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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본 '2023 서리풀 페스티벌'

스쳐본 ‘2023 서리풀 페스티벌’ (2023.9.16.~17) 9월 셋째 주말 이틀 동안에 반포대로(서초역~서초3동사거리)에서는 서초구청에서 주최하는 ‘2023 서리풀 페스티벌’ 축제가 열렸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3년간 개최하지 않았으니 4년 만에 열린 셈이다. 집 가까이 행사장이 있다 보니 아침부터 하루 종일 음악과 확성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낮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열렸다. 소민이가 찾아온 토요일 오후에는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나가 참여를 해 보았다. 아스팔트 도로 바닥엔 색색깔의 분필로 그린 그림들이 보이고, 길 양편으로 늘어선 천막 부스에서는 청년아트갤러리와 책문화축제 그리고 각종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서초3동사거리에 메인무대가 있고, 교대입구 교차로에는 대형전광판화면..

소민이의 '서리풀 페스티벌' 참가

소민이의 ‘서리풀 페스티벌’ 참가 (2023.9.16.) 소민이가 오랜만에 할머니 댁을 찾았습니다. 마침 아파트 앞 반포대로 일대에 ‘서리풀 페스티벌’ 축제가 열려, 온 가족이 구경을 나갔습니다.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빗방울까지 한두 방울 떨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거리 곳곳엔 아이들이 손에 풍선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했습니다. 할머니가 소민이에게 줄 풍선을 찾아 나섰지만 마감이 됐다며 놀이시설 탑승 대기표를 받아 왔습니다. 아들, 딸 키울 때 놀이공원에 가면 연이어 탑승할 수 있도록 대신 줄 서던 역할은 할머니가 된 후에도 변함이 없나 봅니다. ‘삐에로’ 복장의 젊은이가 모형풍선 만드는 장면을 발견하고는 얼른 줄을 서 소민이가 풍선을 받도록 했답니다. 소민이는 회전목마를 타..

외손녀/4~5세 2023.09.23

동묘와 풍물시장 그리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동묘와 풍물시장 그리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2023.9.10.)서울에 오랫동안 살면서도 그동안 ‘동묘(東廟)’라는 곳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오후에는 동묘와 부근의 풍물시장을 둘러보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도 방문하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신당역에서 내려 황학동 벼룩시장부터 둘러보고 청계천을 건너 동묘로 향했다. 황학동에서 동묘로 가는 길 주변은 온통 중고물품과 골동품을 파는 가게와 노점들로 가득했다. 특별히 살 물건이 없어도 구경거리가 괜찮았는데, 간간이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많은 인파 속에서 마스크까지 썼더니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몰려온 듯했다. 동묘의 정식명칭은 ‘서울 동관왕묘’로 서울 동쪽에 있는 관왕묘(關王廟)라는 뜻이었다. 관왕묘는 중국 삼국시대의 유명한 장수 관우(關羽)를 모신 ..

하늘정원의 어느 금요일 저녁

하늘정원의 어느 금요일 저녁 (2023.9.8.)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금요일 저녁이 일주일 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된다. 한더위도 물러났으니 이번 금요일에는 하늘정원에서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전날 밤에 테이블 주변을 정리하고 깨끗이 닦는 등 준비를 해 두었다. 퇴근하자마자 하늘정원에 올라 테이블 주위에 모기향을 피우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음식들을 날랐다. 야외에서 노을을 보며 식사하는 자리니, 기분 좋게 반주도 한잔하기로 했다. 석양이 서리풀 공원을 넘어가자, 하늘은 연분홍 노을로 빛나고 울타리 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다. 어느새 하늘정원의 싱그러운 꽃향기는 고기 굽는 냄새로 바뀌어 갔다. 마주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어 보면 부부사이는 나이가 들수록 이야깃거리가 ..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2023.9.2.) 9월로 접어들자 양주 나리농원에서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말 오후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꽃구경을 가려는 마음을 꺾지는 못했다. 길을 나서자 차창너머로 펼쳐진 도봉산의 웅장한 봉우리가 한결 선명해 보인다. 벌써 하늘이 높아졌나 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가운데 연못에는 수련이 활짝 피었다. 꽃구경은 개막되었지만, 축제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고 한다. 입구를 들어서자 선홍색을 비롯해 분홍색, 주황색, 하얀색 등 색색깔의 천일홍 군락이 펼쳐졌다. 천일홍은 꽃 모양이 평범하다고 여겨왔는데, 다양한 색상이 무리지어 활짝 피어 있으니 한결 돋보였다. ‘핑크뮬리’는 철이 이른 탓에 핑크색보다 초록색이 ..

하늘정원의 봄과 여름

하늘정원의 봄과 여름 (2023.4~8월) 잔일거리를 마치고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낮 더위에 축 쳐져 있던 꽃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냥 잘까 하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원사(?)의 순간적인 망설임이 꽃들의 생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자 정신이 번쩍 났다. 아파트 외등을 켜고 화분에 넘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을 주었다. 불빛과 분사기 물줄기에 놀란 모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한낮의 더위는 가셨지만 모기들의 전방위 공격이 대단했다. 화단과 화분에 물을 듬뿍 주고 거실로 내려오니 새벽 한 시가 넘었다. 늦었지만 할 일을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하늘정원에 피었던 꽃들의 멋진 모습도 서둘러 정리해야겠다. 봄단장을 마친 후 저마다 지닌 개성대로 피어난 꽃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봄과 여름으로 구..

늦여름 팔당호 남쪽 호반

늦여름 팔당호 남쪽 호반 (2023.8.27.) 더위가 한결 무디어진 느낌이다. 아직 가을이 왔다고 하기엔 성급하지만 큰 변화가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흐린 날씨까지 더해져 야외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오랜만에 팔당호 남쪽 호반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에 나섰다. ‘팔당전망대’ 앞 호숫가에서 건너편 ‘다산생태공원’과 멀리 ‘팔당댐’을 바라보니 가슴이 툭 트이는 느낌이다. 수초 사이를 유영하는 오리가족과 갈대밭 앞에 미동도 않고 서 있는 백로의 모습에서 여름날 오후의 한가로움이 묻어난다. 높은 전망대에 오르니 물속 수초들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시야가 양수리 너머로 넓어졌다. 호수 주변은 아직 한여름의 꿈속에 잠겨 있는 듯 온통 초록세상이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팔당물안개공원’으로 향했다. 강변 습지를 가로지르..

에어컨 없이 여름나기

에어컨 없이 여름나기 (2023.8월) 한여름에도 집에 에어컨 켜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에어컨은 한 번 켜면 계속 가동하게 되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찌뿌둥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 년이면 불볕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며칠을 빼고는 선풍기로 여름을 난다. 물론 나는 회사 근무 시간에 에어컨 아래 있지만, 집사람은 하루 종일 구경도 못한다. 올 여름도 그렇게 견디어 오다가 열대야가 심한 8월 초 금요일 저녁에 이심전심으로 에어컨을 켜려고 마음먹었다. 작심하고 에어컨을 켰지만 웬일인지 찬바람이 나오지 않았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점검을 받았더니 실외기가 삭아서 제대로 고치기 어렵다고 했다. 올해는 그냥 선풍기만 켜고 여름을 나야 할 모양이다. 고장 난 에어컨이라도 옆에 있으니 없는 것보다야 ..

용인 내동마을 연꽃단지를 찾아서

용인 내동마을 연꽃단지를 찾아서 (2023.8.12.) 태풍이 지나간 후 소나기라도 내릴 듯 하늘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바람이 간간이 불어오니 여름철 나들이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연꽃이 한창인 계절이라 용인 내동마을 연꽃단지를 찾아 나섰다. 처음 방문하는 지역이라 주변 사정에 어두워 멀찌감치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걸었다. 크고 푸른 잎만 무성한 연밭이 보여 실망스러웠지만, 조금 더 들어가자 하얀 백련이 듬성듬성 피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개울을 건너고 고개를 돌려 넓게 펼쳐진 연밭을 두루 살폈다. 멀리 동네 안쪽에 있는 연밭에는 제법 많은 방문객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먼발치에서 보아도 빛깔이 백련이 아니라 홍련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 가볍게 그쪽을..

두물머리 연꽃 구경과 용문사 계곡 피서

두물머리 연꽃 구경과 용문사 계곡 피서(2023.7.21.)장마 중 어제, 오늘 날씨가 맑은가 했더니 폭염경보가 내렸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날아들었다. 꽃들도 이맘때면 장마와 뙤약볕에 지치기 마련일 텐데, 연꽃은 이때를 맞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곡식과 과일이 여름철 폭염을 거치며 여물어 가듯 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연차 휴가라 평일 교통이 원활한 틈을 이용해 연꽃구경에 나섰다. 두물머리 교량 밑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서 겨우 빈자리를 찾았다. 연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뜻은 폭염 속 한낮 불볕더위에도 꺾이지 않나 보다. 예전 배다리가 있던 곳에서부터 느티나무 고목과 고인돌, 황포돛배, 물안개 쉼터를 거쳐 두물머리 나루터까지 물가를 따라 걸었다. 한강변에 길게 형성된 연밭에는 초록색 연잎 사이로 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