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청정/산청 읍청정

산청군 읍청정

돌샘 2012. 1. 30. 16:05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어느 해 여름방학에 외가에 다니러 갔을 때 내 나이또래 외가 친척과

외가집 동네에 있는 정자(亭子)에 놀러가서는  정자 앞에 있는 나무가지 타기를 하며 놀다가

큰 나무가지를 부러뜨려 어른들에게 들키면 혼날까봐 가지를 수풀속에 숨겨 놓았던 일이랑

달이 밝은 밤이면 경호강가에 가서 알몸으로 멱감던 일들이 아련한 기억속에 남아 있다.

최근 정자 관련 자료를 찾다가 옛날 외가에서 놀러 갔던 정자의 이름과 정자의 건축내력

그리고 남강땜의 증축에 따른 제방축조로 정자가 이축(移築)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정자의 이름은 읍청정(淸亭)이고 정자를 건축하신 분이 내 어머님의 조부(祖父)님이시며

동명(同名)의 정자가 경북 안동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몇 군데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여기에는 내 외가(外家) 경남 산청군 단성면 강누리에 있는 읍청정(挹淸亭) 관련 자료를 올려 놓는다.

 

                                       읍청정(挹淸亭) 개요

 

읍청정은 향토 유학자이며 안동 권씨 33세손인 석초 권두희 선생이 1917년에 짓기 시작하여 1919년에 완성한 정자로,

조상의 얼을 받들고 고을의 번영과 화목을 기원하며 경향각지의 유학자와 학문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지었다.

선생이 자주 정자에 올라 시를 읊고 즐겨 읍청(挹淸)이라 하였다.

정자는 산수(山水)가 매우 아름다운 적벽산과 백마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경호강이 굽이 돌아 맑은 모래사장을 이룬 곳에 위치해 있다.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인 팔작지붕이며, 건물의 양옆에 누마루를 구성하였다.

지난 2000년 8월 경남도 문화재자료 290호로 지정되었다.

                                                                      이축(移築)전 읍청정 전경 

 

 

이축(移築)후 읍청정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