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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전망대와 능파대, 속초 청초호

고성 통일전망대와 능파대, 속초 청초호(2024.9.20.)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는 그칠 줄 몰랐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도착했을 때 잠시 뜸했던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고 안개마저 끼었다. 방문객은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비는 둘째 두고 안개라도 걷혔으면 하면 심정으로 안보교육을 받고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장대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했다. 전망타워의 2층 전망교육실과 4층 실내전망대에 들렀지만 보이는 것은 창문에 비치는 희미한 그림자뿐이었다.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려고 통일전망대를 찾았지만 짙은 안개로 전망대만 구경하고 돌아왔다.고성 능파대에 도착했을 땐 비가 잠시 주춤한 상태였다. 바위의 이곳저곳을 오르내리며 곰보바위(타포니)의 독특한 형상을 구경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

대진항, 김일성 별장, 백섬 해상전망대, 공현진 수뭇개바위

대진항, 김일성 별장, 백섬 해상전망대, 공현진 수뭇개바위 (2024.9.19.)세계적으로 바다경치가 뛰어난 곳이 많다지만 강원도 동해안의 풍광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동해안 최북단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유람에 나섰다. ‘무송정섬’을 지나자 하얀 등대와 해상공원으로 유명한 대진항이 나왔다. 언덕 위 등대엔 배 모양의 전망대가 설치되고, 항구엔 해상 교량 데크와 조형물 그리고 방파제의 빨간 등대가 눈길을 끌었다. 성게 주산지인 초도항에 이르니 앞 바다엔 거북 모양의 금구도가 떠 있었다. 화진포에 들러 소나무 숲속 언덕에 있는 김일성 별장에 들렀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저멀리 내려다보는 금구도와 화진포 해수욕장 일대의 바다 경치가 돋보였다.거진항으로 가는 길에 백섬 해상전망대에 들렀다. 백섬이란 이..

고성 건봉사 탐방

고성 건봉사 탐방(2024.9.19.)추석 연휴에 다시 회사 단체휴무가 이어져 모처럼 긴 휴일을 맞았다. 회사 출근 시간에 집을 나서 강원도 진부령으로 향했다. 서울을 벗어나자 교통이 원활해 손쉽게 진부령 고개를 넘어 한적한 산길로 접어들었다. 건봉사는 몇 번 방문한 곳이지만 옛길처럼 친근한 고갯길과 고즈넉한 산사가 마음에 들었다. 절 밖에 멀찍이 떨어진 부도전(浮屠殿)부터 둘러보았다. 50여기의 부도가 있다고 설명돼 있었지만 독특한 모양으로 눈에 띄는 것 위주로 살펴보았다. 안내판에 ‘생사리탑’이 있다는 설명을 보고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불이문(不二門) 밖에 차량은 몇 대 보였지만 관람객은 간혹 마주칠 뿐 한적한 산사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의 돌기둥에 새겨진 문양은 불교..

서서울 호수 공원 산책

서서울 호수 공원 산책(2024.9.17.)추석이라지만 가족모임은 내일 점심때 갖기로 했으니,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심심했습니다. 호숫가와 숲속을 산책할 만하다는 ‘서서울 호수 공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도 아빠가 출장 중이니 조부모와 함께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가는 길에 소민이를 태워 호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옛 신월정수장 자리에 조성한 친환경공원이라 해서 선유도 공원을 연상했으며, ‘소리분수’가 있다 하여 호기심도 생겼답니다.소민이가 동행한 까닭에 놀이터부터 찾았습니다. 미끄럼틀과 그네, 그물망 등이 있었지만 소민인 줄을 서 그네를 탔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으니 비행기가 저공비행으로 지나갈 때 분수가 가동되는 모습이 나무사이로 살짝 보였습니다. 소민이 손을 잡고 분수가 잘 보이는 호숫가로 ..

외손녀/5~6세 2024.09.29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와 Y형 출렁다리 체험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와 Y형 출렁다리 체험(2024.9.15.)포천 한탄강 일대는 예전부터 종종 다녔던 곳이지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후로 더 자주 찾게 된다. 이번에 ‘한탄강 가든 페스타’가 열리는 곳은 비둘기낭 폭포와 하늘다리, 가람누리 전망대가 있는 지역으로 한탄강 Y형 출렁다리도 개통되었다고 한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든 페스타를 관람하고 Y형 출렁다리를 건너는 체험도 하기로 했다.포천-구리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차량의 통행이 평소보다 원활했다. 그러나 행사장에는 연휴를 맞아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넓은 주차장이 차량으로 넘쳐났다. 광활한 꽃밭에는 각종 가을꽃이 피어 바람에 일렁이고, 예쁜 꽃과 토피어리로 장식한 포토 존이 여럿 마련돼 있었다. 백일홍과 가우라 그리고 국화꽃은 활짝 피었고..

여주 고달사지(高達寺址) 탐방

여주 고달사지(高達寺址) 탐방(2024.9.14.)작년 가을에 다녀온 원주 폐사지 3곳(흥법사, 법천사, 거돈사) 탐방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설 연휴에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외 석조물을 관람하며 ‘흥법사의 진공대사 탑과 석관’, ‘거돈사 원공 국사 승묘탑’이 전시된 것을 보고 감회가 새로웠다. 폐사지를 탐방하면 오래되고 귀한 석조 유물을 감상하는 기회도 있지만, 외딴 지역이라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이 좋았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추석 연휴 첫날 오후에 여주에 있는 고달사지 탐방에 나섰다.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질 무렵 고달사지에 도착했다. 넓은 폐사지 푸른 잔디밭에 갈색 데크 탐방로가 깨끗하게 조성돼 있었다. 인적이 없는 텅 빈 구릉지였지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스님의 염불..

유난히 더웠던 하늘정원의 여름

유난히 더웠던 하늘정원의 여름(2024년 여름)하늘정원에 여름이 찾아오면 화초들은 장마와 폭염에 힘겨워하고, 정원사는 밤낮의 더위에 지친다. 꽃은 긴 장마 속에서 하늘이 잠깐 개면 틈을 놓치지 않고 활짝 피며, 폭염 아래 시들해졌다가도 정원사가 땀을 흘리며 물을 주면 곧바로 생기를 되찾는 귀여움도 부릴 줄 안다. 화초는 힘든 가운데서도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기에, 정원사는 더워도 그 역할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 초여름이 되면 능소화, 꽃치자, 도라지, 봉선화, 접시꽃, 풍접초, 원추리, 참나리, 범부채 등이 앞을 다투어 꽃을 피운다. 나팔꽃과 풍선꽃, 다알리아와 엔젤트럼펫, 금송화, 설악초, 디기탈리스와 만데빌라, 란타나 등도 뒤를 이어 피어난다. 올 여름엔 더위가 극심한 까닭인지 예년에 비해..

일산 호수공원 산책

일산 호수공원 산책(2024.9.7.)일산 호수공원은 숲과 인공섬, 전통공원 등이 잘 조성돼, 수변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편히 쉬기 좋은 곳이다. 더위를 감안해 오후 느지막한 시간에 그곳을 방문했다. 제1주차장에서 공원으로 들어서니 어린아이들은 분수대에서 물장난을 하고, 멀리서는 농악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행사인지 궁금해 소리 나는 곳으로 찾아갔더니, ‘지화자~~ 풍년이 왔네요!!’라는 ‘제 21회 고양들소리 정기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대 앞에 마련된 관중석에 앉아 흥겨운 농악과 춤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듯했다. 햇살이 한결 무디어졌지만 광장으로 나오자 열기가 후끈해 얼른 숲속 산책길로 들어섰다. 덩굴식물을 아치형 철망에 올려 터널처럼 조성한 산책로와 붉은 꽃이 활짝 핀 배롱나무 ..

소민이의 즐거운 하루

소민이의 즐거운 하루(2024.8.24.)소민이는 아빠가 지인 결혼식에 가는 편에 엄마와 함께 할머니 집에 왔습니다. 할아버지와 실뜨기 놀이를 경쟁하듯 하다가 할머니, 엄마도 함께하는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어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게임을 펼칠 정도니 상당한 실력을 갖춘 셈입니다. “소민아! 우리 소민이가 ‘나루토 춤’을 잘 추던데, 춤 한번 춰 볼래?”하고 요청했더니, 스스럼없이 일어나 유튜브에서 ‘나루토’를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춤이 한번 시작되자 화면을 바꾸어 가며 여러 가지 동작의 춤을 신나게 추었답니다. 하늘정원에 꽃구경을 가자고 했더니, 야무지게 자기 신발을 들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금방 구경을 마치고 내려와 ‘루미큐브’ 게임을 했습니다. 오늘따라 엄마는 물론이고 조부모의 얘기를 ..

외손녀/5~6세 2024.09.01

한여름 팔당호와 남한강의 정취

한여름 팔당호와 남한강의 정취(2024.8.16.)팔당호 남쪽에서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호반 길을 따라 드라이브에 나섰다. 한여름의 더위는 여전했지만 맑고 투명한 날씨 덕분에 시야가 툭 트여 기분이 상쾌했다. 팔당호 전망대 앞 수변 데크에 서니, 한낮의 정적 속에 따가운 햇살만 내리쬐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호수 건너편 다산생태공원이 손에 잡힐 듯 하고, 아스라이 먼 곳에 있는 팔당댐 상부 구조물조차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초록빛 산과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팔당호 수면에 내려앉은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었다.나무 그늘 아래에서 팔당호와 남한강변의 여름 정취를 전망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갔다. ‘팔당물안개공원’을 지나 녹음이 우거진 ‘수청리 나루터’로 들어섰다. 진입로 옆에 가꾸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