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1~2세 성장기록

장난감 가지고 노는 방법을 보여드렸어요

돌샘 2014. 1. 4. 10:28

장난감 가지고 노는 방법을 보여드렸어요.

(2013.12.31)

오늘은 한해의 마지막 날. 회사가 휴무이니 가장 보람된 일을 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 도련님을 보살피며 같이 노는 일이지요.

느지막이 아침밥을 챙겨먹고 출발하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준모가 할머니에게 안긴 채 함박웃음으로 맞이해주고는 할애비에게 안겨왔습니다.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놀더니 곧 장난감 주차타워에 2대의 차를 올려놓고

출발을 시켜 경주를 하듯이 쏜살같이 내려오니 양팔을 들어 올려 만세를 부르며 신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볼풀에 들어가서 할애비에게 공을 던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할애비도 공을 주워 준모에게 던지니 준모도 큰 웃음소리를 내며 쉬지 않고 공을 던져 거실바닥이 공으로 넘쳐났습니다.

이윽고 할애비도 볼풀에 들어가 몸을 부대끼며 장난을 치니 온 집안이 조손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놀았던지 땀이 나서 준모의 얼굴을 닦아주고 나니

이번에는 동요를 틀어놓고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우쭐우쭐 한바탕 춤을 추었답니다.

준모가 안방과 준모 방, 서재를 분주히 오고가더니 장난감 유모차, 두더지 잡기 놀이기구, 전자오르간, 자동차 등

각종 장난감을 차례로 선 보이고는 잠깐씩 번갈아가며 가지고 놀았습니다.

준모의 행동이나 표정을 보니 할애비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듯했습니다.

 

점심을 먹고는 낮잠도 자지 않고 놀다가 준모가 거실 창밖을 가리키며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외출을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날씨가 좀 풀리기는 했지만 한겨울이니 모자, 장갑, 방한화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놀이터에 내려가 뛰어다니며

미끄럼틀과 놀이기구를 타고 논 후에 준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니 자연스럽게 뉴코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간간히 외출하는 곳이라 방향을 잘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유모차에 탄 준모의 모습을 중간 중간 살피니 서서히 잠이 오는 표정으로 변하였는데

뉴코아에 도착하여 실내에 들어서니 곧 잠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한숨 자고 일어난 저녁 무렵에는 스마트폰으로 셀카도 찍고 볼풀에서 공 던지기 놀이와

그림책을 보며 놀았는데 아범의 퇴근시간은 다른 약속이 생겨 늦어졌습니다.

담배 피우러 아파트 밖에 나갈 때면 할애비가 가는 줄 알고 준모가 달려와 안겨서는 나가지 못하게 하였고

살짝 나가면 할애비가 없는 것을 알고는 우니까 ‘준모 돌보러 와서는 애를 울려 더 힘들게 한다.’고 할머니가 핀잔을 주었지요.

담배를 피우고 밖에서 인터폰을 누르면 준모가 할머니에게 빨리 문을 열라고 재촉하였다고 합니다.

저녁 늦게 현관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리니 준모가 ‘아빠!’하고 현관으로 달려 나가서 안긴 채 들어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 돌아가려고 신발을 신으니 아빠에게 안겨

현관에서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도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도 하였습니다.

 

준모야! 오늘 할애비와 함께 재미있게 놀았니? 할애비도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단다.

내일은 우리 도련님 3살이 되어 다시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