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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탐방

창경궁 탐방 (2022.4.30.) 오늘은 4월의 마지막 날, 내일이면 계절의 여왕인 오월에 접어든다. 산과 들은 온통 신록과 꽃향기로 가득하다. 오전에는 하늘정원에 나가 새로 핀 꽃들을 살피고 보기 좋게 위치를 이동시켰다. 오후엔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교외로 나갈까 하다가 창경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고궁도 고궁이려니와 밤 벚꽃놀이와 보트를 타던 ‘창경원’의 옛 추억이 아련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홍화문(弘化門:보물)’으로 들어가 돌다리인 ‘옥천교(보물)’를 건넜다. ‘명전문(보물)’을 들어서자 창경궁의 중심 전각인 ‘명정전(明政殿:국보)’이 높은 월대 위에 자리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각 궁궐에 남아있는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문정전’, ‘숭문당’과 ‘함인정’, ‘경춘전’과 ‘환경..

고모가 구두 사 주었어요

고모가 구두 사 주었어요 (2022.4.24.)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나와 안겼습니다. 할머니가 현관에서 신발을 벗겨주면서 “소민이 구두 신었구나~”하자 “예~”하며 좋아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손을 씻고는 내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할아버지! 선물 주세요.”했습니다. “그래, 소민이가 착해서 선물 많이 사놓았으니, 나도 주고 할머니도 주실 거야.”했습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주문한 장난감 중에서 먼저 도착한 것부터 전하기로 했답니다. 장난감 이름을 보니 ‘플레이 도우’, ‘알록달록 송이 미용실’, ‘저울로 공부하는 꼬마 낚시왕’이었습니다. ‘플레이 도우’는 강아지 모형에 여러 색상의 점토를 넣고 눌러서 모양을 꾸미고 수의사 놀이도 겸하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송이 미용실은 인형을 ..

외손녀/3~4세 2022.04.30

청평사 방문

청평사 방문 (2022.4.23.) ‘청평사’라 하면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줄만 알았는데, 도로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었다. 아범 두세 살 무렵에 배를 타고 소양호 선착장으로 들어와 절 아래 계곡에서 물놀이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쉽게 생각하고 찾아왔는데 절까지 걸어 들어가는 길이 예사가 아니었다. 음식점이 늘어선 동네 두 곳을 지나고 계곡 옆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한참 올라야 했다. 이름난 유적이나 유물은 없었지만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절의 ‘스토리텔링’이 특별해 보였다. 당나라 공주와 관련된 설화 내용물이 계곡 입구에서부터 절까지 이어졌다. 거북바위와 구송폭포, 부도, 영지를 차례로 지나자 높은 돌계단 위에 있는 청평사가 시야에 들어왔다. 계단 위 회전문을 지나고 누각 밑으로 통과해 다..

삼악산 케이블카 탑승

삼악산 케이블카 탑승 (2022.4.23.) 춘천에 온 김에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를 타보고 청평사도 방문하기로 했다. 어느 곳으로 먼저 가는 것이 좋을까 잠시 망설여졌다. 오후가 되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케이블카부터 먼저 타기로 했다. 의암호 동쪽에 자리한 탑승장에 도착하니 호수 주변에 아침안개가 살짝 드리워져 있었다. 개통한 지 얼마 안 되어 지역 명소로 인기를 누리는 듯 벌써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케이블카는 의암호와 ‘붕어섬’ 상공을 지나 ‘삼악산’ 상부에 있는 정차장으로 향했다. 발아래엔 붕어섬, 하류엔 의암댐, 상류 쪽에는 춘천호반의 교량과 시가지가 살짝 보였다. 아침안개로 시야가 조금 흐릿했지만 볼만은 했다. 상부정차장에 내리니 급경사 언덕 위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전망대..

평화의 댐 탐방

평화의 댐 탐방 (2022.4.22.) 1980년대 평화의 댐을 설계할 때 설계기술자로 참여해 현장을 몇 번 오갔지만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화천지역 명소를 구경하느라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평화의 댐으로 향했다.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산길로 접어들자 민가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승용차만 간혹 마주할 뿐이었다. 고갯마루에 간이휴게소가 있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굴뚝에 연기만 피어올랐다. 고개를 넘자 내리막길이 계속되었고 무너진 비탈면을 보수하는 작업현장도 있었다. 외길로만 이어지다가 이윽고 ‘비수구미’마을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평화의 댐에 가까웠나 보다. 작은 터널을 지나자 도로가 허공을 가로지르는 느낌이 들었다. 건너편에는 건물과 조형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차..

화천지역 명소 탐방

화천지역 명소 탐방 (2022.4.22.) 화천은 내륙 북단에 위치해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여간해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회사 단체휴무의 기회를 살려 화천지역 명소를 구경하고 ‘평화의 댐’에도 들리기로 했다. 화천지역 관광 명소를 찾아나서는 여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기예보에 가랑비가 오락가락할 것으로 예상돼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섰다. 춘천에서 화천으로 가는 호수 옆길을 지날 때는 차창 너머로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이 나타나곤 했다. 화천 경계부 북한강변에 있는 ‘동구래마을’에 들렀다. 강은 춘천댐의 영향을 받아 수면이 넓고 잔잔한 호수를 이루었다. 호숫가에는 물동이를 이고 가는 엄마와 치맛자락을 잡은 채 따라가는 개구쟁이 조각상이 서있었다. ‘샘물’이라는 작품이었다. 도자기로 만든 풍경소리..

소민이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소민이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2022.4.17.)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안아주려고 기다렸는데, 소민이가 내게 과자를 얼른 건네고는 급히 현관으로 들어가 할머니에게도 전했습니다. 뭔가 했더니 ‘젤리’가 든 봉지로, 조부모 준다며 차타는 내내 손에 쥐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져온 초콜릿 상자도 엄마에게 달라고 하여 받아서 내게 직접 건넸습니다. 소민이가 이제 선물을 받는 즐거움은 물론 주는 즐거움도 느끼나 봅니다. 소민이의 요청으로 컴퓨터 방에 올라가 자동차를 타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놀다가 문득 “할아버지! 나 공부할 거야.”했습니다. 컴퓨터를 켜달라는 얘기인 모양입니다. 두더지 게임을 하려나 생각하며 컴퓨터를 켰는데, 소민이가 요즘은 ‘유아 스트레칭’ 프로를 즐긴다고 합니다. 화면에 나오는 움..

외손녀/3~4세 2022.04.24

남산 둘레길과 한옥마을

남산 둘레길과 한옥마을 (2022.4.16.) 지난 주말에 ‘양재천’과 ‘시민의 숲’ 벚꽃이 한창이었으니, 고도가 높은 남산 둘레길은 금주에도 벚꽃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됐다. ‘회현역’에서 비탈진 골목길을 올라 남산 기슭으로 난 ‘소파로’에 합류했다. 멀리 남산 봉우리의 서쪽 편 형상과 케이블카 오가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봉우리 전체는 연둣빛으로 변했지만 그 사이사이 하얀 꽃이 활짝 핀 나무들이 보였다. ‘소파로’에서 ‘남산공원길(둘레길)’로 접어들자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오는 조용한 숲길로 변했다. 기대했던 벚꽃은 대부분 졌지만 비탈면에 핀 개나리는 아직 노란 꽃잎이 남아있었다. 언덕 위쪽 키 큰 나무 아래에 언뜻언뜻 보이는 분홍빛 진달래꽃에 정감이 갔다. 길가 공터에는 화사한 봄꽃으로 단장..

소민이의 안양천 벚꽃길 나들이

소민이의 안양천 벚꽃길 나들이 (2022.4.10.) 소민이네는 오늘 안양천 벚꽃 길 산책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어제는 부천 원미진달래동산을 찾았으니, 화창한 봄날 주말을 맞아 꽃놀이를 제대로 즐기는 모양입니다. 소민인 벚꽃 놀이에서 돌아와 저녁 무렵인 지금은 아빠랑 함께 놀이터에 나가 놀고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어린이집을 마치면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고 난 후에야 집에 들어온다더니, 나들이와 놀이를 무척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뒤에 첨부한 동영상은 소민이가 동시를 암송하는 모습인데 제법입니다. 아직 글을 모르지만 내용물을 보면 기억에 도움이 되나 봅니다. 소민어멈이 보내준 간단한 글과 사진, 동영상을 올립니다. (안양천 벚꽃길)

외손녀/3~4세 2022.04.16

양재천과 시민의 숲 벚꽃

양재천과 시민의 숲 벚꽃 (2022.4.10.) 벚꽃에 대해서는 많이 듣고 구경해왔지만, ‘능수벚꽃’이라는 종류를 처음 접하고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제법 알려진 품종 같은데 난 여태껏 몰랐으니 말이다. ‘능수벚꽃’은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자라고 있으며 ‘양재천’에도 있다고 했다. 요즘 서울지역 벚꽃이 한창이라는 소식을 듣고 꽃구경을 겸해 궁금증도 풀겠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지하철 도곡역에서 걸어 양재천에 이르니 둑 마루 길과 하천 주변으로 벚꽃이 활짝 핀 모습이다. 건너편 둑에도 하얀 꽃이 반발한 채 줄지어 선 나무들은 벚나무인 듯했다. 둑길과 하천변엔 꽃구경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나는 무의식중에 마스크 상태를 매만지게 되었다. 어느새 나의 시선은 ‘능수벚꽃’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