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 221

집에서 놀아도 재미나요

집에서 놀아도 재미나요 (2014.11.2) 준모가 놀러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모든 문을 열어놓고 대청소를 하고나니 바깥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실내온도가 올라가지 않아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난방을 했답니다. 준모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할애비를 보자마자 덥석 안고 실내로 들어와서는 가지고 온 장난감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대형 또봇 2개, 플라스틱 가위, 풍선 봉지, 대형 집게, 딱풀 등이 나왔습니다. 안마기 스위치를 조작하며 잘 노는 듯했는데 준모의 발걸음은 어느덧 2층으로 향했고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열었습니다. 할애비가 얼른 안고는 ‘준모야! 추워서 물놀이는 못 한다.’고 했더니 외등을 가리키며 전등을 켜고 끄는 놀이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전등놀이에는 한 사람이 더 필요하기에 아범을..

곤지암 화담숲에 다녀왔어요

곤지암 화담숲에 다녀왔어요 (2014.10.12) 저녁 무렵에 준모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무척 기분이 좋은지 큰 목소리로 씩씩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통화가 끝나자 집사람이 새아기가 ‘카톡’으로 보내준 것이라며 준모사진을 몇 장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속의 준모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거나 자세나 시선처리 등으로 의젓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배경을 보니 숲속에 목재 데크로 조성된 길과 벤치도 있고 비단잉어가 자라는 연못, 쌍봉낙타와 코뿔소 조형물도 눈에 띄었습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하던가요?’ 물었더니 ‘곤지암 리조트 화담숲’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화담숲? 곤지암 리조트는 들어보았지만 화담숲이라는 단어는 처음 듣는 말입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더니 ‘곤지암 화담(和淡)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

또봇 놀이 재미있어요

또봇 놀이 재미있어요 (2014.9.28) 아범과 준모가 놀러온다기에 자전거도 가져오도록 하였습니다. 준모가 뛰어다니며 잘 놀고 공을 힘껏 차는 모습을 보면 자전거도 타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지요. 준모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인사를 하고는 가지고 온 또봇 장난감을 풀어놓고 여러 가지 변신도 시키고 양손에 하나씩 잡고 서로 부딪히게 하여 싸움도 붙이는 등 놀이에 열중하였습니다. 점심을 먹을 때 어른들은 식탁에 앉고 준모는 거실에 별도의 상을 차려주고 할머니가 곁에서 돌보았습니다. 그런데 준모가 자기가 혼자 먹을 수 있다며 할머니는 식탁으로 가라고 하였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어른들의 시선은 혼자서 음식을 잘 먹는지 온통 준모한테로 모아졌습니다. 혼자서 제법 의젓하게 식사를 ..

고모가 사 준 장난감

장난감 선물 받았어요 (2014.9.16) 딸이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준모와 간단한 통화를 한 후에 거실에 앉았는데 아홉시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기에 돌아보지도 않고 ‘수고했어요.’하는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현관 쪽으로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할머니 곁에 얼핏 준모 모습이 보이는 듯하여 뜻밖의 일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며 ‘웬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 사이 준모는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와 할애비에게 안겼습니다. 오늘은 준모 할머니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준모에게 갔는데 아범이 퇴근하여 승용차로 태워주는 길에 준모도 같이 왔다고 하였습니다. 고모가 준모 추석선물로 사두었던 ‘또봇’ 장난감 두 개를 직접 건네주자 감탄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무척이나 기뻐하였습니다. 포장을 풀자마자 장난감을 여러 가지 형태..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2014.9.9) 추석 다음날 상경하여 어머님께 잘 도착하였다는 전화를 드리고 아범에게 ‘준모는 잘 노느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잘 놀고 있으며,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다.’는 문자와 사진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사진들을 훑어보니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 놀러간 모양인데 준모가 양과 염소에게 건초를 먹이고 원숭이 우리 앞에서는 무엇인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린이동물원 모형물 앞에 서서는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준모가 아빠와 함께 동물원이나 놀이공원 나들이를 다니기 시작한 후부터는 아빠 말을 더욱 잘 듣는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잘 키우는데 지름길은 없으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금 당장보다는 한 단계 앞을 내다보고 지도하는 ..

추석

추석(2014.9.8)거실에 병풍을 치고 제상을 제자리에 놓아 제수를 진설하며 추석 차례 지낼 준비를 하니 준모에게는 다소 생소하여 호기심이 생기나봅니다. 준모도 무언가 거들려고 적극적으로 나서 상을 들어 옮기면 같이 들고 제수가 담긴 제기를 옮기면 자기도 옮기려고 하였습니다. 제기는 옮기다 떨어트려 다치거나 음식을 쏟을까봐 만류를 하니 아쉬운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제상위에 놓인 제수 중에서 눈에 익은 전 종류에 눈길이 가고 먹고 싶은 모양입니다. ‘준모야! 차례를 모시고 나서 좋아하는 음식 많이 줄 테니 조금만 참아라.’라고 하였더니 통상적인 식사준비 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꼈는지 먹고 싶은 음식을 몇 번 가리키기만 할 뿐 손을 대지 않고 끝까지 잘 기다렸습니다. 차례가 시작되자 준모는 참사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