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1~2세 성장기록

새해 첫날 할머니 댁에 다녀왔습니다

돌샘 2014. 1. 4. 10:54

새해 첫날 할머니 댁에 다녀왔습니다.

(2014.1.1)

새해 첫날 아침에 서둘러 집안청소를 마치고 준모가 오기를 기다렸지요.

준모가 도착하여 거실에서 잠바를 벗겨주자 양말도 벗겨 달라고 발을 내밀었습니다.

아래 위층을 부지런히 오가며 새해 첫날 할애비와 함께하는 놀이를 활기차게 시작하였습니다.

점심준비가 끝나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준모가 소파에 올라가 앉더니

손바닥으로 옆자리를 두드리며 할애비가 옆에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왜 그러나했지만 준모의 행동과 표정을 보고는 곧 동영상을 보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옆에 앉아서 같이 조금 보다가 ‘준모야! 밥 먹으러 가자.’하면서 할애비가 먼저 식탁으로 갔지만

배가 고프지 않은지 혼자 소파에 앉아 여러 가지 표정을 지으며 동영상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중간에 한번 식탁으로 와 할애비의 손을 끌고 소파로 데리고 갔지만 조금 있다가 돌아오자

혼자서 보고 싶은 내용을 골라가며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조용히 시청을 하고 어른들이 식사를 마친 후에 늦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유아가 TV나 비디오(스마트폰 동영상 포함) 등의 영상물을 장시간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기에

놀이 중간 중간에 짬짬이 동영상 보는 것을 허용한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2층에 올라가 옥상 문을 열려고 하여 ‘준모야! 아이 추워. 아이 추워’하며

웅크리는 동작을 지으니 준모도 같은 동작을 하며 ‘아~ 추, 아~ 추’하고 말은 따라했지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하는 수없이 방한화를 신기고 잠바를 입혀 후드를 씌운 후 옥상에 나가도록 하였더니

미소를 가득 머금고 신이 나서 옥상 여기저기를 뛰듯이 한 바퀴 돌고 나서 둘레둘레하더니

구석에 놓여 있던 물뿌리개를 찾아들고는 물을 뿌리는 동작을 하였습니다.

물이 나오지 않자 빗자루를 들고는 옥상 바닥과 테이블 위 그리고 꽃밭을 차례로 쓸고는

외등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외등을 가리키며 할애비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외등 켜기 놀이를 하자는 이야기지요.

실내에 있는 사람에게 도우미 역할을 하도록 요청하였더니 고모가 선발되어 실내스위치를 조작해주었습니다.

준모와 할애비가 외등 앞에 나란히 서서 손을 위쪽으로 올리면 전등을 켜고

아래로 내리면 전등이 꺼지도록 신호에 맞추어 작동을 시켰습니다.

준모는 손동작에 따라 전등이 켜지고 꺼지니까 신기하나 봅니다.

다시 거실로 내려와서는 동요가 나오는 장난감을 들고 다니며 음악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추었습니다.

우리 준모가 음악을 들으면 신명이 나는 모양입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아범이 짐을 챙겨도 준모는 장난을 치며 놀기를 그치지 않아

‘준모야! 엄마 보러가야지’했더니 ‘엄마~엄마~’하며 옷을 입혀 달라하고

장난감과 기저귀 등 본인물건을 열심히 챙겨 백에 넣었습니다.

할머니가 짐짓 ‘준모야! 할머니하고 여기서 자자.’고 하였더니

고개를 반대쪽으로 획~ 돌리며 ‘아니, 아니’하면서 단호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거절하였습니다.

 

준모야! 할애비와 노느라 그만 낮잠 잘 시간을 놓쳐버렸구나.

새해에도 우리 도련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세요. 안녕.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