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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와 광릉 탐방

봉선사와 광릉 탐방 (2023.7.16.) 봉선사(奉先寺)라는 절에 피는 연꽃이 구경할 만하다는 말을 듣고 집을 나섰다. 집을 떠난 후 내리기 시작한 가랑비가 목적지 부근에 이르자 장대비가 되었다. 음식점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 은근히 걱정되는 마음으로 점심부터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만일을 위해 우산을 챙겨 운악산 봉선사(雲嶽山 奉先寺) 일주문을 들어섰다. 절집으로 올라가는 길 왼편에 연꽃이 피기 시작한 넓은 연못이 있고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목재 데크가 있어 구경하기 편리하고 청사초롱까지 걸려 있었다. 비가 그친 직후에 방문객들이 이렇게 많을 걸 보면, 장대비가 내릴 때 주변에서 기다렸던 모양이다. 우산처럼 펼쳐진 큰 연잎사이로 분홍빛 홍..

탁족의 즐거움을 느끼며...

탁족(濯足)의 즐거움을 느끼며...(2023.7.2.)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도 되기 전인데 한낮 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잊는 피서법이 생각났다. 숲속의 맑은 계곡수 하면 좀 멀기는 해도 양평 용문사 계곡만한 장소가 없는 것 같다. 점심을 일찍 챙겨먹고 돗자리와 수건을 들고 집을 나섰다. 용문사 입구의 출입은 무료 개방되었지만 주변은 여전히 잘 관리되고 있었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냇가를 지나 일주문을 들어서자 벌써 서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길옆 인공수로엔 맑은 물이 소리 내어 흐르고, 그곳에 들어가 걷는 성급한 방문객도 보였다. 아래 계곡 쪽에서는 육중하고 장쾌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옛사람들이 더위를 잊기 위해 물 좋은 시내를 찾아 발을 씻었다는 말은 일찍부터 ..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식사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식사(2023.7.1.)7월의 첫째 날부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 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오전에 하늘정원 테이블과 의자를 정리하느라 조금 움직였더니 땀이 비 오듯 흘렀습니다. 소민이는 오후 느지막하게 도착해 선풍기를 틀어놓고 할머니와 엄마랑 퍼즐 맞추기를 했습니다. 그 사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비닐 수조에 바람을 채워 하늘정원에 놓고 물을 받았습니다. 소민이는 옷을 갈아입고 수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갓 받은 수돗물이 차게 느껴지는 듯 발만 담근 채 물총을 쏘며 놀았습니다. 놀이엔 맞상대가 있어야 재미나는데, 혼자이니 놀거리가 마땅치 않은 모양입니다. 다행이 그늘진 곳이라 물총을 쏘다가 간간이 부는 바람에 비눗방울을 날렸답니다. 여름 해가 길어서 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

외손녀/4~5세 2023.07.08

소민이의 안면도 물놀이와 '내포 보부상촌' 방문

소민이의 안면도 물놀이와 ‘내포 보부상촌’ 방문 (2023.6.21) 소민이네가 주말에 1박 2일 일정으로 태안 안면도로 물놀이 간다더니, 올 때는 예산에 있는 ‘내포 보부상촌’에 들렀나 봅니다. 소민이는 어릴 때부터 물놀이를 좋아해 아빠, 엄마와 물놀이를 하며 좋아하는 모습이 사진이나 동영상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물안경을 끼고 잠수도 하고 다이빙을 하며 혼자서도 수영을 한다고 하는데, 할애비는 다섯 살배기 아이가 어떻게 수영을 하는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손녀가 수영하는 모습을 직접 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그럴 기회가 오겠지요... 어멈이 보내준 사진과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충남 여행 : 아일랜드 리솜, 내포 보부상촌) (2..

외손녀/4~5세 2023.06.25

소민이의 '예술의 전당 분수 쇼' 관람

소민이의 ‘예술의 전당 분수 쇼’ 관람 (2023.6.18.) 소민이가 3주 만에 할머니 집을 방문했습니다. 할애비가 어린이 영어책을 선물하자 곧바로 탁자에 펼쳐놓고 줄 잇기를 했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몇 가지 그림을 가리키며 “소민아~ 이거 영어로 뭐니?”하고 묻자, 망설이지 않고 능숙하게 대답했습니다. 배움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내가 아빠와 컴퓨터 방에서 작업을 하는 사이 엄마와 할머니랑 하늘정원에 나가 물총을 쏘며 놀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소파에 앉았는데, 소민이가 내 곁으로 와 “할아버지~ ‘카봇’ 틀어주세요.” 했습니다. TV를 보다가 문득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덥지만 외출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손녀/4~5세 2023.06.25

가평 자라섬 꽃 축제

가평 자라섬 꽃 축제 (2023.6.15.) 가평에 있는 ‘자라섬’ 꽃 축제가 6월 20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주말에는 관람객도 많고 도로 사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에 목요일 오후에 틈을 내었다. ‘남이섬’ 상류에 있는 자라섬은 몇 개의 섬으로 나뉘어지는데, 가장 아래쪽에 있는 남섬이 꽃 축제장이었다. 초입에 물가를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꽃 그네의자가 눈에 띄어, 잠시 앉았더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사피니아 꽃으로 장식된 ‘남도 가는 길’을 들어서자 섬 전체가 꽃으로 가득했다. 미니 백일홍 꽃밭을 지나 섬 서쪽으로 걸으니, 흐드러지게 핀 꽃양귀비와 보라색 유채 꽃밭이 넓게 펼쳐졌다. 꽃밭 사이엔 갖가지 조형물들이 설치되고 곳곳에 그늘막과 정자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섬 남단에 이르니 작은 무..

정선 하이원, 운암정, 제천 박달재

정선 하이원, 운암정, 제천 박달재(2023.6.6.)여행 넷째 날하이원은 리조트와 스키는 물론 ‘카지노’로도 잘 알려진 곳이지만, 우리에겐 기회가 닿지 않아 위치조차 모르고 지내다가 방문을 했다. 사북방향에서 진입해 그랜드호텔과 강원랜드를 지나 하이원리조트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향했다. 처음 방문한 곳이라 조금 낯설기는 했지만 무사히 하이원탑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중간에 승강장이 보였지만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 채 통과했다. 종점에 도착해 승강장 밖으로 나오니 ‘하이원 탑 1340m’라 적힌 그네의자와 ‘하이원 포토트래블’이라 적힌 포토 존이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방문객들이 차례를 기다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원형전망대 건물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고, 건물 옆 비탈면에는 ‘소망나무 ..

이가리 닻 전망대, 영덕 해맞이공원, 정선 만항재, 정암사, 고한읍내

이가리 닻 전망대, 영덕 해맞이공원, 정선 만항재, 정암사, 고한읍내(2023.6.5.)여행 셋째 날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포항에서 동해안을 거슬러 울진 방향으로 나아갔다. 사방기념공원을 지나 ‘이가리 닻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웠다. 송림에서 바다를 향해 난 데크 다리를 따라 들어가니 중간에 빨간 등대, 전망대 끝엔 키 모양의 조형물이 보였다. 평일 오전이라 주위가 한적했고, 바닷가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니 기분이 상쾌했다. 해안가 바위들 사이에서 거북을 닮은 ‘거북바위’를 찾아내곤 즐거워했다. 강구항을 지나 영덕해맞이공원을 지날 때 ‘창포말 등대’에 서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았다. 등대의 게 모양 독특한 형상이 인상에 남아, 오륙년 전에 이곳을 지났던 기억도 생생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쭉 가..

영천 은해사, 임고서원, 포항 영일대, 스페이스 워크

영천 은해사, 임고서원, 포항 영일대, 스페이스 워크(2023.6.4.)여행 둘째 날대구에서 영천으로 가는 길은 교통이 원활했다. ‘팔공산은해사(八公山銀海寺)’라 적힌 문을 들어서니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었다. 절로 들어가는 길엔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지고 청아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세속에 찌든 마음을 내려놓고 텅 빈 상태로 들어오라는 뜻인가 보다. 부도탑을 지나 계곡 다리를 건너자 절 입구 보화루(寶華樓)가 보였다. 극락보전으로 들어서니 앞뜰에 연등이 아치형으로 매달린 모양이 이채로웠다. 법당 안에 모셔진 부처님과 후불탱화 그리고 천정의 독특한 장식물들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범종루에 잠시 들렀다가 성보박물관에 보관된 유물들을 관람했다. 절을 나와 고즈넉한 하천가 벤치에 앉았다. 정면은 수직 암벽에 울창한 ..

영동 강선대, 월류봉,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영동 강선대(降仙臺), 월류봉(月留峰),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2023.6.3.)여행 첫째 날샌드위치 데이를 포함한 4일 연휴 첫날이라 차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교통체증이 상상을 뛰어넘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 한낮이 되어서야 겨우 강선대에 도착했다. ‘등선정’을 지나 데크 교량으로 연결된 강선대에 올랐다. 주변 풍광이 워낙 뛰어나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푸른 금강 암반 봉우리에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형국인데다, 울창한 송림까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었다. ‘송호관광지’ 바위에 설치된 ‘여의정’과 강 가운데 있는 ‘용암’을 둘러보고, ‘송호금강물빛다리’를 건너 숲속 언덕의 함벽정과 봉양정도 방문했다. 정자에서 강변을 바라보니 과연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길 만한 곳이었다. 황간면에 있는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