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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진달래동산

원미진달래동산 (2022.4.9.) 진달래꽃은 어린 시절부터 이른 봄 야산에 핀 모습을 심심찮게 보며 자랐다. ‘참꽃’이라 부르며 싱싱한 꽃송이를 따먹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어 김소월 시(詩) ‘진달래꽃’을 배우면서 더욱 친근해졌다. 전국 어느 산등성이에나 가리지 않고 피는 꽃이라 구태여 꽃구경을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심지에 살면서부터는 진달래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해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우연한 기회에 ‘원미진달래동산’에 진달래꽃이 불타오르듯 활짝 핀 사진을 봤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주말을 맞아 추억속의 꽃구경 겸 사진 속의 명소를 찾아 길을 나섰다. 부천 종합운동장을 지나 동산 입구에 접어들자 눈앞에 보이는 언덕 비탈면이 온통 진달래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잎이 없는 상태에 핀 꽃이라 화..

진달래 구경과 조부모 초대

진달래 구경과 조부모 초대 (2022.4.9.) 지하철 출구를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소민이네 가족이 곧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소민인 예상치 못한 곳에서 조부모를 만난 탓인지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손을 잡으며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집에 가요~”하고 초대를 했습니다. “그래! 진달래 꽃구경하고 소민이 집에 가보자~”고 했더니 환하게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예정된 일정이었지만 손녀의 초청을 받으니 더욱 흐뭇했습니다. ‘원미 진달래동산’을 들어서자 산기슭 전체가 분홍빛 진달래로 뒤덮여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소민이도 온통 붉게 물든 꽃동산이 신기한 듯 호기심에 눈동자가 빛났습니다. 화창한 봄날 3대 가족이 나비처럼 꽃밭 사이를 누비다가 예쁘게 핀 꽃에 앉아 사진도 찍었습니다. 소민인 아름다운 꽃길을..

외손녀/3~4세 2022.04.16

실내외 새봄맞이

실내외 새봄맞이 (2022.4.5.) (실내에 핀 꽃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더니 복도에 활짝 핀 ‘긴기아난’꽃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뒷방에서 겨울을 보내고 함께 있던 꽃들을 바깥으로 내보낼 때 향기를 탐해 복도에 두었던 꽃이다. 복도엔 동양란 하나, 양란 하나, 군자란 둘, 긴기아난 넷 등 모두 8개의 화분이 서로 경쟁하듯 꽃들을 활짝 피웠다. 꽃 모양은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겠지만, 향기는 ‘긴기아난’이 완전 압권인 듯하다. 2주 전 어느 날 새벽 눈을 떴을 때 감미로운 향기로 내 마음을 들뜨게 하며 피어났다. 퇴근이나 외출에서 돌아올 때면 독특한 향기로 반겨주곤 했다. 향기 속에 겨울을 견뎌낸 꿋꿋함이 느껴져 더욱 좋았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인연 따라 만나고 헤어진다더니, ..

응봉산 개나리꽃 구경

응봉산 개나리꽃 구경 (2022.4.2.) 소민이가 놀러와 재롱을 부리다가 점심을 먹고 세시쯤 돌아갔다. 응봉산에 개나리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인데, 다음 주말이면 절정기가 지나버릴 것 같다. 노란 개나리꽃은 병아리와 애기를 연상시켜 더욱 가냘프고 귀엽게 여겨진다. 가지에 연둣빛 잎이 돋아나면 아름다움은 한풀 꺾여버릴 테지... 생각난 김에 길을 나서기로 했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갈아타고 산자락에 내렸다. 도로변에서 언덕으로 난 계단을 오르자 여기저기 노란 개나리꽃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챌린지 타워’ 앞에 이르니 몇 년 전 흔들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걸음을 멈췄다. 다리 건너편에는 갖가지 놀이시설을 갖춘 광장이 나왔다. 동쪽 전망대에 올라서자 중랑천과 서울숲 방향의..

소민이의 하늘정원 꽃구경

소민이의 하늘정원 꽃구경 (2022.4.2.) 소민이가 오랜만(4주)에 할머니 집에 왔습니다. 올 때 배가 아팠다고 하더니 조부모를 보고도 별 반가운 표정을 짓지 않았습니다. “소민아! 할아버지를 보고도 좋아하지 않으니 책 선물은 못 받겠네~”했더니, 당장 쪼르르 다가왔습니다. 탁자에 올려놓았던 책을 건네자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며 활짝 웃었습니다. 책이 할애비와 손주 사이를 가깝게 이어주나 봅니다. 포장 안에 책과 펜 그리고 지우개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그림과 숫자를 펜으로 쓰고 지우개로 닦는 과정이 신기한 듯 반복했습니다. 어린이집 친구가 가지고 있던 것이라며 흡족한 표정이었습니다. TV 어린이 프로를 잠깐 보다가 다시 책을 탁자에 펴놓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개수를 헤아려 숫자를 따라 적고 동일한..

외손녀/3~4세 2022.04.09

소민이의 3월 어린이집

소민이의 3월 어린이집 (2022.4.2.) 소민이는 작년 3월 초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이던 상태에서 적응을 정말 잘해 나갔답니다. 1년이 지난 올 3월부터는 언니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정말 많이 자랐습니다. 몸도 많이 컸지만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모든 것이 신기할 정도로 성장했답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려 놀기도 하고요. 올해도 건강하고 야무지게 잘 자라 언니노릇 톡톡히 해내기를 바랍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레 소민이의 어린이집 생활 이모저모를 보게 됩니다. 놀이나 교육, 야외활동이 다양하고 사진도 잘 촬영해주셔서 선생님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소민 어멈이 보내준 사진과 글을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소민이의 3월 어린이집 생활)

외손녀/3~4세 2022.04.09

창덕궁 인정전과 대조전

창덕궁 인정전과 대조전 (2022.3.19.) ‘후원’을 관람하려면 자연히 창덕궁 전각을 지나게 된다. 예약된 후원 관람시간 전후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인정전과 대조전 일대를 둘러보았다. 창덕궁은 태종 때 제2 왕궁으로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모든 궁궐이 불탄 후 경복궁이 재건되지 않은 270년 동안 제1 정궁 역할을 했고,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사용한 최후의 궁궐이었다고 한다. 돈화문 안으로 쭉 들어와 우측에 있는 금천교를 건너자 ‘진선문(進善門)’이 나오고 멀리 ‘숙장문(肅章門)’이 보였다. 숙장문에 이르기 전 왼쪽에 있는 ‘인정문(仁政門)’을 들어서자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仁政殿)’이 나타났다. 경복궁의 전각들은 남북방향 축을 따라 배치된데 반해, 창덕궁의 전각들은 주변 지형에 따라 ..

창덕궁 후원 탐방(2)

창덕궁 후원 탐방(2) (2022.3.19.) 애련지, 연경당, 관람지, 옥류천 부용지를 뒤로 하고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오니 왼편에 돌로 만든 출입문과 연못이 나왔다. 석문에는 ‘불로문(不老門)’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었는데 하나의 큰 돌을 깎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문을 들어서 마주한 연못은 ‘애련지(愛蓮池)’라 했는데 연꽃을 좋아한 숙종이 붙인 이름이라 했다. 연못 건너편에는 ‘애련정(愛蓮亭)’이란 자그마한 정자가 물가에 자리했다. 이곳 경치도 좋았지만 부용지 주변의 정취가 하도 뛰어나다 보니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였다. 애련지 옆 산기슭 쪽에는 작은 연못과 함께 ‘연경당(演慶堂)’과 ‘선향재(善香齋)’라는 건물이 있었다. 연경당은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되었으며, 단청이 되지 않아 궁궐..

창덕궁 후원 탐방(1)

창덕궁 후원 탐방(1) (2022.3.19.) 부용지와 부용정, 주합루, 영화당 창덕궁(昌德宮)은 몇 년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단체 관람을 한 적이 있으나, 후원은 ‘비원(秘苑)’이라 부르던 젊은 시절에 들렀을 뿐 근래엔 가보지 못했다. 지방에 있는 ‘누정(樓亭)’과 서원(書院)은 먼 곳까지 찾아 탐방하면서 가까이 있는 명승지에는 발길이 닿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과 예약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함께 작용했던 것 같다. 3월 들어 주말이면 하늘정원의 월동 자재를 거두어들이고 실내에서 겨울을 난 화분들을 밖에 내놓아야 한다. 바빠서 나들이가 힘들 것 같지만 실상 시내 나들이는 이때가 기회다. 봄꽃이 만발하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면 자연히 생각이 먼 곳으로 향할 테니 말이다..

자전거 선물 받았어요

자전거 선물 받았어요 (2022.3.6.) 소민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활짝 웃으며 “할아버지~ 생일 축하해요!”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손 씻고 거실로 나오자 나는 소민이에게 책을 전달했고, 할머니는 지난 생일 때 약속한 자전거 선물을 보여줬습니다. 기다리던 자전거를 받으니 기분이 무척 좋은 듯 연신 싱글벙글했습니다. 베란다에 놓인 자전거를 직접 타보겠다고 했습니다. 좌석에 앉히자 앞으로 전진은 곧잘 했습니다. 조금 연습하면 밖에서도 잘 탈 것 같았습니다. 생일 축하모임을 겸해 어제 준모네와 함께 모이려다 방역 편의상 부득이 나눠 모였답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밝히자 소민이는 할아버지와 아빠 품에 번갈아 안겨가며 생일 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촛불을 끌 때는 함께 “후~”하고 힘껏 불었답니다. 할애비는 ..

외손녀/3~4세 20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