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기일 전(2015.5)

천안공원묘원

(2015.5.23)

장모님 기일(忌日)을 즈음하여 천안공원묘원을 찾기로 했다.

오늘은 3일 연휴의 첫날이라 고속도로가 붐빌 것으로 예상되어

7시 조금 지나 출발을 했지만 정체가 심하여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묘원입구 마을에서 조화를 사들고 산소로 향했다.

초여름에 접어든 듯 햇살이 따갑고 열기까지 더해졌다.

산소에 꽂힌 조화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간단하게 준비해 간 음식을 상석 위에 차려놓고 절을 올렸다.

지난번 장인어르신 기일을 즈음하여 산소를 찾았을 때는

모두 아홉 명이 모였는데 오늘은 우리부부만 찾아뵙게 되었다.

멀리 사시는 연로한 분도 계시고 개인일정들이 바쁜 탓이다.

장인어르신과 장모님 그리고 우리부부만의 호젓한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집사람이 두 어른께 고하고 산소 아래쪽에 있는 정자로 내려와 땀을 식히고 이른 점심을 먹었다.

묘원의 조경과 정리가 잘되어 있으니 마치 공원에 소풍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