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둘째 해 66

인사를 잘 해요

인사를 잘 해요(2013.6.5)사돈댁에서 보내주시는 음식들을 전하기 위하여 퇴근길에 아들내외와 준모가 잠시 들렀습니다. 할애비가 저녁식사를 겸해서 반주를 하고 있는데 준모가 온다는 전화를 받고는 식탁을 치우고 얼른 양치질을 했답니다. 할애비 입에서 냄새난다고 곁에 오지 않으려고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지요. 집사람과 아범, 새아기가 부엌에서 음식을 담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준모는 할애비와 고모하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준모를 받아 안고서 현관을 들어와 거실에 내려놓으니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여기저기를 종종걸음으로 휘젓고 다니더니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하기에 손을 잡아주었더니 층계를 다 오르고 나서는 정원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달라고 손짓을 하였습니다. 옥상 문을 열어주니 화분이 있는 곳..

하늘정원 가꾸기

하늘정원 가꾸기(2013.6.1)6월 첫째 날 토요일에 준모가 다니러 왔습니다. 오늘은 현관 밖 벨을 누르면 영상이 나타나는 기능과 전화기 스피커폰 기능을 장난감 삼아 놀다가 옥상 하늘정원에서 꽃가꾸기 도구를 하나씩 찾아내어 장난을 치며 놀았습니다. 처음 하늘정원에 나갔을 때는 꽃들이 피어있는 광경을 한 바퀴 쭉~ 둘러보고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실내로 들어왔는데 두 번째 나가서는 큰 화분 위에 놓여 있는 모종삽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모종삽을 잡고 화분의 흙을 파며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흙을 팔 때 꽃이 심겨있는 부위를 피하여 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흙을 긁어 일으켰습니다. 혹시 모종삽을 떨어뜨려 다칠까봐 삽을 빼앗으려고 해도 준모가 손에 힘을 주어 삽을 쥐고 있으니 쉽게 받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이탈리아에 가다

해외로 나가다(2013.5.17~5.23)준모가 아빠, 엄마, 이모부, 이모와 함께 외조부모님을 모시고 일주일 여정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개월 전에는 아빠, 엄마와 함께 동남아 해변휴양지에 여행을 가려고 계획하였으나 감기가 심하여 같이 가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장도에 올랐습니다. 할애비는 ‘어린 준모가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적응 등을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하였지만 아범, 어멈이 해외여행을 비교적 많이 해보았고 보살펴 줄 분들이 많아 그래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준모가 한창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시기이기에 후일 이번 여행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잠재의식 속에라도 새롭고 좋은 이미지들을 많이 남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새아기가 여행 중에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사진들을 먼..

할애비를 깨우쳐 주는구나

할애비를 깨우쳐 주는구나 (2013.5.16) 회사 근무를 하다가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준모를 보러갔답니다. 회사 근무시간에 손자 보러간다고 하면 임직원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터이니 약속이 있어 외출한다고 일러두었지요. 현관문을 들어서자 준모가 거실에서 놀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잠시 쳐다보더니 곧 미소로 할애비를 반겨주었답니다. 아마 예기치 않은 사람이 나타나니 처음에는 의아했던 모양입니다. 준모가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오늘은 기온도 높고 햇볕도 따가워 해가 뉘엿뉘엿 기울면 나갈 요량으로 텐트 안과 밖을 기어 다니면서 술래잡기도 하고 볼풀에 들어가 그림책 보는 것을 지켜도 보고 오르간 소리에 박자를 맞추며 손뼉도 치면서 놀았답니다. 준모가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려 하기에 발바닥에 먼지 묻는다고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