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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늘정원의 여름

2020년 하늘정원의 여름 (2020.9) 여름의 초입에 들어설 때만해도 올핸 폭염이 심할 거라 했다. 긴 장마가 폭염을 씻어 내린 듯 지나고 보니 더위 고생을 덜한 것 같다. 여름 막바지에 태풍이 연거푸 지나가더니 어느 날 하늘이 깊은 바다처럼 파랗다. 짙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자 하늘정원엔 어느새 가을이 가득하다. 올여름엔 비가 많이 내려 꽃밭에 물주는 수고를 덜어주었다. 덕분에 모기에 물리는 고통도 그만큼 줄었다. 태풍경보가 연이어 내릴 때는 살짝 불안하기도 했지만, 태풍이 비껴지나가고 나름대로 대비를 잘(?)한 덕분에 피해는 없었다. 기상이변이라 해도 계절은 어김없이 오가고, 꽃들은 철을 어기지 않고 제때에 피어났다. 긴 장마사이 언뜻언뜻 맑은 하늘이 보일 때면, 매미가 찾아와 하..

강화도 연미정

강화도 연미정(燕尾亭) (2020.9.5.) 요즘은 나들이할 곳을 찾을 때 사람이 적게 모일 만한 장소를 선호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구경하기 좋으면서 사람이 적게 모이는 곳’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조건이 붙는다. 그간 강화도를 여러 번 여행하면서 북쪽 해변은 유적지도 별로 없고 군사지역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다. 요즘 같은 시기에 ‘딱’이다 싶어 혹시 구경할 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바닷가에 ‘연미정’이란 정자가 있는 것으로 검색되었다. 오후에 드라이브 겸 강화도 북쪽 해안 나들이에 나섰다. 강화대교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에 있는 김포‘문수산성’에 잠깐 들렀다. 성문인 희우루(喜雨樓)에 오르니 턱 아래 강화대교가 보이고 김포와 강화사이의 바닷길이 강처럼 길게 펼쳐졌다...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 (2020.8.29.) 소민이가 내가 내민 손을 잡고 즐거운 표정으로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거실에 앉자마자 할머니가 “전소민~”하고 불렀습니다. 소민이가 “예!”하며 짧고 분명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요즘 소민이는 이름을 부르거나 “알았지?”하고 다짐을 받으면 “예!”하고 대답을 잘 한답니다. 대답하는 모습과 표정이 귀여워 수시로 이름을 부르곤 합니다. 간혹 대답을 하지 않을 땐, “대답해야지~”하면 곧바로 “예!” 합니다. ‘부르고 대답하기’ 면접과정(?)을 거쳐 연습장에 색칠을 하며 놀았습니다. 색칠을 하다가 실수로 거실바닥에 선이 그어져, 내가 휴지로 문질러 지웠습니다. 소민이가 그 과정을 지켜보고는 색연필을 일부러 바닥에 그어 자기가 지우겠다고 나섰습니다. 주위사람들의 일거..

외손녀/1~2세 2020.09.04

소민이의 강원 동해여행(2)

소민이의 강원 동해여행 둘째 날(삼척) (2020.8.13.) 그리스 ‘산토리니’풍으로 꾸며진 ‘삼척 쏠비치’에 가서 산책을 하며 예쁜 사진을 찍었답니다. 산책 후에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삼척 장호역으로 갔습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하느라 케이블카 대기시간이 길었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는 빼어났다고 합니다. 툭 트인 동해바다와 멀리 수평선 그리고 장호항을 비롯한 해안경치와 물놀이하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용화역에 도착하여 전망대로 나갔습니다. 난간에는 소원을 적어놓은 ‘하트’ 모양 메모들이 많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소민이는 울긋불긋한 하트 모양이 신기한지 만져보았답니다. 장미공원에도 들렀습니다. 폭염 속 여름이라 장미꽃은 볼 수 없었지만 한 바퀴 둘러보며 산책..

외손녀/1~2세 2020.09.04

소민이의 강원 동해여행

소민이의 강원 동해여행 첫째 날(양양) (2020.8.12.) 양양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러갔을 때 식당에서 종이컵에 물을 따라주었습니다. 소민이가 빨대 없이 물을 마시는 방법에 호기심을 느껴 계속 컵을 가지고 놀았다고 합니다. 식사 후에는 ‘두둥실 카페’라는 곳에 갔는데, 수영장과 파라솔, 썬 베드 등이 동남아 스타일로 설치되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소민이는 그곳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었답니다. 숙소부근 바닷가에 들렀을 땐 소민이가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해 오래 놀지 못했다고 합니다. 숙소 수영장에서는 홍학튜브를 타고 웃으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동영상에는 소민이가 홍학튜브를 타면서 물속에서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동작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저녁에는 주문진 시장에 들러 생선회도..

외손녀/1~2세 2020.09.04

소민이가 어른들을 놀려요

소민이가 어른들을 놀려요 (2020.8.22.) 무슨 그리 급한 일이 있는지, 소민이가 할애비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현관으로 들어갔습니다. 거실 장식장으로 가, 물건을 담아두던 그릇을 찾는 듯했지만 이미 치워놓은 상태였습니다. 전화기를 만지며 놀다가 필통에 꽂혀있는 싸인 펜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뚜껑을 열고 닫는 장난을 하다가 옷에 색을 묻히자, 엄마가 색연필과 연습장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색연필을 골라잡더니 연습장 좌우로 힘껏 줄을 그으며 놀았습니다. 할머니가 감자요리를 쟁반에 담아와 먹였습니다. 할머니가 감자를 포크에 찍어 한 조각 건네자, 받아먹고는 포크를 직접 들고 큰 조각을 찍으려 했습니다. 큰 조각을 반으로 나누자, 소민이가 포크로 한 조각을 찍더니 뜻밖에 할애비에게 내밀었습니다. 고..

외손녀/1~2세 2020.08.28

팔당 물안개공원과 전망대

팔당 물안개공원과 전망대 (2020.8.17.) 3일 연휴의 마지막 날 오후. 팔당댐 수문이 열린 장관을 구경하려고 한강을 거슬러 올랐다. 차장너머 수문에서 쏟아지는 거센 물줄기를 얼핏 보았지만, 차를 세우고 구경할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팔당댐삼거리에서 드라이브 명소로 이름난 ‘팔당물안개공원’ 방향으로 향했다. 남종면사무소를 지나자 가로수 사이로 언듯언듯 팔당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암천이 합류되는 넓은 수변지역에 물안개공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폭염 속에 마스크를 쓰고 산책에 나서자, 얼굴이 금방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푸른 연잎으로 가득 찬 호숫가를 걸으니 더워도 마음만은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공원산책로와 연결된 수상 인도교에 올라서자 양쪽에 끝없는 연밭이 펼쳐졌다. 연밭이라면 여태껏 ..

생일파티와 음악 및 체육시간

생일파티와 음악 및 체육시간 (2020.8.17.) 새아기가 여행 중인 부산에서 지우의 유치원생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지우가 지난주에 활동한 모습을 유치원에서 촬영해 올린 걸, 내려 받아서 보낸 모양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생일파티 기념촬영 모습인데 남자 어린이 네 명이 고깔모자를 쓰고 포즈는 모두가 각양각색입니다. 마스크는 잠시 벗은 모양인데 한 어린이는 그냥 쓰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엔 진지한 표정들이지만 기념사진 촬영 등 자유로운 시간엔 개구쟁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음악시간엔 건반에 대해 배운 듯, 책상 위에 건반을 자른 종이모형이 여러 개 놓여 있습니다. 체육시간엔 모두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놀이와 경주를 하였나봅니다. 지우가 체격은 보통이지만 표정과 자세는 제일 당차고 즐거..

손녀/5~6세 2020.08.21

상복이 터졌어요

상복(賞福)이 터졌어요(2020.8.11.)새아기가 지우의 유치원생활 사진을 보내주면서 즐거운 수상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지우가 이번 달에는 유치원 독서상인 RISE SUPER STAR 상과 쓰기상인 SUPER WRITER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방학숙제 ‘그림일기상’을 받았는데 부상으로 팔찌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림을 제일 잘 그린 어린이에게 주는 상이라고 하니 지우의 재능이 다방면에서 뛰어난 모양입니다. 타고난 자질에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어 상복이 터졌나봅니다. 지우야! 유치원에서 이번에 많은 상을 받은 것을 거듭 축하해요~ 지난주 금요일에는 유치원에서 ‘파자마 파티’를 한다며 잠옷과 애착인형을 들고 등원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살펴보니 화려한 장막으로 장식된 실내에서 각자 예쁜 파..

손녀/5~6세 2020.08.14

소민이의 안면도 나들이(3)

소민이의 안면도 나들이 셋째 날 (2020.8.9.) 소민이가 잠이 깨어 거실로 나와서 조부모를 보더니 생경한 느낌이 드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소민이와 한곳에서 잠을 잔 것은 처음인가 봅니다. 소민이에게 할머니와 아빠, 엄마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손으로 잘 가리키는데, 할아버지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면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고 모른 체했습니다.잠이 들 깬 상태인데 할애비가 자꾸 말을 거는 것이 귀찮은 모양입니다. 조금 후에 할아버지 어디에 있느냐고 다시 묻자, 그제야 웃으며 할애비를 가리켰습니다. 소민이가 벌써 할애비를 놀리는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내 핸드폰에 저장된 동영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동영상을 틀어주면 내 곁에 앉아 화면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때론 미소를 짓고 때론 뭐라고 말을 하는 듯했습니..

외손녀/1~2세 202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