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유명산 휴양림, 청평호

돌샘 2019. 10. 11. 22:49

유명산 휴양림, 청평호

(2019.10.6.)

어제는 종일 옥상 화단정리를 하고 오늘 오전에는 베란다 앞 화단을 정리했다. 내일은 4일 연휴 뒤 출근이라 오후엔 가까운 교외로 드라이브를 하며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로 했다. 양수리에서 서종면을 거쳐 중미산자연휴양림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양수리 진입로 정체가 심해 양평으로 우회를 했다. 중미산휴양림은 휴양시설 이용객 위주로 운영되는 듯했는데, 숲속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산속 꼬부랑 언덕길을 지나 중미산 고개를 넘었다. 길옆에는 ‘가이드레일’ 공사가 벌어져 한적한 산길의 정취를 깨뜨려 놓았다. 유명산 휴양림에 도착했을 때는 느지막한 오후라 그런지 여기저기 음식점과 편의점, 펜션들이 보였지만 정적만 감돌았다.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벤치에 앉아 군것질을 했다.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 숲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가만히 눈을 감아보았다.

 

설악면을 지나 굽이굽이 ‘솔고개’를 넘어서자 나뭇가지사이로 청평호수가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호수 옆 도로를 따라 수상레저시설과 번지점프 타워가 나타났다. 차를 잠깐 세우고 호수와 주변 산들이 만들어내는 저녁경치를 바라보았다. 바람 한 점 없이 모든 것이 텅 빈 듯, 물결도 일지 않고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떠난 빈자리에 어둠만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중미산, 유명산 휴양림)

 

 

 

 

 

 

 

 

 

(저녁 청평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