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66

소민이의 외가 방문과 탄생 열한 번째 주

소민이의 외가 방문과 탄생 열한 번째 주 (2019.4.29.) 4월 27일 토요일, 소민이가 탄생한지 75일째 되는 날 처음으로 외갓집 나들이를 했습니다. 외갓집에서 아빠, 엄마가 외출할 때는 알기라도 하는 양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우유를 먹고 배가 부르면 잘 놀고, 칭얼댈 때는 안아주면 잘 그쳤습니다. 내 얼굴이 낯선 듯 한동안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저녁에 집에 갔다가 다음 날 다시 와서 아빠가 출장 간 2박 3일 동안 함께 지냈답니다. 소민이가 주변 환경의 변화를 느끼는지 천정을 유심히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낯선 얼굴과 환경에 적응한 듯 울음소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낮에는 누워서 혼자 놀기도 하지만 안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밤이 되면 눕혀놓아도 칭얼대지 않는 점이 ..

할머니 방문기(4)

할머니 방문기(4)(2019.4.26.)퇴근하여 현관문을 열 때 할머니가 지우에게 “할아버지 왔다~”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막상 현관을 들어서니 조용했습니다. 지우가 어디 숨었나 봅니다. “지우야! 어디 있니?”하며 찾자, 안방에서 웃으며 뛰어나와 안기고는 소파와 공부하던 상 위에 올라서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내가 사진을 찍으니 다양한 자세로 호응을 해주었습니다. 지우가 좋아한다며 할머니가 어제부터 준비한 곰국으로 저녁준비를 마치자, 조손이 마주앉아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곰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불현듯 하늘정원이 생각난 모양입니다. 하늘정원에 올라가자는 것을 춥다며 만류를 해보았지만 지우의 마음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냥 밖에 나가면 감기 걸리니 외투를 입도록 하고 외등을 켜자 지우의 얼굴도..

손녀/4~5세 2019.05.03

탄생 열째 주

탄생 열째 주 (2019.4.22.) 탄생 열째 주에 접어드니 소민이의 웃는 모습, 편안한 얼굴 그리고 싫다는 표정 등 감정표현이 구체적이고 세분화되는 것 같습니다. 목 가누기와 고개 돌리기, 손발을 움직이는 범위가 서서히 넓어지고 동작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68일째 되는 날에는 ‘집들이’라 하여 외가식구들이 몰려왔습니다. 덕분에 외사촌 언니와 오빠도 만나고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에게도 안겨 보았답니다. 지우 언니는 소민이가 인형같이 귀엽다며 호기심 어린 눈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소민이를 안아주면 처음엔 낯이 선지 한참을 얼굴만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마치 얼굴을 확인하거나 익히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말입니다. 만나서 다양한 표정과 행동 그리고 웃음소리와 우는 소리를 직접 듣고 나니, 사진으로 보는 모습..

양주 회암사지 답사

양주 회암사지 답사 (2019.4.21.) 오전에 출발하여 ‘회암사지’를 비롯한 양주 일대 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그간 양주는 타 지역으로 갈 때 지나만 갔을 뿐 여행대상지가 되지는 못했다. 동부간선도로를 거쳐 의정부를 지나고 고속도로를 통해 양주시에 진입했다. 회암사로 오르는 언덕길 아래에 ‘회암사지’ 발굴조사 결과를 복원해 놓은 석축과 계단, 건물기초 등의 유구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간단한 유적 설명 자료가 준비된 그늘막 쉼터로 들어섰다. 회암사지 항공사진과 발굴 전 사진, 복원 추정도 그리고 등록문화재에 관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었다. 한쪽 옆에는 문화해설사가 여행객들을 상대로 회암사지에 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도 안내문을 읽으..

할머니 방문기(3)

할머니 방문기(3)(2019.4.19.)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 눈앞에 활짝 웃는 지우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지우가 할머니 등에 업혀 있고 마트에 가는 중이라 하였습니다. 지우가 나를 보자 안겨오면서 “할아버지! 해님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져요. 할아버지! 내가 천재지요?”하였습니다.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금방 그 뜻을 알아차렸습니다. 예전에 지우가 오빠와 서로 똑똑하다며 경쟁하던 날, 내가 가르쳐준 내용이었습니다. 당시는 ‘동쪽과 서쪽, 뜨고 진다’는 말을 조금 헷갈려 했는데 오늘 할머니께 자신 있게 배운 모양입니다. “내가 천재지요?”하는 말은 “내가 똑똑하지요?”하는 뜻인 모양입니다. “그래, 우리 손녀 변지우! 최고야~”하며 치켜세우자 지우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손녀/4~5세 2019.04.26

탄생 아홉째 주

탄생 아홉째 주 (2019.4.15.) 소민이가 누워서 돌아가는 모빌을 따라 고개와 눈동자를 움직이고,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하듯 옹알이를 주고받으며 웃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는 부쩍 누구에게 안기거나 업히는 것을 점점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혼자 남겨진 듯 하는 느낌은 싫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소민이가 자랄수록 돌보는 손길은 더 바빠지겠지만 옹알이나 웃음으로 보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외사촌 언니와 오빠를 비롯해 외가의 어른들도 해후를 하게 됩니다. 이제 탄생 100일을 향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57일째 사진에는 누워서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모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과 엄마 배 위에 엎드려 고개를 들고 좋아..

청풍호반 벚꽃놀이

청풍호반 벚꽃놀이 (2019.4.13.) 봄에 여행을 떠날 때는 왠지 한참을 기다려왔다는 느낌이 든다. 올봄에는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 청풍호반을 찾아 케이블카도 타보고 벚꽃놀이도 즐기기로 했다. 남제천 IC에서 고속도로를 나와 82번 지방도를 타자 길 양쪽으로 쭉 늘어선 가로수가 모두 벚나무였다. 그러나 웬일인지 봄이 한창인데도 꽃봉오리만 맺혔을 뿐 꽃이 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실망스러웠지만 봄꽃이 어디 벚꽃뿐이던가 하며 마음을 달랬다. 서서히 차량 정체가 시작되더니 아예 걸어가는 속도보다 느려져 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두 그루 개화한 벚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청풍호반으로 접어들자 가로수의 벚꽃이 활짝 피어 꽃 터널을 이루었다.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자 집사람은 차에서 내려 앞서 걸으며 청풍..

할머니 방문기(2)

할머니 방문기(2)(2019.4.12.)오늘은 지우가 할머니와 재미있게 노느라 전화를 안 하는구나 생각하며 아파트에 도착하여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스마트폰 벨이 울렸습니다. “할아버지 어디세요?”하는 지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제 아파트에 도착했단다. 할머니 하고 잘 놀았니?”하며 통화를 하고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지우가 내 손을 잡고 가서 탁자위에 놓여있던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습장에는 예쁜 꽃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림을 잘 그렸다며 칭찬을 하고 사진을 찍자 지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옷을 갈아입으려 했지만 지우가 손을 끌어당기는 바람에 선 채로 하늘정원에 올라갔습니다.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할아버지 집에는 예쁜 꽃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답니다. 파라솔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

손녀/4~5세 2019.04.19

탄생 50일과 여덟째 주

탄생 50일과 여덟째 주 (2019.4.8.) 소민이가 탄생한지 여덟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인 오늘은 탄생 50일이 되는 날입니다. 건강하게 자라면서 활동영역을 서서히 넓히고, 재롱을 부리는 귀여운 모습도 늘어만 갑니다. 기념 케이크를 앞에 놓고 아빠, 엄마와 가족사진도 촬영했답니다. 모자를 갈아 쓰는 귀찮은 일도 잘 참았는데 아빠, 엄마가 볼에 뽀뽀를 하는 순간에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예쁘게 멋을 부리고 혼자 찍은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사진이랍니다. 촬영기술도 기술이거니와 아이를 달래는 비법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51일째는 아침에 침대 위에서 모빌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쿠션에 엎드려 고개를 들기도 하며 목을 잘 가눈답니다. 아기 띠를 착용한 모습이 제법 의젓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