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두 번째 생일

생일 케이크 촛불 끄기 재미있어요

돌샘 2014. 2. 25. 17:43

생일 케이크 촛불 끄기 재미있어요

(2014.2.22)

준모의 생일은 다음 주 화요일(2월 25일)이지만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토요일에 조촐한 축하행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준모가 지난번 아범 생일날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노래를 부른 후

촛불을 같이 불어서 끄고 박수를 받은 후부터는 촛불놀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준모가 할머니 댁에 왔을 때 식탁위에 놓여있던 양초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촛불놀이를 하려고 하여 할애비와 몇 번 불놀이를 하였지요.

그러나 불장난이 아이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촛불놀이를 중단하면서

‘준모야! 준모생일에 할아버지가 케이크를 사줄 터이니 그 때 촛불을 켜고

축하노래를 부른 후에 촛불놀이를 하고 이제는 그만하자.’고 약속을 하였답니다.


준모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였는데 아범에게 안겨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할애비가 안아서 깨우려고 하였지만 비몽사몽간이라 아범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상에 놓여있는 케이크와 과일을 보고는 눈을 번쩍 뜨고는 내렸습니다.

준모를 가운데 앉히고 케이크 위에 두 개의 초를 꽂아 불을 붙이니

준모의 얼굴이 촛불만큼이나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준모에게 촛불을 끄도록 하였더니

‘후~’하며 입김을 불어 단숨에 촛불을 껐습니다.

예전에 촛불놀이를 하면서 입김으로 불을 끄는 요령을 잘 터득하였나 봅니다.

모두들 박수를 치니 준모도 박수를 치며 좋아하였습니다.

그러고는 할애비를 한번 쳐다보고는 초 위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촛불을 다시 켜달라는 의미이겠지요. 

‘준모야! ‘불’하고 이야기를 해야 할아버지가 불을 켜주지’했더니 ‘불’하며 말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준모의 생일이고 예전에 한 약속이 있으니 준모의 뜻대로

촛불을 붙이고 입김으로 끄는 촛불놀이를 여러 번 반복하였습니다.

할머니와 고모가 생일축하 금일봉을 주니 처음에는 한 손으로 받았으나

‘준모야! 어른이 주시는 것은 두 손으로 받아야 한단다.’고 이야기하였더니 점잖게 두 손으로 받았답니다.

 

밥과 미역국을 맛있게 먹고는 준모가 탁구공을 찾아가지고 나와 계단위에 올라가서

아래로 던지는 놀이를 하였는데 할애비와 고모 두 사람을 계단 쪽으로 오라고 손짓하였습니다.

계단위에서 탁구공을 던지며 놀 때는 공을 주워 위로 던져주는 사람과 받아서 준모에게 전해주는

두 사람의 보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탁구공이 바닥에 튕기며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모양을 보고 깔깔대며 한참을 놀다가

거실로 내려와서는 할애비와 마주 앉아서 서로 탁구공을 던지거나 굴리며 놀았는데

고모가 곁으로 다가오니 고모에게도 공을 던져주고 아범이 가까이 오니 아범에게도 공을 던져주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놀 때 한 사람에게 반복해서 공을 주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번갈아 가며 공을 던져주어야 된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한 모양입니다.

아범 어멈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준모는 또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준모에게는 위험하여 어멈이 얼른 뒤따라 붙었는데

준모가 뒤를 한번 힐끔 돌아보더니 할애비가 오라고 손짓하였습니다.

손자의 분부(?)대로 황급히 계단을 올라갔더니

준모가 할애비에게 미소를 지으며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옥상에 나가 놀고 싶은 모양입니다.

‘준모야! 아빠 엄마는 지금 집에 가려고 하는데 오늘은 이만 집에 돌아가고

다음에 놀러 와서 할아버지와 옥상에서 꽃도 심고 재미있게 놀자’고 이야기하였더니

말뜻을 충분히 이해한 듯 할애비에게 두 팔을 벌리고 안겨서 순순히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현관으로 가기 전에 할머니가 ‘준모야! 인사를 하고 가야지’했더니

준모가 고개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를 하였답니다.

모두들 웃으며 흐뭇한 마음으로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준모야! 날씨가 따뜻해지면 옥상에 나가 꽃도 심고 물도 뿌리고 장난도 치면서 재미있게 놀아요.

우리 도련님 생일 다시 한 번 축하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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