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천안 공원묘원

산소 성묘

돌샘 2021. 3. 26. 21:17

산소 성묘

(2021.3.21.)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기일이 다가와 천안 공원묘원에 성묘를 다녀왔다. 토요일 비가 온다하여 일요일로 연기했는데, 하늘이 잔뜩 흐리고 바람도 불었다. 집을 나서 천안으로 향하는데, 노란 개나리가 활짝 핀 광경이 군데군데 보였다. 고속도로에서 가랑비를 만났지만 다행히 곧 그쳤다. 묘원입구 상점에서 새봄 분위기가 느껴지는 색상과 모양의 조화를 샀다. 묘원과 산소 주위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마음도 밝아지는 듯했다. 산소의 조화를 새것으로 갈아 넣고, 상석 위를 물휴지로 닦았다. 비문에 적힌 내용을 다시 한 번 쭉 읽어보았다. 몸이 불편해 참례 못한 부산 처형에게 전화를 하고, 준비해 간 음식을 그릇에 담아 상석에 진설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있었던 일을 간단히 고했다. 영혼이 있다면 무척 반가워하셨을 게다. 산소 뒤쪽 위로는 언덕과 탑이, 아래쪽으론 멀리 연못이 보였다. 묘원에는 조화 외에도 봄을 맞아 분홍색 진달래가 피어났다. 바람이 불어 날씨가 쌀쌀했지만 산소가 올려다 보이는 정자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같은 묘원 내 언덕너머에 있는 처남과 처남댁 산소에도 들러 잔을 올렸다. 묘원을 돌아 나오는 길가에 하얀 목련꽃이 활짝 피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