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0년 손주들(친손, 외손) 12

연말 가족모임

연말 가족모임 (2020.12.19.)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안전을 고려해 집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겸한 가족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소민이가 먼저 도착했는데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싱글벙글하는 표정입니다. ‘핑크퐁 율동체조’를 보는 중에 문밖이 왁자지껄해지더니 준모와 지우가 나타났습니다. 지우는 도착하기 바쁘게 줄을 당겨 굴리는 장난감을 자랑(?)했고, 준모는 ‘스마트 폰’ 검색에 푹 빠졌습니다. 소민이는 지우 언니와 놀다가 준모 오빠 곁에 붙어 앉아 영상을 보았습니다. 조부모가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하자, 손주들이 좋아하며 모여들었습니다. 준모는 촬영 화면이 흑백으로 프린트되는 사진기, 지우는 ‘칼라폴라로이드’ 사진기였습니다. 소민이는 오빠..

손주들이랑 함께해 좋은 날

손주들이랑 함께해 좋은 날 (2020.11.14.) 손주들이 오는 날입니다. 그간 얼굴을 보기는 해도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추석이후 처음인가 봅니다. 소민이네가 예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할머니가 현관 밖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소민이는 할머니를 보자 ‘하~찌! 하~찌!’하며 나를 찾더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하고 같이 산다는 것을 아나 봅니다. 과일을 먹을 때 소민이가 포크로 과일을 찍어 곁에 있는 할머니께 드리기도 했습니다. 준모네도 곧 도착하여 준모와 지우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남매의 손을 잡고 현관을 들어서자 집안이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 준모는 스마트폰을 샀다며 조부모를 ‘카톡 채팅방’에 연결하고 사진을 찍느라 바빴습니다. 지우는 소민이 준다며 지갑과 연필꽂이 그리고..

추석 가족 모임

추석 가족 모임 (2020.10.1.) 추석엔 아들네, 딸네의 일정을 종합해 오후에 모여 손주들과 놀다가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머리에는 분홍색 꽃핀을 꽂고 나타났습니다. 조부모와 인사로 눈 맞춤을 하고, 거실 창턱에 앉아 동영상을 한참 지켜본 후에 하늘정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신을 신고 하늘정원을 다니며 물 분사기를 가리키고 플라스틱 그릇을 들며 보내는 무언의 눈빛이 물놀이를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추석맞이 멋있는 한복을 입고 물놀이를 할 수야 없지요. 소민이는 컴퓨터 방에 들어가 자동차를 타고 할애비와 앉아 다시 동영상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답니다. 조손이 거실로 내려가자 할머니는 소민이가 좋아하는 귤을 까서 먹였습니다. 소민이가 미소를 지으..

철 지난 물놀이

철 지난 물놀이 (2020.9.19.) 소민이가 큼직한 강냉이 봉지를 들고 왔습니다. 신발을 벗길 때도 들고 있다가 할머니께 직접 전했습니다. 할머니께 드리라는 부탁을 받고 끝까지 책임을 완수하러했나 봅니다. 조금 지나자 준모와 지우가 도착하며 집안이 떠들썩해졌습니다. 준모가 외갓집 농장에서 작업하여 수확했다는 갖가지 채소를 가져왔습니다. 호박과 가지를 따고 대파를 뽑는 일을 체험학습 하듯 즐겁게 했다고 합니다. 체력이 좋고 부지런해서 아빠가 하는 일에 제법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공받기를 한다며 야구 글러브와 공을 넣은 가방을 들고 왔습니다. 준모의 요청으로 할애비와 고모부가 야구하러 나갈 채비를 하자, 지우도 같이 간다며 따라 나섰습니다. 놀이터에 도착하여 준모는 고모부를 상대로 공받기를 ..

할머니 생신 모임

할머니 생신 모임 (2020.9.13.) 예년엔 할머니 생일 때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주변 공원에서 손주들과 놀다가 헤어지곤 했습니다. 올핸 사회적 여건으로 외식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으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할머니의 아이디어로 하남에 있는 ‘파티 룸’에서 손주들과 즐겁게 놀다가 점심땐 피자랑 통닭이랑 좋아하는 음식을 사먹기로 했습니다. 한 달여 전에 생전 처음 파티 룸에 갔을 때 손주들은 물론 다들 좋아했던지라 모두들 대찬성이었습니다. 조부모는 손주들이 집에서 놀 때면 아랫집 소음을 생각해 마음껏 뛰놀게 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실컷 뛰놀게 할 수 있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소민이네가 가는 길에 우리를 태워 하남 목적지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소민이는 엄마와 나랑..

손주들의 가을맞이 모임

손주들의 가을맞이 모임 (2020.9.6.) 소민이네가 도착하자 할머니가 과일상에 포도를 내놓았습니다. 소민이가 먹을 포도는 껍질을 까서 포크로 찍어 먹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포크로 포도 먹기가 쉽지 않은 것을 알고는 할머니가 먹여 주었습니다. 소민이가 포도알맹이를 받아먹으면서 껍질을 직접 벗겨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포도껍질을 벗기는 일에 재미를 붙여, 먹는 것보다 껍질 까는 일에 더 열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양손은 물론이고 옷과 바닥에 과즙이 흘러내렸습니다. 손과 옷을 깨끗이 닦은 후에는 포도를 그만 먹이고 하늘정원에 안고 올라갔습니다. 1주일사이에 기온이 크게 떨어져 완연한 가을 날씨가 느껴졌습니다. 소민이가 분사기를 가리키다가 직접 잡는 것을 보니 물장난을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지난주에도 물놀이..

여름 가족모임

여름 가족모임 (2020.8.15.) 오늘 준모와 지우를 서점에서 만나 좋아하는 책을 사 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전염소식이 심상치 않아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책은 배달을 시켰습니다. 준모가 도착하여 인사를 마치자, 무슨 내용을 잔뜩 적은 종이쪽지와 색종이를 꺼내놓으며 “할아버지! 우리 놀이해요~”하였습니다. 무슨 놀이를 어떻게 할 건지 설명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5가지 색깔의 종이를 하나 선택해 거기에 1, 2, 3의 숫자를 적어내면, 준모가 쪽지에 미리 작성해놓은 내용에 따라 벌칙이나 상을 받는 놀이였습니다. 지우가 먼저 파란색 종이를 골라 3번을 적어내자 ‘한 발로 10초간 서있기’란 벌칙을 떨어졌습니다. 지우가 두 말 않고 일어서더니 한쪽 발을 들고 균형을 잡으며 섰습니다..

파티 룸 가족모임

파티 룸 가족모임 (2020.8.2.) ‘파티 룸’이라는 말은 이번에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했지만 굳이 미리 알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손주들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시간이 나면 안마나 좀 해볼까 생각했으니까요. 할머니가 김밥과 파전 등 점심을 준비해 오후 1시경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위치가 ‘하남 미사신도시’이니 준모네는 그곳으로 바로 가고, 소민이네는 가는 길에 우리를 태워 가기로 했습니다. 파티 룸에 들어서자 모두들 궁금한 표정으로 생소한 시설들을 훑어보았습니다. 거실 중앙엔 큼직한 당구대가 놓여 있고, 그 위는 천을 덮어 보호 겸 장식을 해놓았습니다. 오른쪽 벽면에는 대형 전자 ‘다트 판’, 그 옆에는 다용도 놀이대(미니당구, 탁구, 미식축구, 축구 놀이기구로 ..

자라면서 겪는 과정

자라면서 겪는 과정 (2020.6.7.) 점심 무렵에 소민이가 머리에 꽃 리본을 달고 활짝 웃으며 찾아왔습니다. 할애비 컴퓨터가 말썽을 부려 아빠가 고치려오는 편에 같이 왔답니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다는 예보를 듣고 아래 위층 모든 문들을 활짝 열어두었습니다. 소민이는 연필을 가지고 놀다가 아빠가 작업하는 2층 컴퓨터방에 올라가 자동차를 탔습니다. 할머니가 자동차를 탄 소민이에게 손을 흔들자 소민이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2층 복도에 나갔다가 문이 열린 뒷방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책꽂이에 놓여있는 각종 물건들을 살피며 이것저것 만져보았습니다. 높은 곳에 놓여있던 빨간 공을 소민이에게 건네주자 마음에 드는 듯 손으로 받았습니다. 딱딱한 공이라 던지기엔 부적합하고 조손이 마주보고 않아 ..

반가운 만남

반가운 만남 (2020.5.16.) 소민이가 문 밖으로 마중나간 할애비보다 현관 안에 있던 할머니를 더 반가워하며 안겼습니다. 열쇠고리 보관함과 잡다한 물건을 넣어놓은 그릇에서 립스틱과 화장품처럼 생긴 물건들을 들고 나와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입에 넣지 못하도록 만류를 하다가 안 되면 빼앗았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들고 있는 물건과 동작을 살펴보니 화장 흉내를 내는 행동처럼 보입니다. 공을 바닥에 굴리고 계단 위로 던져 ‘통~통~’ 튕기며 내려오는 것을 함께 지켜보았습니다. 얼굴에 웃음을 띠며 함께 놀다보니 마음의 벽도 서서히 허물어지나 봅니다. 할머니가 껍질을 깐 오렌지를 접시에 담아 내놓자 포크로 찍어 한입 먹으며 신이 난 듯했습니다. 할애비가 탁자에 앉아있는데 소민이가 곁에 다가오더니 스스럼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