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1년 이야기 13

지우는 오빠 편

지우는 오빠 편 (2021.12.25.)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더니 한낮에도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준모와 지우는 문안 인사를 마치자 서둘러 할머니께 “콘 있어요?”하고 물었습니다. 날씨가 추워도 아이스크림 먹는 데는 상관이 없는 모양입니다. 손주들이 콘 좋아하는 것을 아는 할머니가 오전에 장보러 가 ‘콘’과 ‘아이스 바’를 사놓았답니다. 모두들 콘 먹느라 조용한 가운데 할애비는 손주들에게 줄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선물은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도 마음을 즐겁게 만드나 봅니다. 장난감 선물을 좋아하던 남매가 이제 책을 선물로 받겠다니 많이 자랐습니다. 준모에게는 ‘내일은 발명왕 35’와 ‘수상한 시리즈 세트’, 지우에게는 ‘편의점 비밀 요원’과 ‘좋은 책 어린이 저학년 문고 세트’를 선물했습..

남매의 독서 삼매경

남매의 독서 삼매경 (2021.11.28.) 준모와 지우가 활짝 웃는 얼굴로 나타났습니다. 어제 저녁 주차장에서 잠깐 만났지만 언제 보아도 반가운 얼굴입니다. 지우는 유독 선물 받을 책에 대한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엊저녁에 만났을 때 남매 모두 주문한 책이 도착했는지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준모는 차에 남아있었지만, 지우는 집에 올라와 책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갔답니다. 손주들 관심사를 고려해 책부터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준모는 ‘내일은 실험왕 28’과 ‘장 꼴찌와 서 반장’이라는 동화책이고, 지우는 ‘흔한 호기심 4’였습니다. 본래 1권씩 신청을 받았는데 준모는 2주 전 카톡 교신을 하면서 1권을 더 부탁해 2권이 됐습니다. 남매는 책을 받자마자 펼쳐놓고 독서를 시작했답니다. 할머니가 남..

준모와 지우의 할머니 생신 축하

준모와 지우의 할머니 생신 축하 (2021.9.1.) 저녁 느지막하게 준모네 가족이 방문했습니다. 할머니 생일과 관련한 일정에 착오가 생겨 평일 퇴근 후 만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도 있으니 전화로 축하인사만 전해도 될 터인데, 마음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준모에게도 좋은 일이 생겨, 조부모가 축하를 할 겸 직접 대면하기로 했답니다. 남매가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지우가 재잘재잘 설명을 하며 축하 편지와 선물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새아기로부터 축하금도 받았답니다. 편지 봉투는 준모와 지우가 공동으로 썼는데, 축하 내용은 지우가 문장을 지어 쓰고 예쁜 그림까지 그려 놓았습니다. 미리 신청을 받아 배달시켜 놓았던 책을 준모와 지우에게 전달했습니다. 준모는 ‘내일은 발명왕 34’, 지우는 ‘흔한 남..

남매의 독서와 게임

남매의 독서와 게임 (2021.8.16.) 준모와 지우 남매가 오전에 놀러 오지만, 오후에는 준모의 다른 스케줄이 있다고 했습니다. 손주들이 자라면서 각자 해야 할 일과 계획이 있으니, 세월이 갈수록 만나는 일정 잡기가 쉽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몸 건강히 각자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우선이니, 조손이 만나는 기회는 실정에 따라 맞춰야겠지요. 두 세대 전, 조부모님과 한집에 살았을 때도 고학년이 되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니 뵙고 말씀 나누는 게 쉽지 않았답니다. 준모와 지우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지난번 만났을 때 남매가 신청해 배달시켜 두었던 책부터 전달했습니다. 준모의 책은 ‘내일은 실험왕 34’이고 지우는 ‘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이었습니다. 요즘 조손이 밖에 나가 놀 상황이 ..

준모와 지우의 백운계곡 물놀이

준모와 지우의 백운계곡 물놀이 (2021.8.8.) 준모네 가족은 일요일 아침 일찍 집을 출발해 멀리 포천 ‘백운계곡’에 피서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준모와 지우 남매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튜브를 타며 물놀이를 즐겼답니다. 여름방학에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추억도 쌓았겠지요. 서울 근교는 요즘 비가 적게 내려 물놀이할 물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백운계곡엔 꽤 많은 물이 흘러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포천지역은 강우량이 서울 근교보다 많았거나 백운계곡의 유역이 넓어 흘러내리는 물이 많은 모양입니다. 남매가 마스크를 쓰고 물놀이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가족이 주변에 있는 모양인데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서울에서 거리가 꽤 멀지만 일찍 출발한 덕분에 물놀이하기 좋은 장소를 선점할..

준모와 지우의 하늘정원 물싸움

준모와 지우의 하늘정원 물싸움 (2021.7.25.) 점심때가 지나고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즈음 준모와 지우가 도착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를 감안해 아범이 준모와 지우만 데리고 왔습니다. 올 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현관을 들어서며 앞을 다투어 종이 공작품 3개를 펼쳐놓고 점수 평가를 요청했습니다. 준모가 만든 작품이 2개, 지우가 만든 작품이 1개인데, 서로 잘 만들었다고 경쟁이 붙은 모양입니다. 나는 준모가 만든 작품 하나에 100점, 다른 것은 90점을 주고, 지우가 만든 작품은 95점으로 평가하여 무승부 판정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평가 대상인 모든 작품에 한결같이 100점을 주었습니다. 조부모가 손자와 손녀의 작품이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잘했다고 평가한 점은 같았지만, 세부방..

준모와 지우의 여름나기

준모와 지우의 여름나기 (2021.7.24.) 한낮의 최고기온이 연일 경신되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모두들 마스크까지 쓰고 활동해야 하니 불편이 가중되는 듯합니다. 새아기가 오전에 준모와 지우의 근황에 대한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준모는 다니는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갔고, 지우는 무더위 속에서도 유치원에 계속 나가나 봅니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친척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는 실정이고 보면, 유치원에서나마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게 다행일 수도 있겠지요. 언제까지나 더울 것만 같은 여름도 분명 지나갈 테니,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보내야겠습니다. 준모가 다니는 ‘신동초등학교’는 7월 21일(수요일)에 방학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마다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방학날짜에 차이가 있나 봅니다. 코로나 사태로..

준모와 지우의 인라인 타기

준모와 지우의 인라인 타기 (2021.6.21.) 준모와 지우가 어제 오후 서울숲에서 인라인 강습을 받는 모습의 사진을 새아기가 점심 무렵에 보내주었습니다. 지우는 5주차 강습을 받았는데, 주행 자세에서 팔을 역동적으로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준모는 2주차이지만 예전에 한번 배웠던 터라 안정된 자세로 힘차게 주행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가까이에서 촬영해 크게 보이니, 주행연습을 하는 전체 자세는 물론이고 발과 팔의 세부적인 움직임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남매는 ‘하지’를 하루 앞둔 무더위 속에서도 안전장구는 물론이고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인라인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좋아서 하는 운동이지만 더위가 심할 땐 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듯합니다. 준모야! 지우야! 덥고 힘이 들더라도, 자유로운 마..

준모와 지우의 인라인 타기

준모와 지우의 인라인 타기 (2021.6.13.) 준모와 지우는 낮에 할머니집에서 물놀이를 하며 놀다가, 인라인 강습시간에 맞춰 강습장이 있는 서울숲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무렵에 아범이 준모와 지우가 인라인 강습을 받는 모습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인라인 강습이 끝났나 봅니다. 지우는 4주차 강습으로 지난주에 이어 주행연습 위주로 배웠습니다. 준모는 어릴 때 인라인을 배웠지만, 장기간 타지 않은 상태라 금주부터 자세를 다시 잡는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사진에 나오는 지우의 모습은 눈에 익었지만, 준모의 모습은 긴가민가 아리송해 확인까지 했답니다. 사진을 멀리서 찍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준모가 인라인을 신으니 키와 체격이 더욱 크게 보여 몰라볼 정도였기 때문이지요. 6월 중순이..

손주들과 함께한 설날

손주들과 함께한 설날 (2021.2.12.) 올 설에는 정부의 방침도 방침이지만, 어머님의 배려로 우리 형제들은 고향에 가지 않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올 설날에는 가족이 모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아들네와 딸네에게도 전했습니다. 그러나 설날 오후에 아들네 가족이 인사차 방문하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만류하지는 않았습니다. 준모와 지우가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찾아와 조부모에게 세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할아버지가 마산에 계시는 증조할머니께 세배를 드리지 못했으니, 너희 세배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준모는 막무가내로 세배를 받으라며 안방에서 방석을 가지고 나와서 졸라 대었습니다. 지우는 절하는 자세를 배운 듯 미리 동작을 보여주며 잘하는지 확인을 받았습니다. “준모야~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