 비..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야간 관람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야간 관람 (2022.9.10.) 가을엔 경복궁을 야간 개장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인터넷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경로대상자는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내에 들린 김에 광화문광장도 구경하기로 했다. 저녁을 평소보다 일찍 먹고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은 최근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고 하니 일종의 기대감마저 생겼다. 정부서울청사 쪽에서 출발해 세종대왕 동상, 세종문화회관, 분수, 이순신장군 동상 그리고 다시 광화문을 향해 광장을 한 바퀴 쭉 둘러보았다.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의 세부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외형적인 면만 살펴봤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모양이다. 경복궁 관람을 위해 광화문을 들어서자 매표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

국립광릉수목원 탐방

국립광릉수목원 탐방 (2022.9.8.) 추석 연휴에 광릉수목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의 휴식을 즐길까 생각했는데 연휴 동안 휴원이라 한다. 수목원은 국립이라도 고궁이나 왕릉 관람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양이다. 탐방이 무산되나 했는데 연휴 전날이 회사의 단체휴무일로 정해지는 바람에 계획이 되살아났다. 수목원을 방문하려면 날짜별 오전, 오후로 구분해 출입 차량의 번호를 사전 예약해야 한다고 해 등록을 마쳤다. 이십여 년 만에 광릉수목원을 다시 방문한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이 설레었다. 구리, 퇴계원, 진접을 지나 울창한 숲속의 광릉 진입로에 들어섰다. 주차장 입구에 차를 잠깐 멈추니 예약된 차량 번호를 자동 인식해 개폐기가 열렸다. 수목원답게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키 큰 고목 아래를 걸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