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탄생 100일

소민이 탄생 100일 기념(1)

돌샘 2019. 5. 24. 21:42

소민이 탄생 100일 기념(1)

(2019.5.18.)

소민이의 ‘탄생 100일 기념’은 편의상 탄생 96일째 되는 토요일 점심 때 소품을 빌려 집에서 상을 차리고 간단한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100일 상을 차리고 장식과 음식을 준비하려면 간단히 해도 바쁠 테니 집사람이 돕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습니다. 시내교통도 원활하여 여유 있는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소민이가 기념사진 촬영을 할 때 졸려서 우는 일이 없도록 미리 재우려고 했지만 잠을 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내가 안고 조금 있으니 졸음이 몰려오는 듯 실눈을 가늘게 뜨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옆을 지나가다가 “소민아~”하고 부르자 눈을 뜨고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할머니의 목소리는 소민이 귀에 익었나 봅니다. 소민이 고모내외가 먼저 도착하고 외삼촌내외와 사촌들이 떠들썩하게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소민이 곁에 가서 얼굴표정과 행동을 살피고 손발을 살짝 만지며 귀여워했습니다.

 

 

소민이 100일 기념사진 촬영 때 입힐 한복이 준비되었습니다. 소민이가 불편해 하는 듯했지만 달래어가며 잘 입혔습니다. 소민이를 100일 상 위에 놓은 유아용 둥근 의자에 앉히고 기념사진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등 받침이 있어 혼자 의젓한 자세로 잘 앉아있었습니다. 소민이의 시선을 사진기 쪽으로 붙잡기 위해 딸랑이 흔드는 소리와 입으로 내는 소리 그리고 “소민아~” 부르는 소리가 일시에 쏟아졌습니다. 주인공 독사진부터 촬영하고 아빠, 엄마와 함께 찍는 사진을 비롯해 가족사진을 차례로 찍었습니다.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하느라 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소민이가 울지 않고 잘 참아내었습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자 거실에 상을 길게 펴고 신속하게 음식을 차린 후에 모두들 둘러앉았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은 집에서 장만했지만 ‘탕수육’과 ‘유산슬’은 중국집에 배달을 시켰습니다. 점심식사 시간동안 주인공 소민이는 엄마, 아빠와 할머니가 교대로 돌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소민이 주위에서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고모내외는 먼저 돌아가고 준모와 지우는 놀이터에 나가 놀면서 주변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미세먼지도 ‘좋음’ 상태였지만 햇볕은 따가웠습니다. 돌아와 거실과 안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루미큐브’게임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소민이와 지우 그리고 돌보는 사람만 안방에 남고 그 외는 거실에서 번갈아가며 게임을 즐겼습니다. 준모가 어른들과 어깨를 맞대며 당당히 경쟁하여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준모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로 언행이 더욱 의젓하고 점잖아진 것 같습니다. 다만, 지우와 의견 다툼이 있을 때는 예외(?)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게임에 몰두하다보니 어느덧 저녁 무렵이 되었습니다. 준모가 더 놀다가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가면 안 되겠느냐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할머니가 고모내외 피곤할 테니 쉬도록 하고 그만 돌아가자고 했지만 준모가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결국 더 놀다가 있는 밥과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준모나 지우는 할머니집이나 소민이네 집 등 다른 집에 가서도 잘 적응하여 재미있게 노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핵가족화 되어가는 시대에 자기중심으로 생활범위를 좁히는 것보다는 넓게 교류하는 생활방식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할애비는 소민이도 자라면서 사촌들과도 친하고 우애 깊게 지내기를 바란답니다.

 

소민아! 탄생 100일을 건강한 모습으로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의 좋은 인성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의 사랑받으며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할애비는 너를 안으면 가슴 가득 행복을 안은 듯 흐뭇하단다.

우리 공주님!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훌륭한 인물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