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5~6세 성장기록 22

준모의 세배와 상경기

준모의 세배와 상경기 (2018.2.16.) 준모가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준비해온 한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올해는 세배를 하면 세뱃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몇 사람에게 세배를 하게 되고 세뱃돈을 받을지 미리 헤아려보기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세배를 같이 받을 때는 세뱃돈도 함께 받는다고 일러두었습니다. 세배가 시작되자 준모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나고 신이 났습니다. 증조할머니, 큰할아버지 내외, 조부모, 작은할아버지 내외 순으로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을 때는 자기 순서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았습니다. 당초 아빠에게도 세배를 할 예정이었지만 아빠와 할머니에게 살짝 혼자 절하기 부끄럽다고 이야기하여 다음 기회에 하도록 미루었습니다. 세배가 모두 끝난 후..

준모의 태권도 심사

준모의 태권도 심사 (2017.10.27.) 중학교동창 몇 명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찻집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손자는 잘 크냐?’며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손자 자랑을 실컷 늘어놓았습니다. 그 때 ‘카톡!’ 소리와 함께 준모가 태권도 심사를 받는 사진과 동영상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손주 자랑은 팔불출(八不出)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얄미운 친구가 되기 십상이지요. 준모가 여러 가지 자세의 태권도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씩씩하고 늠름해 보입니다. 동영상에는 절도 있는 공격과 수비 동작을 힘차게 하는 장면이 담겨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초록 띠를 땄으니 이번에 합격하면 파란 띠를 차게 되지요. 변준모 파이팅! (사진에서 우리 손자는 46번 잘 생긴 어린이랍니다).

여기가 왜 '몽마르트 공원'이지요?

여기가 왜 ‘몽마르트 공원’이지요? (2017.10.21.) 오늘은 준모네 식구를 포함한 온 가족이 김밥 점심모임을 가졌습니다. 모두 김밥을 좋아하지만 준모의 김밥사랑은 유별납니다. 점심을 먹고는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몽마르트 공원에 나들이도 하기로 했습니다. 손주들과 외출을 하면 유모차가 필요할 것 같아 집사람이 새아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준모가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는 설거지 중이라며 직접 대화를 했습니다. 유모차를 가져오라는 할머니 말씀을 듣고 왜 가져오라는지 이유를 물었다고 합니다. 준모의 물음이 의외였지만 공원 나들이에 필요할 것 같아 그런다고 설명해주었답니다. 손주들이 도착하자 할머니는 김밥을 말기 시작했고 나는 옥상 하늘정원에서 준모와 지우의 요구를 들어주며 노느라 바빴습니다. 오늘 준모의..

손주들의 재롱

손주들의 재롱 (2017.10.3.) 집사람이 오후에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데 말투가 아범인 것 같았습니다. 사돈댁 밭에서 채소와 고구마를 수확하여 지나는 길에 들러 전하겠다는 내용인 모양입니다. 준모는 그 때 우리 집에 남아서 놀다가 저녁에 아범이 데리러 오는 것으로 의논된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두서없이 여러 가지 생각이 나고 마음이 허전할 때는 손주들과 놀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지요. 차가 도착하자 광장에 나가 준모와 지우를 맞았지만 지우는 안아보기만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추석 전날이라 준모와 민속놀이 중의 하나인 윷놀이를 했습니다. 여러 번 해 본 터라 도, 개, 걸, 윷, 모 등 윷가락의 모양에 따른 이름은 물론 윷판에서 몇 칸을 가는 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