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7년 이야기 26

손주들의 크리스마스 행사

손주들의 크리스마스 행사(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7.12.23.) 요즘은 무슨 영문인지 크리스마스가 코앞인데도 ‘캐럴’ 음악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멋진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도 보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연말연시가 다가와도 마음이 들뜨기보다는 차분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마침 새아기가 준모의 유치원과 지우의 어린이집 크리스마스 행사 사진을 보내주어서, 손주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잠시 연말다운 기분에 젖어보았습니다. 준모는 유치원 친구들과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과 크리스마스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춤추는 모습을 보면 어린아이라기보다는 청소년(?)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우는 어린이집에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도 받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눈사람 모형 ..

할아버지 장난감 사러가요

할아버지 장난감 사러가요 (2017.12.9.) 손주들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자라는 즐거움 속에 어느덧 올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손주들에게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주기로 한 날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준모와 지우가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부르며 환한 얼굴로 나타났습니다. 조부모에겐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이지요. 인사를 받고 잠바와 양말을 벗겨주자 준모가 방에서 ‘포켓몬 카드’를 가져왔습니다. 자연히 조손과 고모내외 그렇게 네 사람이 보료 위에 둘러앉아 카드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카드는 지난번에 가지고 놀고 보관했던 것인데 ‘아이템’이 여덟 장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준모가 그 숫자를 정확하게 기억하고는 패를 잡고 있는 고모내외에게 ‘아이템’ 수를 묻고, 나에게 ‘할..

안녕하세요 지우 입니다

안녕하세요 지우 입니다 (2017.11.19.) 지우는 차에서 잠이 들어 아범에게 안겼고, 준모는 나에게 안긴 채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준모는 할머니에게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하자마자 같이 만든다며 가져온 공작 재료를 내놓았습니다.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더니 책을 살 때 첨부물로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공작물은 빨대로 만드는 공 띄우기 기구 그리고 빨대와 풍선으로 만드는 허파로 숨 쉬는 모형이었습니다. 먼저 가위로 빨대 끝을 세 가닥으로 자르고 알맞게 굽혀 공 띄우기 기구 2개를 완성했습니다. 조손이 빨대를 불어 한바탕 공 띄우기 경쟁을 하고 있을 때, 지우가 안방에서 자다가 깨어 거실로 나왔습니다. 선잠을 깨었지만 울지 않고 오빠가 불던 빨대를 받아 자기도 공을 불며 좋아했습니다. 빨대와 고무풍선,..

게임에 이기고 싶어요

게임에 이기고 싶어요 (2017.11.12.) 손주들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약속되어 할머니가 김밥과 닭백숙을 준비했습니다. 준모와 지우가 개선장군처럼 도착하자 집안이 활기를 띠었습니다. 준모는 선물용 ‘빼빼로’를 여러 개 가져와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빼빼로 데이’였나 봅니다. 음식상을 거실에 펴고 모두 둘러앉으니 집안이 가득 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딸아이내외도 볼일로 상경했다가 식사를 하고 울산으로 돌아갈 예정이지요. 식사가 시작되자 모두들 조용히 먹고 있는데 지우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과자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예전에도 과자를 좋아하긴 했지만 밥은 먹고 나서 과자를 먹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손주들은 군것질보다 밥을 더 좋아해 큰 복이라 여겼는데.....

청풍문화재 단지와 교동 민화마을

청풍문화재 단지와 교동 민화마을(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7.10.22.) 저녁 무렵에 새아기가 청풍문화재 단지와 교동 민화마을 구경을 마치고 상경중이라며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청풍문화재 단지는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수몰되는 인근지역 고건축물과 각종 문화재를 옮겨 놓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교동 민화마을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골목길 담벼락에 다양한 민화 벽화를 그려놓아 유명해진 곳인 모양입니다. 골목에 있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공방촌에서는 갖가지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준모와 지우는 민화마을을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문화재단지도 잘 꾸며놓았지만 고건축물이나 문화재를 이해하고 감상할 나이가 되어야 좋아하겠지요. 민화마을의 각종 민화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라 누구나 친밀..

손주들의 가을맞이와 가을걷이

손주들의 가을맞이와 가을걷이(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7.10.15.) 아침에 스마트 폰을 열어보니 원주 '뮤지엄산'에 갔다 왔다며 새아기가 어제 밤에 보내준 손주들의 사진이 전송되어 있었습니다. 아뿔싸! 어제 저녁에 모처럼 영화를 보면서 스마트 폰을 무음 처리했는데 아직까지 그대로 둔 상태였습니다. 뒤늦게 답신을 보내고 사진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잘 단장된 숲길과 잔디밭, 아담한 건물과 연못 그리고 실내에서 책 읽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준모의 외발서기 포즈는 오늘도 묘기에 가깝고 지우는 아빠의 목말을 탔습니다. 그런데 뮤지엄산? 원주하면 치악산은 잘 알고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산 이름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Museum SAN(Space Art Nature)의 한글표기로 산(山)이 아니..

추석연휴 즐겁게 보냈어요

추석연휴 즐겁게 보냈어요(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7.10월 초) 추석(10.4)에는 오후에 준모네 가족과 딸아이 내외를 만나기로 약속되어 오전에 몽마르트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새아기가 아이들과 어린이대공원에 왔다며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손주들이 동물 구경을 하려고 해서 추석 오전에 나들이를 나온 모양입니다. 기쁜 마음에 길을 가면서 돋보기를 쓰고 사진을 훑어보았습니다. 오후에는 우리 집에 들리고 저녁 무렵에는 준모 외갓집에 인사가려면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10월 7일 우리부부가 울산 딸네 집을 떠나 경주 주상절리를 구경하고 강구항으로 가고 있는 오후 2시경 새아기는 가족들과 광릉수목원으로 가고 있다는 카톡이 왔습니다. 추석 다음날(10.5)에는 ‘딥’이란 영화를 보았다며 준모와 지우..

고모 어디 갔어요?, 어린이책미술관

고모 어디 갔어요?, 어린이책미술관 (2017.9.24.) 어제 딸아이 결혼식을 마치고나서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축 쳐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돈께서 보내주신 음식을 전하러 아범이 오는 편에 준모와 지우도 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집 보물이 온다는 소식에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정리를 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나가 맞았습니다. 준모는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뛰어 들어 할머니에게 가고 지우는 내게 덥석 안겼습니다. 활력이 넘치는 손주들이 집에 도착하니 차분하게 가라앉았던 집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거실에서 과자를 먹으며 잠시 귀여움과 애교를 부린 후에 2층 하늘정원으로 몰려나갔습니다. 준모는 분무기에 지우는 물뿌리개에 물을 넣어 장난감처럼 건네주었습니다. 할애비표(?)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잘 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