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작명

외손녀의 이름 작명

돌샘 2019. 2. 15. 22:06

외손녀의 이름 작명

 

1. 서언

새로 탄생하는 생명에게 이름을 지어 불러주는 것은 그 이름에 담긴 의미를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뜻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실려 있다. 성장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할 때도 자신의 이름에 담긴 뜻은 가장 우선적으로 접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작명을 순수한 우리말로 지을 경우에는 예외지만, 한자어로 지을 경우에는 ‘소리’부분과 ‘뜻’부분으로 구성된다. 예전엔 주로 ‘뜻’을 생각하여 작명했으나 요즘은 부르고 듣기 좋도록 ‘소리’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두는 추세이다.

 

이름은 태어나면서 처음 받는 선물중의 하나로 평생을 사용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작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도록 했다. 한 인재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놓는 심정으로 작명에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 구절을 떠올리며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2. 작명 단계

작명을 구상하며 우선적으로 밝고 부르기 쉬우며 좋은 뜻을 가진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회임한 태아가 의학적으로 여성성인 것으로 밝혀져 친가의 관례에 따라 항렬은 넣지 않기로 했다. 성(姓)을 붙여 성명(姓名)으로 불렀을 때 좋지 않은 연상을 일으킬 수 있거나 친가와 외가의 가까운 친인척과 혼동될 수 있는 이름은 제외하였다.

 

이름의 소리(한글)부분은 부모가 주체가 되어 몇 가지 후보이름을 구상하고 친가와 외가 그리고 지인들의 조언을 참조하여 결정하도록 하였다. 한글이름이 정해지면 외할애비가 이름에 좋은 뜻을 담을 수 있는 한자를 선정하여 이름을 완성하기로 했다.

 

3. 작명

1) 이름의 한글(소리)부분 작명

내 외손주는 성(姓)이 천안(天安) 전(全)씨이다. 회임한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확인되자 자연히 작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 추석에 외가 가족들이 모였을 때 대화중 태어날 외손주의 이름에 관한 내용이 화제에 올랐다. 그동안 부모가 몇 가지 후보이름을 구상하여 친가와 지인들의 의견을 1차적으로 수렴한 상태로 예비이름은 ‘소민’이라고 하였다.

 

외가의 가족들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으나 유력하게 더 나은 후보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 후 상당한 시일을 두고 숙고하였으나 제시된 이름을 긍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부모가 예비이름을 제시하였을 때는 이미 많은 생각을 한 결과이기 때문이리라. ‘전소민!’ 이미지가 밝고 부르기 쉬우며 글자 모양도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2) 이름의 한자(뜻)부분

‘소민’이라는 이름의 ‘소’자(字)와 ‘민’자(字)에 해당하는 한자 중에서 의미나 글자 모양, 획수, 난이도 등을 고려하여 이름에 넣을 만한 글자를 1차 선별하였다. 이때 비공식적인 자료이지만 성명학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자는 제외하였다. 두 한자를 조합하여 좋은 뜻을 담을 수 있는 이름을 찾아나갔다. ‘소’字의 경우에는 이름에 들어갈 만한 한자 중 밝을 소(昭)가 단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었다.

 

‘민’字의 경우에는 몇 가지가 검토대상이 되었으며 밝을 소(昭)와 조합하여 좋은 뜻을 담을 수 있는 한자로는 ‘아름다운 돌 민(玟)’과 ‘옥돌 민(珉)’이 유력해 보였다. 두 한자는 뜻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글자 모양도 유사했다. 형성문자(形聲文字)인 두 글자의 구성을 살펴보니 민(玟)은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부에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곱다」는 뜻을 가진 文(문)으로 이루어졌고, 민(珉)은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부와 음을 나타내는 民(민)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였다. 종합적인 면에서 조금 더 나은 것으로 판단되는 ‘아름다운 돌 민(玟)’字를 최종 선정하였다.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정성으로 작명한 이름은 소민(昭玟), 성명은 전소민(全昭玟)이다. 밝을 소(昭), 아름다운 돌 민(玟)은 다음과 같이 좋은 뜻을 갖고 있다.

 

밝을 昭

1. 밝다

2. 밝게 빛나다

3. 밝히다, 분명(分明)하게 하다

4. 나타내다

5. 돕다, 인도하다(引導--)

6. 부지런히 힘쓰다

 

아름다운 돌 玟

1. 아름다울 돌

2. 돌의 이름

3. 옥돌(玉-)

 

4. 이름의 의미와 소망

소민아! 너는 천안(天安) 전(全)씨의 후손으로 이름은 밝을 소(昭)에 아름다운 돌 민(玟)으로 성명은 전소민(全昭玟)이다. 먼저 너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건강하고 밝게 자라 네 뜻을 펼쳐나가기 바란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많은 분들이 너의 탄생을 기다리며 노력과 정성 들여 작명을 했단다. 너의 이름 소민(昭玟)은 ‘옥처럼 아름다운 뜻을 밝히는 훌륭한 인물이 되라.’는 뜻을 갖고 있단다. 사람들이 네 이름을 부르면 그 뜻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실려 있음을 기억하거라.

 

전소민(全昭玟)아! 타고 난 기질에 네 노력을 더하면 틀림없이 ‘옥처럼 아름다운 뜻으로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고 또한 모두가 그렇게 소망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