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6년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여름, 가을과 월동준비

돌샘 2016. 12. 24. 14:54

 

하늘정원의 여름, 가을과 월동준비(2016)

 

(여름)

하늘정원의 빨간 넝쿨장미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면 봄은 가고 여름이 온다.

초여름엔 보리수가 익어 더욱 좋다.

붉게 익은 보리수 열매를 찾아온 새들이 맑은 노래를 시원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첫 대면 땐 인기척에 놀라 날아 가버리더니 몇 번 마주하고 나서는 무시하듯 큰소리로 지저귄다.

어디서 날아온 매미가 가지에 붙어 목청을 높이기 시작할 때면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한가한 휴일 오후 도심 속에서 듣는 새소리와 매미소리는 청량감을 더해준다.

저녁에 더위가 한풀 꺾이면 시원한 물을 듬뿍 뿌리며 지친 꽃과 함께 생기를 되찾는다.

하늘정원에서 함께 더위를 보낸 꽃으로는 샤피니아, 군자란, 꽃 치자, 범부채꽃, 란타나,

수국, 원추리, 나리, 베고니아, 꽃베고니아, 남천, 능소화, 백일홍, 엔젤 트럼펫, 만데빌라,

브룬펠지어 자스민, 나도 샤프란, 문주란, 나팔꽃 등이 있다.

특히 ‘야래향’은 밤에만 달콤한 향기를 내뿜어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가을)

하늘정원의 가을은 어느 날 하늘 높이 날고 있는 잠자리 날개에 실려 온다.

이상기후가 몰고 온 무더위도 아침저녁으로 부는 시원한 바람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설악초’를 보고 있으면 하얀 눈이 내린 느낌이 들어 꽃 이름에 공감이 간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론 국화가 제격이리라.

옥상 화단에 자라는 국화는 꽃모양이 비슷한데도 피는 시기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종자는 같은데 자라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변화가 생겼나 보다.

내년 봄에 필 꽃들을 생각하여 자라는 속도에 알맞은 크기의 화분으로 분갈이를 했다.

가을이 깊어진 후에는 각종 초화의 씨앗을 채취하여 갈무리를 했다.

 

 

 

 

 

 

 

 

 

 

 

 

 

 

 

 

 

 

 

 

 

 

 

 

 

 

 

 

(월동준비)

장기간 병원을 들락거려야 할 일이 생겨 하늘정원 월동준비를 조금 일찍 시작했다.

먼저 실내에 들여야 할 화분들을 이동, 정리하고

야외에서 겨울을 지낼 꽃의 종류에 따라 화분의 월동위치를 정했다.

헌옷가지로 화분가를 보온한 후에 이중 막의 비닐을 덮어씌워 온실처럼 만들었다.

모양은 엉성하지만 보온효과는 몇 년간의 월동결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11월 하순 어느 날 월동준비가 끝난 하늘정원에 때 아닌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서설(瑞雪)이 내리니 좋은 일이 있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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