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11

서울 시립과학관 관람과 태릉 나들이

서울 시립과학관 관람과 태릉 나들이(2024.4.20.)가랑비가 내리는 오후에 소민이네 차를 타고 노원구에 있는 서울 시립과학관을 방문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태릉 주변 야외에서 조손이 산책을 하며 화사한 봄날을 즐기려 했지만, 비가 와서 목적지를 실내로 바꿨습니다. 준모네 식구는 아범의 선약이 있어 아쉽지만 함께하지 못했답니다. 과학관 관람이 끝나면 비가 오더라도 배밭에 잠깐 들렀다가, 저녁엔 별미인 태릉 숯불갈비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과학관에는 여러 전시실이 있고 어린이를 비롯한 방문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G전시실은 우리가 사는 땅의 변화, 생태, 지진에 관한 내용으로 소민이는 교량의 모형 조립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O전시실에는 생물과 인체에 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구들이 있어 조손이 함..

망중한(忙中閑)의 즐거움

망중한(忙中閑)의 즐거움 (2024.4.14.) 지난주에는 꽃모종을 사 와 화분에 심고 분갈이를 하느라 바쁘고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어제는 신록의 남산공원길 산책을 다녀왔다. 오늘은 힘든 일일랑 하지 않고 편히 쉬면서 심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 벌써 초여름이 찾아온 듯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고 덥덥한 기운마저 감돈다. 하늘정원에 올라가 파라솔을 펼치고 그 아래 앉아 싱그러운 보리수꽃 향기를 맡으며 책을 읽었다. 정호승 시인의 시가 있는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를 읽으며 모처럼 책 속에 빠져들었다. 딸랑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소리가 나는 보리수나무 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지붕과 나뭇가지에 길게 매달린 풍경이 살랑살랑 바람결에 흔들리며 은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아래 화..

한양도성 유적 탐방과 남산공원길 산책

한양도성 유적 탐방과 남산공원길 산책 (2024.4.13.) 신록의 계절을 맞아 남산공원길 산책에 나섰다.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 내려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쪽으로 걸었다. 동상 건너편에는 성(城)을 따라 길게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들어서 있었다. 예전에 발굴조사를 하며 가설 담장을 둘러쳐 놓았던 곳이다. 마침 해설사가 유적에 관한 설명을 하는 듯, 한 무리의 관람객들이 모여 있었다. 한양도성은 종종 접하는 유적이니 이번 기회에 해설을 들어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야외 유적을 바라보며 중년 여성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우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의 수효가 늘어났다. 성을 쌓고 크게 보수한 시기와 특징, 성을 축조할 사람들의 동원과 관리 방법, 조선신궁 배전(拜殿) 터, 분수대, 방공..

하늘정원 꽃모종 심기

하늘정원 꽃모종 심기 (2024.4월) 하늘정원에 봄이 찾아오면 추운 겨울을 넘긴 다년생 야생화와 나무들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 돌단풍, 명자나무, 자두나무로 시작해 동백꽃, 매발톱꽃, 보리수나무꽃 그리고 철쭉과 영산홍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화사한 봄맞이를 하려면 야생화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4/4일 현장에 출장을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난 덕분에 과천화훼단지에 원예용 거름과 비료를 사러 갔다. 마음에 드는 꽃모종이 눈에 띄어 주말에 심을 요량으로 거름과 함께 사 왔다. 토요일에는 손주들과 부천으로 꽃놀이를 가는 바람에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꽃모종을 심기로 했다. 꽃의 종류는 다알리아, 페라고늄, 사피니아, 임파첸스, 칼란디바, 버베나, 사계국화, 데이지 등이다. 먼저 꽃이 자라날 크기와 색깔을..

석촌호수 산책

석촌호수 산책 (2024.4.10.) 오전 일찍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하늘정원에 올라가 포트에 든 꽃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을 했다. 화사한 봄날인데 오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니 어디 산책이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양재천을 둘러볼까 생각하다가 이왕이면 근래 가보지 않은 석촌호수를 찾기로 했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롯데월드타워를 지나 호숫가 둘레길로 들어섰다. 벚꽃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호수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벚꽃이 만개한 지난 주말에 방문했더라면 호숫가를 걷기조차 힘들었을 것 같다. 현수막에 안내된 대로 시계반대방향으로 걸으니 사람들과 마주치는 불편함이 적었다. 꽃잎이 바람에 힘없이 흩날리는 가운데 이제야 꽃을 활짝 피운 늦깎이 벚나무도 ..

손주들과 함께한 꽃놀이

손주들과 함께한 꽃놀이 (2024.4.6.) 봄을 맞아 손주들과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에 꽃놀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조부모는 지우와 함께 아범 차를 탔고, 소민이네 식구는 동산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우린 2년 전에도 구경하러 왔던 곳이지만 지우는 처음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동산으로 가는 대로변엔 벚꽃이 활짝 피었고, 운동장 입구엔 백목련과 자목련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동산을 들어서니 산비탈이 불타오르듯 온통 분홍빛 진달래로 뒤덮였습니다. 감탄하며 언덕을 오르자 그 너머에도 진달래꽃 천지인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손주들과 포토존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꽃구경을 즐겼습니다. 능선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온 계곡부에는 하얀 벚꽃이 만발했고, 출구 쪽엔 노란 개나리꽃도 피었습니다. 올해는 날씨 변화가 ..

봄이 오는 하늘정원의 바쁜 일상

봄이 오는 하늘정원의 바쁜 일상 (2024.2~3월) 이른 봄이 되면 하늘정원의 일상은 바빠진다. 해빙기를 거쳐 봄이 오는 과정에 하늘정원에서 일어났던 주요 일들을 기록해 보았다. 해마다 월동을 끝내고 봄맞이 준비를 할 때, 이 기록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월동을 일찍 끝내면 자칫 동해를 입기 쉽고, 늦게까지 과보호(?)하면 화초가 웃자라는 피해를 입게 된다. 옛사람들은 24절기를 이용해 각종 농사시기를 결정했는데, 요즘은 중기 일기예보를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된다. 2월 22일, 어제 저녁 퇴근 무렵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정원에 올라가 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장독대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진눈깨비가 밤새 함박눈으로 변한 모양이다.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도 하얀 옷으..

응봉산 개나리꽃 구경

응봉산 개나리꽃 구경 (2024.3.31.)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지난주에 개최되었지만 날씨 변동으로 금주쯤에나 만개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일요일 오후 정원에서 화분에 꽃씨를 심다가 문득 노란 개나리꽃이 떠올랐다. 응봉산은 멀지도 않고 높지도 않으니 산책하듯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언덕을 오르는데, 샛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했다. 개나리꽃은 연둣빛 새싹이 나기 시작하면 한물간 셈인데 지금이 한창이었다. 중랑천과 한강이 바라보이는 남쪽 능선을 따라 팔각정으로 향했다. 바위 틈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암벽 곳곳에 무성하게 자란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능선의 데크 계단을 오르며 저 아래 유유히 흐르는 한강 물줄기와 넓은 시가지 전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툭 트이는 듯했다..

소민이와 할머니의 부천자연생태공원 방문

소민이와 할머니의 부천자연생태공원 방문 (2024.3.30.) 주말이면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일이 많은데, 이번 토요일에는 혼자 동창들과 ‘정지용 문학 탐방’에 참여했습니다. 할머니는 기회다 싶은 듯 소민이네에 다녀왔습니다. 소민이와 함께 부천자연생태공원에 들러 산책을 하고, 코스트코에서 여행용 가방과 정원용 파라솔도 사 왔습니다. 그리고는 내게 소민이의 귀여운 언행을 자랑하듯 들려주었답니다. 다음날 아침에 소민이네가 어제 찍은 사진이라며 간단한 설명과 함께 보내왔습니다. (3.30 부천자연생태공원)

정지용 문학 탐방과 대학 새내기 시절 추억

정지용 문학 탐방과 대학 새내기 시절 추억 (2024.3.30.) 주말 오후에 중학 동창들과 ‘정지용 문학 탐방’에 참여했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여류시인의 안내를 받았다. 산기슭 아파트 사이로 난 비탈길을 한참 오르자, 주택가가 끝나는 곳 산 쪽에 축조된 커다란 옹벽에 정지용의 시 ‘녹번리’가 적혀 있었다. 부근 공터에 걸터앉아 정지용 시인의 약력과 6.25 동란 중 행적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산에는 노란 개나리꽃과 벚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나누며 불광동 쪽으로 걸었다. 한참 가다가 꺾어져 이면도로로 들어서니 ‘정지용길’이라는 작은 뒷길이 나왔다. 그 길 중간쯤에 있는 연립 주택 건물에 ‘정지용 초당(草堂) 터’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