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19년 손주들(친손, 외손) 9

연말 손주들과의 만남

연말 손주들과의 만남 (2019.12.22.) 어린 시절엔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제는 손주들과 만나는 날이 설렘 속에 기다려집니다. 오늘은 동지. 내일부터는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좋은 절기입니다. 준모와 지우가 엘리베이터에서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타났습니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준모는 장난감 야구배트와 공을 꺼내놓으며 야구를 하자 했고, 지우는 머리띠와 목베개, 머리핀 등 소품들을 잔뜩 펼쳐놓았습니다. 준모가 원하는 대로 거실에서 야구놀이를 하려니 아랫집 소음이 염려되고, 밖에 나가서 하려고하니 준모 감기가 걱정되었습니다. 준모와 야구놀이 할 만한 곳을 찾아 2층 컴퓨터방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방에 월동용 화분까지 들여다 놓았으니 배트로 공을 치고받을 만한 공간이 없었습니..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과 조손간 소통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과 조손간 소통 (2019.11.16.) 오늘 저녁에는 온 가족이 집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 편하긴 한데, 가족 간에 정담을 나누는 장소론 미흡했습니다. 할머니가 음식을 준비하려면 힘은 들지만 손주들이 맛있게 먹으면 보람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소민이가 아빠와 함께 먼저 도착했습니다. 엄마는 파마하러 집에서 먼저 출발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보료 위에 앉아 오늘도 할애비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마주보고 놀기 시작하여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안아주려고 하면 싫다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엄마가 도착하여 소파 위에 올려주자 등받이를 잡고 놀다가 ‘치발기’를 빨기도 했습니다. 소민이가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사이 얼른 안으면, 느..

가을 가족모임

가을 가족모임 (2019.10.27.)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지만 도회지 생활을 하다보면 들녘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옷차림을 보고 계절이 오고 감을 느끼게 됩니다. 대신, 가을에 가족모임을 가지면 반가운 손주들의 얼굴을 보며 또 다른 결실(?)의 기쁨을 누리게 된답니다. 소민이는 점심 무렵에 도착하여 보료에 올려놓자 엎드려서 할애비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잠깐 시선을 딴 곳에 돌렸다가도 금방 할애비 얼굴로 되돌아왔습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작은 탄력공 2개를 거실 바닥에 이리저리 굴리자 신기한 듯 쳐다보았습니다. 한참 지켜보다가 공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기어와 조심스럽게 만져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입에 넣으려는 것을 만류했더니 할애비 간섭이 싫은 양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빠..

서점에서 만난 손주들

서점에서 만난 손주들 (2019.9.29.) 지난번에 준모와 약속한대로 신세계 지하에 있는 대형서점으로 갔습니다. 서점이 넓어 손주들이 어디에 있나하고 두리번거리는데, 멀리 지우가 살짝 보이더니 준모 모습도 보였습니다. 손주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준모가 책을 고르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모니터 화면으로 사고 싶은 책을 지정하자, 책이 진열된 서가의 번호와 위치가 표시된 인쇄물이 출력되었습니다. 할애비는 처음 보는 정보화 장비인데 준모가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아빠와 예전에도 서점에 들러 책을 찾는 편리한 방법을 익힌 모양입니다. 지우는 동화책을 서가에서 골라 아빠에게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서점 한편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고, 어린이들이 보호..

추석 가족 모임

추석 가족 모임 (2019.9.14.) 올 추석에는 편의상 추석 다음날 점심 무렵에 아들네, 딸네 가족 모두 함께 모이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네가 멀리서 출발했지만 교통소통이 원활하다며 먼저 도착했습니다. 소민이는 기분이 좋은지 나에게 안겨서도 밝은 표정으로 잘 놀았습니다. 준모네 가족이 도착하여 명절인사를 받으며 준모에게 추석의 의미를 물었더니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더니 지식의 범위가 한결 넓어진 듯합니다. 점심은 백운호숫가에서 나들이를 겸해 별미를 먹기로 했습니다. 명절날 가족외식은 나에게 생소한 행사지만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갑오징어’ 전문음식점이었는데 아래위층 모두 손님으로 가득 차 차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음식점 옥상에서 손주들과 놀다가..

용문사 유원지와 황토오리찜(할머니 생신)

용문사 유원지와 황토오리찜(할머니 생신) (2019.8.24.) 집사람 생일날 용문사 유원지에 모여 놀다가 저녁에는 모두들 좋아하는 황토오리찜을 먹기로 했습니다. 용문사 진입로에 들어설 즈음 준모네는 이미 주차장에 도착했고 소민이네는 조금 뒤쳐졌지만 서둘지 말도록 당부했습니다. 준모와 지우를 만나 용문사 경내로 들어서며 장난감 비행기도 날리고 술래잡기 모형과 포즈를 잡으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하천을 건너 나무아래 벤치에 자리를 잡고 준모와 나는 넓은 잔디밭에서 공차기를 했습니다. 준모는 공을 찰 때 정확도가 많이 향상되었고 헤딩 연습도 즐겨했습니다. 날씨가 흐렸지만 공을 차며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온몸은 금방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하천에서 땀을 씻기로 했습니다. 물이 얕게 흐르는 하천바닥 ..

지우와 소민이의 주말 오후

지우와 소민이의 주말 오후 (2019.6.8.) 오늘 오후 선약이 없는 가족은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네가 먼저 도착했는데 머리에 예쁜 리본을 꽂고 왔습니다. 안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어린이용 쿠션에 올려 거실에 눕혀놓아도 잘 놀았습니다. 손을 발아래 받쳐주며 ‘힘 줘!’하며 응원을 보내면 발을 뻗어 그 반동으로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아빠, 엄마는 모처럼 영화를 보러간다기에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소민이는 처음에 내하고 잘 놀아, 할머니는 부엌에서 다른 일을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삼십 분 정도 지나자 소민이가 입을 삐죽거리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안아서 다독거리며 달래보았지만 울음소리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할머니도 합심하여 안고 달래다가 업기도 했지만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