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2년 손주들(친손, 외손) 10

할머니의 파전과 곰국

할머니의 파전과 곰국 (2022.12.31.) 얼마 전 연말 가족모임 때 준모가 문득 할머니가 부치신 파전이 먹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부친 부추전이나 파전을 좋아하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손주의 부탁이 자식의 부탁보다도 더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할머니의 마음인 모양입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날 할머니는 일찍부터 마트에 들러 재료들을 사와, 파를 다듬고 맛있는 파전 부칠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음식준비에 할애비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답니다. 소민이가 먼저 도착해 TV ‘어린이 나라’를 시청했습니다. 오늘은 태권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주먹과 발길질을 따라 하는 재롱을 부렸답니다. 학원수업이 끝나야 준모네가 출발할 것이라 저녁상을 미리 차려놓기로 했습니다. 어른들이 상을 차리느라..

연말 가족모임(2022년)

연말 가족모임(2022년) (2022.12.17.) 연말 스케줄들을 감안해 가족모임을 조금 앞당겨 가지기로 했습니다. 한해를 보내고 나이 먹는 게 즐거운 시기는 아니지만, 손주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은근히 기다려졌답니다. 소민이가 먼저 도착해 자기 선물이 어디에 있는지 찾았습니다. 오빠와 언니가 곧 올 테니 선물을 함께 받으라며 보여 주기만 했습니다. 준모와 지우가 마중을 받으며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가족들 간 인사말을 주고받는 사이, 지우는 본인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소민이에게 물려준다며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소민이는 물론 어른들의 시선도 일시에 한곳으로 집중되었습니다. 화면이 켜지고 음성이 흘러나오는 티니핑 장난감이 단연 인기였는데, 오빠인 준모도 관심을 가졌답니다. 크리스마스 겸 연말 선물을 ..

준모의 연날리기와 자매간 놀이

준모의 연날리기와 자매간 놀이 (2022.12.4.) 소민이가 탁자에 놓인 ‘카봇 시계’ 포장을 보더니 활짝 웃으며 내게 다가왔습니다. 오랫동안 갖고 싶어 했던 물건이기에 갖는 즐거움도 큰 가 봅니다. 선물을 전달하자 조립해 팔목에 차고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 보며 기쁨을 만끽했답니다. 카봇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불빛이 번쩍거리니 흥미를 돋우나 봅니다. 준모와 지우가 도착하자 집안이 떠들썩해지며 활기가 돌았습니다. 지우는 책 선물을 받았지만 준모는 신청을 하지 않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애비가 신청하도록 재촉했지만 나름 바쁜 일이 있었나 봅니다. 책을 받지 못하게 된 건 본인 과실이지만, 동생만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테라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준모가 서운한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의연하게 ..

준모는 게임, 지우와 소민인 율동을 좋아해요

준모는 게임, 지우와 소민인 율동을 좋아해요 (2022.11.12.) 준모네가 먼저 도착하고, 소민이네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렀다 오느라 조금 늦는 모양입니다. 준모와 지우는 탁자에 놓인 책을 보더니 당장 선물 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소민이도 곧 도착할 테니 선물을 함께 받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준모가 바둑판과 장기짝을 챙겨와 조손은 ‘알까기’ 시합을 벌였고, 집사람과 아범은 장보러 갔습니다. 얼마 안 있어 소민이네가 도착해, 선물을 주겠다고 하니 손주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준모는 ‘내일은 발명왕 37’, 지우는 ‘별난 방탈출3’ 그리고 소민이에게는 ‘캐치 티니핑 퀸 가방퍼즐’을 전달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책을 읽고, 소민이는 퍼즐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으니 할애비는 자..

사촌자매의 신나는 놀이

사촌자매의 신나는 놀이 (2022.10.22.) ‘소민’이가 할머니 집에 도착해 책 선물을 받고 할애비 곁에 앉아 스마트 폰에 저장된 옛 동영상을 보고 있을 때, ‘지우’는 아빠가 외갓집 과수원에서 가져온 과일을 전하러 오는 편에 동승해 왔습니다. 그간 준모를 포함한 손주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는 종종 있었지만, 사촌자매끼리만 함께하는 일은 처음인가 봅니다. 지우에게 ‘흔한남매’ 시리즈 책을 선물로 건네자 무척 좋아했습니다. 지우가 책을 펼쳐 놓고 읽으니 소민이도 옆에 나란히 앉아 책을 펼쳤습니다. 아직 혼자 책 읽기에는 이른 시기지만 언니를 본받아 독서하는 흉내(?)라도 내는 모양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소민이가 힐끔힐끔 언니 쪽을 쳐다보더니 같이 놀고 싶은 듯 언니 책을 만지며 장난을 걸었답니..

손주들의 병문안과 슈퍼맨 놀이

손주들의 병문안과 슈퍼맨 놀이 (2022.10.10.) 그제는 준모네, 어제는 소민이네가 할머니 병문안을 와서 놀다 갔습니다. 오늘은 소민이네가 방어회와 치킨을 준비하고 준모네를 초청해 대가족이 함께 모였답니다. 할머니가 뜻밖에 ‘깁스’를 하고 큰 고생을 하지만 손주들을 자주 보는 일상의 행복도 누린답니다. 준모네는 어제 잠깐 들린 것까지 감안하면 연사흘간 방문하는 셈이지요. 준모네와 소민이네가 마침 주차장에서 만나 함께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느지막한 점심때라 손주들 배고프지 않도록 서둘러 거실에 상을 차렸습니다. 어른들은 방어회, 아이들은 치킨을 주로 먹었지만 준모와 지우는 회도 맛보았답니다. 손주들 세 명이 어울려 놀면 자연히 소음이 발생할 테니 아랫집에 들리지 않도록 가급적 2층에서 놀게 했습니다...

서울대공원 가족 모임

서울대공원 가족 모임 (2022.9.9.) 올 추석엔 귀성을 하지 않으니 친, 외손주가 함께 모이는 자리를 모두가 편리한 날에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소음 문제로 손주들이 마음껏 놀 수가 없으니 야외에서 만나 실컷 뛰놀 수 있으면 좋겠지요. 의견을 종합해 보니 추석 전날 서울대공원에서 만나 손주들이 실컷 놀고 동물원 관람을 한 후에 저녁을 맛있게 먹자는 내용이 대세였습니다. 점심 도시락 음식과 과일, 과자, 음료수 등은 집마다 분담을 하고 돗자리는 여유 있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손주들은 추석이라는 의미보다 가족이 대공원에서 함께 만난다는 사실이 좋아 기다려지는 듯했답니다. 추석 전날이라 대공원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법 붐볐습니다. 코끼리열차를 타고 동물원에 입장한 후 야외 ..

즐거운 가족 피서

즐거운 가족 피서 (2022.8.6.) 양평 ‘용문사계곡’으로 즐거운 가족 피서를 떠나는데 일기예보에 소나기가 온다 하여 우비와 여벌의 옷 등을 준비했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소민이네 차편으로 출발하면서 준모네와는 용문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소요시간은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현지답사 때 교통정체로 4시간이나 걸린 탓에 끝까지 긴장의 끈은 늦출 수 없었습니다. ‘양수리’ 부근을 지나며 준모네에게 연락하니 우리의 뒤쪽 가까운 곳을 주행하고 있다 했습니다. 원활한 교통 흐름 속에 안전하게 도착해 짐을 내리는 동안 소민이는 준모 오빠와 지우 언니가 탄 차가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척 좋아했답니다. 아홉 명 대가족은 정문 매표소를 통과해 ..

손주들 여름 보양식과 피서

손주들 여름 보양식과 피서 (2022.7.3.) 주말에 손주들과 남한산성 야외음식점에서 만나 여름철 영양 보충과 피서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네 차를 타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소민인 조부모의 권유와 칭찬에 신이나 동요를 몇 곡이나 불렀답니다. 음식점에 도착해 뒤편으로 들어가니 평상 옆에 작은 도랑이 있었는데, 지난 주 비가 온 터라 물이 제법 많았습니다. 소민이는 놀이기구를 들고 도랑에 들어가 물놀이 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할애비도 바지 가랑이를 걷고 물에 들어갔더니 금방 다리가 시릴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준모네가 도착하자 소민인 “준모 오빠 왔어!”하며 좋아했습니다. 준모와 지우도 도랑에서 물총을 쏘고 공을 던지며 물놀이에 합류했습니다. 도랑의 ..

손주들과 반가운 만남

손주들과 반가운 만남 (2022.5.1.) 어린이날을 즈음해 손주들 세 명과 한 자리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물론 어버이날 축하도 받고요. 멀리서 출발한 소민이네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소민이가 커다란 꽃 리본을 가슴에 달고 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건강하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윽고 준모네가 도착해 준모와 지우가 건강한 모습으로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손주들의 시선은 자연히 탁자 위에 놓인 어린이날 선물에 가서 멈추었답니다. 선물을 서로 먼저 받고 싶어 했지만 오빠부터 나이 순서대로 전달했습니다. 준모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전집’, 지우는 ‘카카오 프랜즈 전집’이라는 책을 준비했고, 소민이는 ‘행복한 꿈의 궁전’과 ‘파파토이 호환블록’이라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책의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