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5~6세 성장기록

서울 시립과학관 관람과 태릉 나들이

돌샘 2024. 4. 27. 20:32

서울 시립과학관 관람과 태릉 나들이

(2024.4.20.)

가랑비가 내리는 오후에 소민이네 차를 타고 노원구에 있는 서울 시립과학관을 방문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태릉 주변 야외에서 조손이 산책을 하며 화사한 봄날을 즐기려 했지만, 비가 와서 목적지를 실내로 바꿨습니다. 준모네 식구는 아범의 선약이 있어 아쉽지만 함께하지 못했답니다. 과학관 관람이 끝나면 비가 오더라도 배밭에 잠깐 들렀다가, 저녁엔 별미인 태릉 숯불갈비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과학관에는 여러 전시실이 있고 어린이를 비롯한 방문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G전시실은 우리가 사는 땅의 변화, 생태, 지진에 관한 내용으로 소민이는 교량의 모형 조립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O전시실에는 생물과 인체에 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구들이 있어 조손이 함께 관심을 가졌답니다. Y전시실은 시간과 계절, 기후 변화 그리고 R전시실은 에너지의 생성과 순환 등에 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소민이는 과학 인터넷 놀이에 관심을 많이 가졌답니다. 인공 토네이도발생장치를 가동할 때는 많은 관람객과 함께 지켜봤는데, 아시아최대규모(높이11m)라 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성베네딕도회 수도원 부근 배밭을 찾았습니다. 배꽃은 대부분 떨어졌지만 개중에 늦게 핀 배나무가 있어 사진을 몇 커트 찍었습니다. 가족들은 먼저 차로 돌아가고 나는 배꽃 근접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때 소민이가 비를 맞으며 내게로 다가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할아버지와 함께 가겠다며 내 손을 꼭 잡았답니다. 음식점 주차장에는 화사한 분홍색 꽃이 활짝 핀 나무가 함초롬히 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개복숭아꽃인데 색깔은 복숭아꽃(복사꽃)과 유사하지만 겹꽃이라 더욱 탐스러워 보였답니다.

그간 태릉 일대의 정경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더불어 나의 방문 목적과 동반자도 세월 따라 변해 갑니다. 대학시절엔 가을에 단체 미팅과 맛있는 배를 먹으러 왔고, 결혼 후 얼마간은 장모님 모시고 나들이 오거나 아이들 데리고 놀러 왔지요(예전 태릉 사격장 아래에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었음). 자식들이 장성한 후에는 부부간에 드라이브 겸 배꽃 구경을 왔으며, 이제는 손주들과 봄나들이하는 장소가 되었답니다. 오늘은 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봄날의 정취를 느끼며 저녁을 함께했답니다.

 

(서울 시립과학관)

 

 

 

 

(태릉 배밭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