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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연꽃 구경

세미원 연꽃 구경 (2022.7.17.) 서울 근교의 연꽃 피는 시기는 7, 8월경이니 더위를 피해 연꽃 구경을 할 방도는 없는 것 같다. 연밭 중에는 꽃이 피지 않는 곳도 있고 해마다 만개 시기가 다르니 사전에 잘 확인해야 한다. 지금 연꽃이 한창 피고 있다는 ‘세미원(洗美苑)에 연꽃 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주말 상습 정체구간에 속하는 까닭에 전철을 이용해 ‘양수역’까지 가고 800m정도는 걷기로 했다. 6년 전 이맘때 세미원을 처음 방문하는 날에는 ‘두물머리’에서 ‘배다리’를 건너 입장했는데, 요즘은 정문 쪽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꽃을 구경하러 갈 때면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했어도, 현장에 도착해 연꽃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까지는 가슴 졸이게 된다. 연꽃을 보러 갔다가 연꽃 그림자도 보지 못..

오늘은 물 밖에서 놀았어요

오늘은 물 밖에서 놀았어요 (2022.7.16.) 소민이가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용변이 마려워 참고 있다는 말이 전해졌습니다. 때로는 참을 수도 있어야 또 한 단계 성장을 하겠지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안내했습니다. 용변을 마치고 나오는 소민이에게 잘 했다고 칭찬을 했지만 참느라 고생한 탓인지 무표정했습니다. 그러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선물을 보고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내게로 달려왔답니다. 선물은 ‘사운드북’으로 한글과 영어는 물론 퀴즈와 동요가 녹음돼 있었습니다. 엄마가 건전지를 넣어 작동을 확인해 주자, 소민이는 신기한 듯 펜으로 여기저기를 눌러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충족되자 할머니, 아빠, 엄마와 함께 하늘정원에 올라갔습니다. 아침부터 비닐 풀에 물을 받아 놓았지만 날씨가 덥지 ..

외손녀/3~4세 2022.07.23

청와대 관람

청와대 관람 (2022.7.15.) 회사 휴무일인 금요일에 맞추어 청와대 관람 신청을 해 놓았다. 비가 오면 실내관람이 제한된다고 하여 마음이 쓰였지만 다행히 날씨가 맑았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걸어가는 길엔 오후의 따가운 햇살이 쏟아졌다. 입구에서 예약 QR코드 확인을 받고 영빈관에서부터 본관 방향으로 구경을 시작했다. 건물 외관은 나름 특색이 있고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었지만, 실내 구경거리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외국 왕궁을 머릿속에 떠올린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다. 본관에서 관저로 올라가는 산책길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나무 사이로 흘낏 보이는 굴뚝의 문양은 궁궐에서 봤던 것처럼 독특했다. 관저의 한옥식 대문에는 인수문(仁壽門)이란 큼직한 현판이 달려있었다. 관저 내부의 이모..

한여름 밤의 분수 쇼

한여름 밤의 분수 쇼 (2022.7.10.)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라더니 선풍기로 폭염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면 어지간한 불편은 잊을 수 있다고 하니 독서 삼매경에나 빠져 볼까? 독서를 좋아하는 손주들 생각이 났다. 효과가 있었는지 한낮 불볕더위를 그럭저럭 견디어 냈다. 저녁을 먹고 났지만 후덥지근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예술의 전당으로 산책 나가 음악분수 쇼를 구경하며 바람을 쐬기로 했다. 마지막 공연이 저녁 아홉 시라 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첫손주 준모가 어렸을 땐 종종 예술의 전당에 놀러오곤 했는데, 그 후론 뜸해져 근래엔 기억에 남는 일이 없다. 분수대 앞 잔디광장에 이르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 같은 중늙은이도 보였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대부..

소민이의 시계 자랑

소민이의 시계 자랑 (2022.7.9.) 소민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손목을 내밀어 시계 찬 걸 뽐내었습니다. 거실에 들어와서도 할머니께 시계 자랑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답니다. “소민아~ 선물 받아야지...”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평상심으로 돌아왔습니다. ‘1,000개 숨은 그림 찾기’란 책을 전하자 엄마에게 읽어 달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찾을 물건을 말하면, 소민인 많은 그림들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이 숨은 그림을 찾아내었습니다. 숨은 그림을 찾을 때마다 잘 했다고 칭찬을 하면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답니다. 물놀이 할 때 수돗물이 찰 것 같아 오전부터 비닐 풀에 물을 받아 찬 기운이 가시도록 해두었습니다. “소민아! 물놀이 할 거니?”하고 묻자, 웃으며 내게로 와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시계..

외손녀/3~4세 2022.07.15

경인 아라뱃길 탐방(1)

경인 아라뱃길 탐방(1) (2022.6.26.) ‘경인 아라뱃길’ 구경 한번 하겠다고 오래전부터 마음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어지기만 했다. 장마가 시작되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틈을 타 ‘아라김포여객터미널’를 찾아 나섰다. ‘김포한강로’를 빠져나와 터미널로 접근하는 넓은 길 양편은 임시 주차한 차량들로 가득 찼다. 간신히 일렬 주차를 마치고 문화광장으로 들어서니 광장은 의외로 한산했다. 부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매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 붐비는 모양이다. 아라뱃길이 시작되는 넓은 수로엔 흰 돛을 단 요트 몇 대가 바람을 타고 있었다. 여객터미널 앞으로 가니 운행을 멈춘 ‘현대크루즈’ 유람선이 한가로워 보였다. 한 어린아이가 새우깡을 던지자 갑자기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갈매기 떼로 왁자지껄해졌다. 여객터..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캠핑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캠핑 (2022.6.25.) 소민이가 인사를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초콜릿과 사탕 봉지를 꺼내 조부모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빠가 해외출장 가서 사온 과자인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선물 받을 때도 좋아하지만 선물을 주면서도 좋아하는 걸 보니 주는 기쁨도 누릴 줄 아나 봅니다. 할애비에게 책을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한창 설명을 하는데 소민인 마음이 곧 변해 버린 듯 하늘정원에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손주들이 물놀이하도록 사놓은 어린이용 ‘미니풀’에 바람을 넣어 하늘정원에 들고 나갔습니다. 아침에 화분을 옮겨 미리 마련해 둔 공간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놓았습니다.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찬 물속에 들어가면 감기에 걸릴까봐 소민이더러 분사기로 물을 뿌리..

외손녀/3~4세 2022.07.02

팔당호와 남한강 한 바퀴

팔당호와 남한강 한 바퀴 (2022.6.19.) 지난 몇 주 동안 집안에 머물렀으니 이번 주말엔 교외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비교적 근거리에 강과 숲을 만날 수 있는 지역으로는 팔당호 둘레만한 곳이 없다.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서면서 주말 상습 정체구간을 지날 예정이니 구체적인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다.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과 상황을 파악해 드라이브 코스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생각이었다. 팔당댐으로 향하는 올림픽대로에서 교통상황을 파악했는데, 예상과 달리 교통이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댐 상부도로를 건너 양평 쪽으로 가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 들렀다. 주말에 교통정체를 피해 두물머리에 도착하다니, 신통방통한 일이었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느티나무 노거수와 나루터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둥근 초록색 ..

하늘정원의 봄과 초여름

하늘정원의 봄과 초여름 (2022.6) 하늘정원의 봄은 긴 기다림 끝에 오지만 떠날 때는 가고 난 후에야 알게 된다.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까닭이리라. 긴 겨울을 함께 보낸 꽃들이 피어날 때마다 느끼는 마음을 모아 계절일기에 남겨 놓는다. 보라색 ‘매발톱꽃’이 피고나자 동백꽃 봉오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유난히 많이 맺힌 꽃망울이 피지도 못한 채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차례차례 붉은 꽃을 활짝 피워 기쁨을 주었다. 다양한 철쭉꽃들이 뒤따라 피어났다. 종류마다 독특한 이름을 가졌지만 그냥 철쭉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베란다 꽃밭에 하얀 은방울꽃이 송이송이 피어나고, 봄이 한층 무르익어 갔다. ‘샤스타 데이지’가 무리지어 피어 바람결에 살랑대는 모습이 정겹다. ‘디기탈리스’와 ‘섬초롱꽃’이 ..

택시는 머리에 이렇게 모자를 썼어요

택시는 머리에 이렇게 모자를 썼어요 (2022.6.11.) 갑작스런 허리 통증이 찾아와 소민이를 만나지 못하나 염려했는데, 주사를 맞고 나니 조금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요통은 겉으론 멀쩡해 보여 자칫 엄살로 오해받기 쉬운 병이지요. 오늘 현관 밖으로 마중 나갈 때는 할머니가 함께 나가 소민이를 대신 안아 주었답니다. 소민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층 버스’라는 책을 선물 받고 싱글벙글했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꾸밈없이 좋아하니 주는 사람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탁자 아래 놓인 작은 공들을 들고 나와 계단 위에 던지는 놀이를 하자고 했습니다. 조손이 3개의 공을 나누어 들고 계단에 던지자 ‘통~ 통~’튕기며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소민이가 어릴 때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놀이인..

외손녀/3~4세 202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