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 221

증조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했어요

증조할아버지 제사에 참석했어요 (2014.5.24) 오늘은 준모가 무척이나 바쁜 날입니다. 아침에는 서울에서 김해로 내려가 종이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마산으로 건너와서 증조할아버지의 제사에 참석하며 밤에는 서울로 되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오후 5시가 조금 넘자 준모네 가족이 도착할 시간이 된 것 같아 혼자 슬그머니 아파트 아래에 내려가 서성이었더니 얼마 안 있어 도착하였습니다. 새아기가 안고 있던 잠든 준모를 할애비가 안으니 잠결에 눈을 살포시 뜨고는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았습니다. 예상치 않은 곳에서 할애비를 만났으니 누군가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범내외가 할머니께 문안인사를 올리니 준모도 아범 옆에서 증조할머니께 절을 하였는데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절하는 흉내만 낼뿐 바른 자세를 취하..

아빠와 함께 서울대공원에 다녀왔어요

아빠와 함께 서울대공원에 다녀왔어요 (2014.5.11) 준모가 아빠와 함께 서울대공원 내에 있는 어린이 동물원에 다녀온 모양입니다. 일요일 오후 2시 조금 지나 카톡 신호가 요란하게 울려 얼른 열어보았더니 준모가 어린양에게 건초를 먹이는 사진과 함께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다는 문자가 아범으로부터 날아들었습니다. ‘벌써 다녀왔나?’하는 생각이 들어 문자를 보냈더니 아홉시 반쯤 출발했다는 답신이 왔습니다. 어제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서 피곤할 터인데 준모를 데리고 일찍 나들이를 한 모양입니다. 좋은 아빠가 되는 과정이 쉽기야 않겠지요. 준모의 손이 어린양의 입가에 거의 닿는 상태로 가까이서 건초를 먹이는 모습을 보니 양의 외모나 행동을 보고 본인을 해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안심하고 친근하게 대한 모양입니다...

어린이날 자전거 선물 받았어요

어린이날 자전거 선물 받았어요 (2014.5.6) 준모가 어린이날에는 아빠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할머니 댁에 놀러오는 것으로 약속을 해두었지요. 할애비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준모에게 선물할 자전거를 혼자 조립하면서 낑낑대기도 하였지만 준모를 직접 대하는 듯이 들뜬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답니다. 다음날 준모가 낮잠을 자고 난 후에 풍선을 들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아범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할애비에게 살포시 안겨왔습니다. 거실에 들어와 자전거를 보자 다가가서 얼른 자전거에 올라앉았습니다. 처음에는 할애비가 자전거를 밀어주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핸들을 잡고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준모가 핸들을 좌우로 돌리며 ‘내가~내가~’하는 말을 연발하였습니다. 왜 그러나 했더니 자..

고모가 레고블록을 사주셨어요

고모가 레고블록을 사주셨어요 (2014.4.27) 고모가 준모네 가족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준모와 재미있게 놀다가 돌아왔다고 카카오톡으로 문자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부부는 여행중이였지만 생각이나 대화의 절반정도는 준모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답니다. 일행들에게 손자 자랑한 죄(?)로 저녁식사 때 맥주를 쏘았는데 흐뭇한 마음이 더하기만 하였지요. 고모가 준모의 짐보리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신세계에서 만났는데 준모가 고모를 만나니 기분이 좋아 고모 손을 계속 잡고 다닌 모양입니다. 고모도 어린조카가 다정하게 대하여 주니 기분이 좋았을 겁니다. 오빠와 언니가 청담동 한식집에서 비싼 저녁을 사주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식사 후 준모네 집에 가서 어린이날 선물로 준비한 레고블록을 주었더니 준모가 ‘우와..

화분에 물도 주었어요

모종삽으로 흙을 옮기고 화분에 물도 주었어요 (2014.4.19) 준모가 오는 날이라 집안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한 후에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준모가 도착하였습니다. 머리 손질을 마치고 준모를 보려고 하였는데 준모가 도착하자마자 2층으로 올라가서 이방 저방 문을 열어보기에 할머니가 ‘준모야! 무엇 찾니?’하고 물었더니 ‘하부’라고 대답하더랍니다. ‘하부’는 준모가 ‘할아버지’라는 발음이 아직은 어려워서 쉽게 부르는 명칭입니다. 준모가 올 때마다 할애비가 현관 밖 엘리베이터 앞에서 맞이하였는데 오늘은 현관을 들어와도 보이지 않으니 찾아 나섰던 모양입니다. 안방 다용도실에 들어와서 할애비가 머리를 말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입가에 가득 미소를 지으며 반가워하고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안방으로 나오니 두 손을..

할아버지와 더 놀고 싶었어요

할아버지와 더 놀고 싶었어요 (2014.3.1) 준모가 2년 전 할애비 회갑 하루전날 태어났을 때 ‘하늘이 분수에 넘치는 값진 보물을 내려주시는구나’하고 생각하였답니다. 준모의 생일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양력으로 정하고 할애비의 생일은 과거부터 해오던 관례대로 음력으로 지내니 올해는 8일간의 날짜 차이가 생겼습니다. 나의 생일모임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편리한 토요일 저녁에 외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니 준모가 탄 차가 들어왔는데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준모야!’하고 부르니 잠결에 눈을 떴는데도 할애비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고 안겨왔습니다. 준모가 실내에 들어와 식탁에 놓인 케이크 포장을 보자마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언가를 재촉하는 몸짓을 하였..

한겨울에 노천에서 수영했어요

한겨울에 노천에서 수영했어요 (2014.2.15~16) 준모가 아빠 엄마랑 인도네시아 발리 섬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한겨울이지만 그 곳은 기후가 온난하니 노천에서 수영을 하였지요. 준모는 집에서도 물장난을 치거나 목욕하는 것을 좋아했으니 수영장에서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놀았답니다. 물가 모래밭에서는 외국 아이들과 같이 흙장난도 하고 수영장 주변을 산책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 애들과 같이 잘 놀고 대화도 나누는듯한 장면이 있더군요. 외국 아이들과 대화는 어떻게 나누었느냐고요? 물론 영어(?)로 하였겠지요. 그 애들이 한국말을 모를 터이니까 말이죠. 수영을 하고 힘들면 수영장 주변 그늘에 놓여 있는 침대의자에 앉아 아빠 엄마랑 장난을 치며 웃기도 하였습니다. 준모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