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9년 이야기 30

준모와 지우의 인사동 나들이와 잠결에 온 할머니 댁

준모와 지우의 인사동 나들이와 잠결에 온 할머니 댁 (2019.11.10.) 아파트 출입문에서 연락한 인터폰 벨소리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웬일인지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없이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처음엔 장난을 하나보다 생각했지만 분위기마저 무거워 아빠한테 꾸지람을 들은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준모는 힘없이 드러눕고 지우는 잔뜩 언짢은 표정을 짓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범 말이 인사동에 나들이를 갔다 오는 길인데 잠이 들었다가 방금 일어나 비몽사몽간이라 그렇다고 했습니다. 아범이 가져갈 짐을 챙기고 준모와 지우에겐 잠이 오면 집에 가서 편히 자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놀고 갈 거라며 집에 바로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표정은 풀리지 않았..

준모와 지우의 서리풀 축제

준모와 지우의 서리풀 축제 참여 (2019.9.28.)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된 ‘서리풀축제’가 오늘 폐막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반포대로에서 크게 볼륨을 올린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축제가 바로 집 앞에서 열리지만 지난주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교외 나들이를 하고 늦게 돌아왔습니다. 밤이 깊어 가는데 밖에서 ‘쾅! 쾅!’하는 폭음이 들려왔습니다. 커튼을 살짝 열어 보았더니 불꽃이 공중으로 치솟고 있었습니다. 급히 하늘정원에 올라가 건너편 네거리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동영상도 촬영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열어보았더니 새아기가 보낸 여러 장의 사진이 전송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준모네 가족은 낮에 ‘서리풀축제’에 참여하여 ‘체험존’이 끝나는 저녁 7시까지 머물렀나 봅니다. 조부모 집이 지척에 있지만 나들..

조손이 함께하면 즐거워요

조손이 함께하면 즐거워요 (2019.9.26.) 아범의 오랜 친구가 상을 당하여 퇴근 후 부부가 문상을 다녀오는 동안 준모와 지우는 할머니집에 와 놀기로 했습니다. 손주들이 오는 저녁 무렵에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중앙광장으로 내려가서 손주들을 맞았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비교적 길 것으로 예상되어 놀이터부터 들리기로 했습니다. 주위가 어두웠지만 준모와 지우는 좋아라고 깡충거리며 놀이터로 뛰어갔습니다. 남매가 회전자전거에 올라타고 준모가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힘차게 회전을 했습니다. 준모가 “할머니, 할아버지도 다 타세요.”하였습니다. 자전거에 조부모를 모두 태워도 회전을 시킬 자신이 있는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타지 않았지만 나는 손자가 태워주겠다는 회전자전거에 얼른 올라탔습니다. 준모가 페달을 ..

가을밤 손주들과 함께...

가을밤 손주들과 함께... (2019.9.1.) 준모와 지우가 저녁을 먹고 예정에 없던 방문을 했습니다. 준모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비행접시 날리기’를 하자며 ‘발사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한동안 하지 않았던 놀이지만 문득 생각이 난 모양입니다. 비행접시를 힘껏 높이 날리는 놀이가 언제부터인가 2층 유리창에 부딪히게 하는 놀이로 변형되었고, 이제는 떨어지는 비행접시를 잡는 놀이로 발전되었습니다. 지우도 발사기를 가져와 비행접시를 날려 보았습니다. 날리는 요령은 익혔지만 2층 유리창에 닫기에는 힘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할머니가 재활용품을 버리러 나간다고 하자 지우가 따라가겠다고 나섰습니다. 좋지도 않은 곳에 뭐 하러 가냐며 말렸지만 뜻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지우는 예전부터 할머니를 잘 따랐지만 요즘 들어..

서울시립 과학관과 천문대

서울시립 과학관과 천문대 (2019.8.18.) 준모와 지우는 즐거운 마음으로 아빠와 함께 노원구에 있는 서울시립과학관 관람에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여의도 부근 한강에 있는 ‘밤섬’의 모형을 보고 어린이 전용 과학체험 전시공간에서는 태풍체험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증강현실’을 통해 동물과 함께 하는 경험도 하고 우주복을 입고 활동하는 가상체험도 하였답니다. 저녁에는 광진구에 있는 서울시립천문대로 장소를 이동하여 별자리 관찰에 나섰습니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영상을 보고난 다음에 목성, 토성 및 ‘백조자리’ 별들을 천체망원경으로 관찰했습니다. 한여름 밤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관찰하면서 준모와 지우의 어린 꿈도 영글어 갔답니다.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천문대)

오빠는 흐리다 갬, 여동생은 쾌청

오빠는 흐리다 갬, 여동생은 쾌청 (2019.8.16.) 할머니가 준비해 놓은 반찬도 가지고 갈 겸 아빠가 본가에 들리는 편에 준모와 지우도 동행을 했습니다. 현관 밖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준모는 웬 일인지 시무룩한 표정이고 지우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준모는 늘 넉넉하고 의젓한 모습이었는데 오늘 무슨 사연이 있은 모양입니다. 자세히 묻지는 못했지만,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준모가 졸린다며 집에 돌아가자고 하여 꾸중을 들었나봅니다. 할머니가 준비한 반찬을 건네며 졸리면 집에 가서 편히 쉬도록 권했지만 준모는 소파에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그사이 잠은 달아나고 서서히 생각이 달라지나 봅니다. 그런데 지우는 평소보다 더욱 애교를 부리며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빠가 꾸중을 들으면 애들 ..

손주들의 방문과 넘치는 활력

손주들의 방문과 넘치는 활력 (2019.8.4.) 아범이 저녁 식사 후 본가에 들리는 편에 준모와 지우도 동행한다고 연락해주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오늘 제천 피서지에서 외갓집 농장에 들리고, 다시 집에 갔다가 할머니집에 오는 셈입니다. 아범은 표정에 다소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준모와 지우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습니다. 남매가 앞을 다투어 하늘정원에 올라가더니 물분사기를 먼저 차지하겠다며 한바탕 쟁탈전을 벌렸습니다. 어제는 스파에서 하루 종일 수영과 물놀이를 했을 텐데 또 물장난을 하려드는 것을 보면 여름은 물놀이의 계절인가 봅니다. 분사기는 오빠와 동생이 번갈아 가며 가지고 노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준모는 분사기 노즐을 조정하여 물 분사형태를 여러 가지로 바꾸어 보고 허공에다 물을 뿌리며 더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