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6년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월동과 봄맞이

돌샘 2016. 5. 22. 12:39

 

하늘정원의 월동과 봄맞이

(2016.3~5월)

긴 겨울동안 노지와 온실 그리고 실내에서 월동한 식물들은 몇 주에 걸쳐 차례로 봄맞이를 한다.

보리수나무의 잎망울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매화의 꽃망울이 붉어질 무렵

온실의 거적과 비닐, 보온재를 벗겨내었다.

겨우내 물을 주지 않았는데도 제법 젖어있어 정원바닥에 골고루 널어 말렸다.

며칠 동안 말린 재료들은 종이박스에 차근차근 넣어 정리하였다.

어느 날 지인과 대화중에 운동이냐 노동이냐가 애매할 때는

돈을 내고 하느냐, 돈을 받고 하느냐로 구분하면 된다고 하여 웃은 적이 있다.

그 기준에 의하면 나의 하늘정원 가꾸기는 운동도 노동도 아닌 것 같다.

취미 정도로 분류될 듯하다. 취미는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어 좋다.

 

월동자재 정리가 대충 끝나면 방과 복도에서 월동한 식물들을 밖에 내놓을 차례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동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큰 화분을 옮길 때는 다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시든 잎과 가지를 정리하고 정해진 자리로 이동시켜 방향을 바로 잡아준다.

하늘정원으로 일단 나오면 무거운 화분은 캐리어를 이용하여 옮기면 편리하다.

하지만 캐리어에 들어 올릴 수도 없는 대형화분은 지그재그로 끌고 밀어 옮겨야 한다.

월동한 화분들의 자리배치가 완료되면

빈 화분을 적정한 위치에 옮겨 놓고 흙에 거름을 넣어 잘 섞어준다.

월동을 한 식물들도 제때에 꽃을 피우겠지만 하늘정원의 화사한 봄맞이를 위해서는

꽃모종을 사다 심는 노력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

 

하늘정원의 화단, 장독대, 파라솔과 석물사이에 크고 작은 200여개의 화분을 정리해 놓으면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통로만 남는다.

화분갈이와 거름주기, 가지치기와 시든 잎 정리, 꽃씨 파종, 식물별 특성에 알맞은 물주기...

나는 주말이면 정원사라는 직업을 하나 더 가지게 된다.

올봄 화원에서 하늘정원으로 시집온 초화는 물론이고

함께 월동을 하며 고락을 같이한 동백, 매화, 보리수, 자두, 명자나무, 불두화, 병꽃, 철쭉과 영산홍,

라일락, 백화등, 향정목, 매발톱꽃, 할미꽃, 제비꽃, 돌단풍, 인동초, 긴기아남, 은방울꽃, 바위취,

군자란, 양난, 제라늄, 사랑초, 끈끈이대나물, 브룬펠지어 자스민, 만리향, 디기탈리스, 작약,

엔젤트럼펫, 샤스타데이지, 금낭화, 나리, 패랭이, 섬초롱꽃, 기린초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을 피우고 향내를 뿜어내며 봄의 축복을 만끽한다.

그러던 5월 어느 날 흐드러지게 핀 빨간 넝쿨장미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하면

봄은 작별을 고한다. ‘내년에 다시 오마’고...

 

 

 

 

 

(월동을 끝내며)

 

 

 

 

 

 

 

 

 

 

 

 

 

 

 

 

(봄맞이 준비)

 

 

 

 

 

 

 

 

 

 

(꽃이 피기 시작하고)

 

 

 

 

 

 

 

 

 

 

 

 

 

 

 

 

 

 

 

 

(꽃들의 향연)

 

 

 

 

 

 

 

 

 

 

 

 

 

 

 

 

 

 

 

 

 

 

 

 

 

 

 

 

 

 

 

 

 

 

 

 

 

 

 

 

 

 

 

 

 

 

 

 

 

 

 

 

 

 

 

 

 

 

 

 

 

 

 

 

 

 

 

 

 

 

 

 

 

 

 

 

 

 

 

 

 

 

 

 

 

 

 

 

 

 

 

 

 

 

 

 

 

 

 

 

 

 

 

 

 

 

 

 

 

 

 

 

(봄은 무르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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