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회임 소식

둘째 손주 회임 소식

돌샘 2014. 8. 17. 15:01

회임 소식

(2014.7.15)

오후 3시 반쯤 새아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니 애교 많은 목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왔습니다.

일상의 안부를 전하고 준모가 구내염으로 고생했는데

지금은 상태가 어떤지 물으니 많이 호전되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안부전화가 끝나갈 무렵 새아기가 갑자기 ‘아버님~ 깜짝 놀랄만한 소식 하나 전해드릴게요.’하였습니다.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나쁜 소식은 아니리라 짐작할 수 있었지만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적이 당황스러웠답니다.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는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에 ‘그래 무슨 내용인지 이야기 해보라’고 재촉하였더니

준모 동생을 가졌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할애비에게 손주에 관한 소식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새아가! 그렇게 기쁜 소식을 깜짝 놀랄 소식이라 하여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축하를 해주고 건강을 조심하도록 신신당부를 하였답니다.

예상치 못한 기쁜 소식에 한동안 얼떨떨하여 실감이 제대로 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둘째 손주를 점지해 주신 천지신명과 조상님께 감사의 뜻을 올렸습니다.

 

준모가 첫돌을 맞이하고 몇 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간간이 집사람에게

준모 동생 가졌다는 소식이 없더냐고 물어보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좋은 소식이 있으면 당연히 알려 줄 텐데 무얼 그렇게 궁금해 하느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머쓱해져 말문을 닫았지만 물어보는 것은

궁금해서가 아니라 기다리는 마음의 발로이겠지요.

손주에 대한 욕심은 대부분의 사람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할애비는 유별난 사람 중의 한 사람인 모양입니다.

둘째 손주를 간절히 기다렸던 큰 이유는 당연히 손주를 두 명이상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 한편으로는 알맞은 터울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답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가정에서 형제나 남매간의 우애로부터 발전해나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겠지요.

아이들의 정서적 정신적 발달시기가 있기 때문에 터울이 끼치는 영향도 클 겁니다.

세 살 터울이니 정말 알맞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새아기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에서 좋은 태교도 하고

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 둘째 손주가 왕자님 아니면 공주님일 테니 할애비의 기쁜 마음을 담아 회임(懷妊)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글은 일찍 써놓았지만 아범, 어멈이 할머님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 후에 공개하느라 한 달 정도 늦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