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9~10세 성장기록

변준모의 아홉 번째 생일

돌샘 2021. 2. 26. 22:14

변준모의 아홉 번째 생일

(2021.2.20.)

준모의 생일은 225일이지만 편의상 토요일 오후 할머니집에서 축하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고모네 가족도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보내와, 준모네와 협의하도록 했답니다. 벨이 울려 손주들이 오나하고 문을 열었더니 아이스크림케이크가 배달되었습니다. 출발하면서 배달시킨 케이크가 먼저 도착한 모양입니다. 얼마 후에 준모와 지우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습니다. 준모가 인사를 한 후 거실에 앉으며, ‘알까기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손이 바둑판을 펴놓고 알까기 시합을 몇 판 벌이는 동안 소민이네가 도착했습니다. 소민이는 오랜만에 오빠와 언니를 만나 좋다고 따라다니며 놀았습니다. 케이크와 과일을 차려놓고, 오늘의 주인공인 준모에게 생일선물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조부모는 덕담을 적은 생일축하금과 ‘RC를 전달하며 축하의 악수를 나눴습니다. 고모는 준모가 미리 귀띔해준 책 3권과 소민이를 대신한 편지를 선물했답니다. 케이크에 나이만큼 꽂은 초에 불을 붙이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모두들 힘찬 박수를 보냈고, 준모는 단숨에 촛불을 불어 껐습니다. 준모가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아, 열 살이 되는 뜻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지우와 소민이는 오빠가 무척 부러운 눈치였습니다.

 

준모가 나누어주는 아이스크림케이크를 먹고 나자, 관심은 자연히 준모의 생일선물인 ‘RC에 모아졌습니다. 큰 박스포장을 뜯자 작은 박스 안에 자동차 부품과 조종기가 들어있었습니다. 준모는 아빠의 도움으로 자동차의 조립과 밧데리를 연결하고 거실에서 시험운전을 해보았습니다. 무선조종기로 자동차의 전진, 후진 및 방향전환이 가능했으며, 자동차의 속도가 무척 빨랐습니다. 속도감을 즐기며 조종을 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준모와 지우 그리고 아범과 함께 네 사람은 RC2대를 들고, 당장 아파트 앞 공터로 내려갔습니다. 소민이는 우리가 뭐 하러 어디에 가는지도 모르면서 현관에 서서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아파트 뒷문과 놀이터 사이의 공터에 자리를 잡고, RC카 조종방법과 성능을 확인하는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자동차의 속도가 무척 빨라 전진을 시키면 순식간에 멀리까지 달아났습니다. 자동차 2대의 모델이 다르듯이 주행능력에도 차이가 있나 봅니다. 납작한 모양의 자동차를 미끄럼틀 아래에 놓고 위로 향해 힘껏 출발시키자, 굉음을 내며 힘겹게 거슬러 오르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습니다. 운동장처럼 사방이 넓은 공간에서 무선조종을 하면 더욱 재미가 있을 듯했습니다. 지우도 자동차를 직접 조종해보겠다며 나섰지만, 마음만 앞설 뿐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준모와 지우, 소민이는 2층 컴퓨터 방에서 자동차를 타고, 차 위에도 올라가며 놀았습니다. 서로 경쟁하듯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찍고는 깔깔대며 웃기도 했습니다. 준모는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조립용 궤도 장난감을 거실에 가지고나와, 소민이 앞에 펼쳐놓고 조립하는 과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준모는 이제 차원이 달라졌으니, 사촌동생에게 장난감을 조립하며 노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나봅니다. 지우는 옆에서 구경을 하다가 어느새 조립에 참여했고, 소민이는 곁에 앉아 부품을 들고 오빠와 언니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았습니다. 준모는 소민이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잘 따르니 귀여운 모양입니다. 지우도 소민이가 말을 잘 듣자 챙겨주며 데리고 놀았습니다. 지우는 평소 야무지고 옹골찬 언행을 하지만 때로는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듯, 아범과 할애비에게 번갈아 안기며 무릎에 앉았답니다. 준모와 지우는 소민이가 좋아하는 숨바꼭질 놀이를 함께해 주었습니다. 소민이는 술래 역할을 맞아 의자 밑에 숨은 언니와 안방에 숨은 오빠를 찾아다니며 좋아했습니다. TV ‘어린이나라를 볼 때는 세 사람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시청하는 프로의 종류가 확연히 구분되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한때 유사한 프로를 보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우가 소녀들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프리파라를 좋아한 후, 성향이 완전 나뉘었답니다. 손주들 세 명이 돌아가며 자기가 보고 싶은 프로를 골랐는데, 소민이는 보고 싶은 프로를 화면 앞으로 나가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손주들이 어지간히 놀았을 즈음 다음 달 지우의 생일 축하모임 날짜를 정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답니다.

 

준모야! 너의 아홉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 준모가 벌써 열 살이 되다니... 할애비는 본인이 늙어가는 것도 잊고 감개무량하구나. 준모야! 십대 소년이 되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행동 범위가 늘어나고, 그와 동시에 책임감도 커진단다. 소년으로서 생활예절과 에티켓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면서 마음도 성숙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단다.

안녕~ 변준모씨!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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