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8년 이야기 36

아빠! 할아버지 좀 가르쳐드려요

아빠! 할아버지 좀 가르쳐드려요 (2018.12.22.) 준모는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갔지만 지우는 오늘도 자랑거리가 많은가 봅니다. 지우가 발걸음을 내딛자 신발에서 반짝반짝 영롱한 빛이 났습니다. 신발이 멋있다며 칭찬을 해주자 미소를 한껏 머금은 채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거실에서 외투를 벗자마자 빙그르 돌고 또 돌았습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보세요. 예쁘죠?”하고 물었습니다. 지우가 몸을 돌려 회전을 하자 입고 있던 치마 자락이 살짝 감기며 들어올려졌습니다. “와~ 지우가 회전을 하니까 치마 자락이 예쁘게 살짝 올라가네.”하며 맞장구를 치자,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예쁘죠? 예쁘죠?”를 반복했습니다. 지난번 하늘정원에서 즐겁게 눈 놀이하던 동영상을 보여주자 남매가 머리를 맞대며 보다가 한바탕..

할아버지 장난감 사주실 수 있으세요?

할아버지 장난감 사주실 수 있으세요? (2018.12.8.)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준모는 인사를 하고 현관 쪽 할머니에게로 뛰어갔습니다. 지우는 얼른 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피하며 장난을 쳤습니다. 아범의 출장과 우리의 귀향 등으로 4주 만에 만났으니 조금 뜸했던 셈입니다. 볼 때마다 이야기하는 방법이나 내용, 행동과 태도가 변하며 성장해 나가니 보고 싶은 생각이 더해만 갑니다. 오늘도 준모는 비행접시 날리기 시합을 하자며 비행체를 날리고 천장을 올려보느라 온통 정신이 팔렸습니다. 천정이 높은 할머니 집에 잘 어울리는 놀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거실에서 놀고 있던 지우는 치마 속에 입은 바지를 애써 걷어 올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불편한 게 있나 싶어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지우는 ..

캐리 키즈카페와 연날리기

‘캐리 키즈카페’와 연날리기 (2018.11.4.) 준모와 지우는 일요일을 맞아 아빠 엄마와 함께 여의도에 있는 ‘캐리 키즈카페’에도 가고 한강변에서 연날리기도 하였답니다. 지우는 둘째다보니 오빠하고 놀 기회가 많은 만큼 놀이시설에 갈 기회는 자연히 줄어들지요. 그래서 키즈카페에 가는 것을 더욱 좋아한답니다. 드디어 지우가 며칠 전부터 학수고대하던 캐리 키즈카페에 갔습니다. 여러 가지 신나는 놀이도 하고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진도 찍었습니다. 요즘 ‘캐리와 친구들’이란 아이들 프로와 장난감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어린이방송국 캐리TV’ 체험도 하였습니다. 스튜디오에 앉아 자신들의 모습이 TV화면에 나타나는 과정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답니다. 카페를 나와 부근에 있는 ‘영풍문고’에 들어가..

단풍 나들이와 외식

단풍 나들이와 외식 (2018.11.3.) 준모와 지우가 ‘할로윈 데이’ 의상을 입고 잔득 멋을 부린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유치원과 유아원 행사 때 입었던 옷인 모양입니다. 준모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요술지팡이와 호박 바구니도 들었습니다. 지우는 서양 공주가 입음직한 폭이 넓은 치마와 화려한 윗옷을 입었습니다. 지우는 멋진 의상을 입은 채 하늘정원으로 나가 고모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놀았습니다. 준모는 옷을 갈아입고 얼른 비행접시 날리기를 시작했습니다. 할애비와 고모는 그릇이나 봉투를 벌여 잡고 낙하하는 비행체를 받아내도록 했습니다. 준모가 온 집안을 휘저으며 놀다가 무료해지자 밖에 나가서 놀자고 했습니다. 저녁을 남한산성 인근 음식점에 예약해두었으니 일찍 출발해 시간이 나면 산성..

준모의 '쇠고기(?)'

준모의 ‘쇠고기(?)’ (2018.10.28.) 준모는 짐 꾸러미를 하나 들고 씩씩하게, 지우는 예쁜 공주 왕관을 쓰고 나타났습니다. 아범과 새아기는 서점에 볼 일이 있어 곧 외출을 하고 조손은 어제 일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준모야! 어제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추운데 축구시합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우리 준모가 어제 두 골이나 넣었다면서.’했더니 ‘예~ 우리 팀이 4경기를 했는데 한번 이기고 한번은 지고 두 번은 비겼어요.’하였습니다. ‘두 골을 넣었는데 한 골은 골대 가까이에서 넣었고 한 골은 멀리서 넣었어요.’하고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어제 시합에서는 평소에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주위의 칭찬을 많이 받았답니다. 지우는 공주왕관을 이모한테서 받았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러고는 ‘..

양재시민의숲 가을축제

양재시민의숲 가을축제 (2018.10.20.) 오늘 양재 시민의 숲에서는 가을축제가 열렸습니다. 숲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놀이와 만들기, 미술, 음악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숲속에서 갖가지 모양과 빛깔을 띤 낙엽을 주웠습니다. 단풍잎에 풀칠을 하고 도화지에 붙여 예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지우는 자연 캘리그라피에 참여한 네 살배기 최연소자였답니다. 준모는 여러 가지 나뭇잎으로 소리를 내는 풀피리도 불어 보았습니다. 숲속의 나무에 다양한 형태의 밧줄을 매어놓고 타는 놀이도 즐겼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자 자연을 주제로 한 각종 축제도 절정에 달하는 것 같습니다. 도심지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시의적절한 것 같습니다. 자연에 대한 관심도 키워주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화가 놀이

화가 놀이 (2018.10.14.) 준모와 지우는 킥보드를 타고 한강변에 나가 ‘메밀꽃 축제’를 실컷 즐기고 왔습니다. 할머니가 초콜릿을 선물하자 ‘고맙습니다.’하고는 즉석에서 맛을 보았습니다. 준모는 지난번에 가지고 놀았던 비행접시 장난감을 들고 천정 높이 회전날개를 쏘아 올렸습니다. 할애비도 준모가 건네준 장난감으로 날개를 회전시켜 높이 날려보았습니다. 어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준모와 지우는 하늘정원에 나갔나 봅니다. 물장난을 하려는 행동에 깜짝 놀라 감기 걸린다며 거실로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남매가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거실에서 셔틀콕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범이 실내에서 하면 안 된다며 만류하려 했지만 지우가 모처럼 오빠와 함께하는 운동이라 그냥 두도록 하였습니다. 몇 번 쳐보았지만 재미가 ..

한강 서래섬 메밀꽃 축제

한강 서래섬 메밀꽃 축제 (2018.10.14.)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수확의 계절 가을입니다. 손주 남매가 다정하게 킥보드를 타고 한강공원에 나갔습니다. 한강 서래섬에서는 ‘메밀꽃 축제’가 열렸습니다. 축제 체험행사에 참여하여 남매가 팔찌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메밀꽃으로 팔찌를 어떻게 만드나 궁금했는데 ‘우드 비드’를 엮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클로버 꽃으로 꽃반지와 팔찌를 만들던 추억이 되살아나 비약을 했던 모양입니다. 꽃다발과 화관으로 장식된 무대, 각양각색의 풍선으로 장식된 무대가 마련되어 멋진 사진도 촬영했답니다. 종이상자로 작품을 만드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남매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예쁜 놀이시설을 만들었답니다.

원주 뮤지움산

원주 뮤지움산 (2018.10.13.) 하늘은 쾌청하고 햇볕은 따갑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이 묻어납니다. 곧 단풍소식이 날아올 듯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집에서 보내기 아까운 날씨지만 시차에 적응하느라 비몽사몽간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새아기가 원주 ‘뮤지움산’에 다녀온다며 준모와 지우의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준모가 작년에 가보고는 다시 가보고 싶다하여 가족나들이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뮤지움산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듣고 ‘원주 치악산은 가보았지만 뮤지움산이라는 곳이 있나?’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을 나들이한 차량들이 많아 귀가 시에는 교통정체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잔디밭과 벤치에서 뛰노는 손주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풍성한 가을걷이를 하는 듯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