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3년 하늘정원

하늘정원 화단조성

돌샘 2013. 3. 19. 17:45

하늘정원 화단조성(2013년 봄맞이)

(2013.3월)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아파트 옥상의 하늘정원(SKY GARDEN) 화단 확장 및 신규 조성공사에 착수했습니다.

당초 하늘정원에 조그만 화단이외는 크고 작은 화분에 갖가지 작은 나무와 화초를 심어 길러왔는데

화분이 겨울을 지나고 나면 말썽을 부려 지난 가을부터 계획을 세워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꽃밭 울타리를 만드는데 사용한 붉은 벽돌은 아파트 보도블록 교체 공사시 폐기하는 벽돌 중에서 파손되지 않은 것을 선별하여

활용하였는데 작년 늦가을 쌀쌀한 날씨에 내가 없을 때 집사람이 혼자 벽돌을 옥상에 올려놓느라 큰 고생을 하였습니다.

화단의 용토는 업무상 도로공사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관계자에게 부탁을 하여 조금씩 마대에 담아왔던 흙을 이용했습니다.

요즘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화분은 기후가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제작된 수입품이라

겨울 추운 날씨에 외기에 노출되면 갈라지거나 표면 박리가 생겨 모양이 흉하게 되고

금속화분은 몇 년 지나면 부식이 되어 밑바닥이 분리되거나 녹이 쓸어 미관을 해치게 되니

기존화단을 확장하고 한쪽에는 새로운 화단을 만드는 것이 해결책인 것 같습니다.

 

화단을 조성한 순서는 먼저 벽돌을 층마다 엇갈리게 모양 좋게 쌓아 경계를 만들고

화단 바닥에는 배수층을 넣고 벽돌 안쪽 측면에는 흙이나 흙탕물이 벽돌사이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부직포를 부설한 후에 흙을 2/3쯤 채워 넣었습니다.

흙에는 꽃시장에서 구입한 거름도 충분히 섞어 식물이 잘 자라도록 하였습니다.

위치별로 옮겨 심을 나무나 화초의 뿌리 길이를 고려하여 적정 깊이로 흙을 파고

이식을 한 후에 알맞은 높이로 흙을 채워 주었습니다.

3주 동안 주말을 이용하여 큰 작업은 대략 마무리를 하였는데 겨울동안 정원사 일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니

어깨, 무릎, 허리, 팔다리 등 온몸에 다소 무리가 간 느낌입니다.

그러나 중참 때가 되면 집사람이 옥상으로 날라다 준 파전과 막걸리 맛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제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옥상에서 비닐을 덮어 겨울을 보낸 화초와 방과 베란다 여기저기서 월동을 한

화초들을 하늘정원에 내다놓고 정리를 하자면 4월 초까지는 정원사의 업무가 제법 바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완연한 봄이 오고 나무와 화초가 하나 둘씩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나의 일과는 이른 아침 하늘정원에서 시작되고 밤늦게 하늘정원에서 마무리 되는 계절이 돌아온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즐겁고 흐뭇해지는 것 같습니다...

확장공사를 실시하기 전의 하늘정원 전경과 확장공사 후 대강 정리한 하늘정원의 전경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실외에서 비닐을 덮어주어 겨울을 난 천리향이 때 이른 시기에

꽃을 피워 달콤한 향기를 옥상에 가득 채워주고 있는 광경입니다.

좋은 향기가 천리까지 퍼져나간다 하여 천리향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지요.

중학교 다니던 시절 봄에 학교에서 돌아와 대문을 열면 정원에서 흘러나오는

천리향 향기가 나를 맞이해 주었던 고향집 생각이 납니다.

 

(확장공사 전 및 확장공사 중인 옥상 화단 전경)

 

 

 

 

 

 

 

 

 

 

 

 

(확장공사 후의 옥상 화단 전경)

 

 

 

 

 

 

 

 

 

 

 

 

 

 

 

 

 

(꽃을 활짝 피운 천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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