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21년 이야기 13

준모와 지우의 준비성

준모와 지우의 준비성 (2021.1.30.) 손주들이 할머니집에 오면서 준모는 야구 글러브와 공이 든 가방, 지우는 카드를 준비해 왔습니다. 지난번에 놀러왔을 때 놀이기구가 마땅치 않았던 일을 거울삼아 이번엔 단단히 준비를 한 모양입니다. 조부모도 지난번에 미처 주문하지 못했던 책을 이번엔 배달시켜 받아놓았습니다. 준모가 신청한 책은 ‘내일은 실험왕 41’이고 지우는 ‘극장판 프리파라인 렛츠고 프리파라’였습니다. 책은 할애비가 착한 손주들에게 주는 선물이니, 한사람씩 나와서 책을 받도록 하고 악수도 나누었답니다. 지우는 바로 포장을 풀어 책을 읽었지만, 준모는 집에 가서 아빠의 도움을 받아 실험할 예정이라 부품이 분실되지 않도록 포장을 뜯지 않았습니다. 남매는 할머니가 나누어준 아이스콘을 맛있게 먹으며,..

손주들과 반가운 만남

손주들과 반가운 만남 (2021.12.23.) 반가움은 예상하지 못했을 때 더 크다고 하지요. 주말 이른 아침에 아범이 전화를 했습니다. 회사일로 출근을 해야 하는데 출근길에 준모와 지우를 할머니집에 태워다주고, 퇴근하면서 데려가면 어떻겠느냐고요. 전화를 받고 손주들 맞을 준비하느라 주말 아침이 여느 때보다 분주해졌습니다. 출근길이라 약속시간에 벨이 울렸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준모와 지우를 맞이하며 인사를 받았습니다. 지우가 현관을 들어서며 들뜬 목소리로 “할아버지! 책 왔어요?”하고 물었습니다. 손주들이 읽고자하는 책을 사준다며 책이름을 적은 쪽지를 받아놓았기 때문이지요. 만나리라 예상하지 못해 아직 주문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준모와 지우가 책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실망할 것 같습니다. 남매가..

밤에 찾아온 손주들

밤에 찾아온 손주들 (2021.1.9.) 아범이 주말 본가에 다니러 오는 길에 준모와 지우도 함께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며칠 전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어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주말에 다른 일도 있을 테니 전화를 하여 확인하기도 그렇고 하릴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도 소식이 없어 손주들 만나는 기대를 접어야 하나 생각할 즈음, 저녁을 먹고 온다는 연락이 왔답니다. 서둘러 저녁을 챙겨 먹고 남매를 기다렸는데,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출입문 벨이 울렸습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더니 만남을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5인 이상 사적모임은 금지되었지만 직계가족의 경우는 예외라 다행이었습니다. 준모와 지우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