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가을 안산자락길

돌샘 2019. 11. 2. 12:51

가을 안산자락길

(2019.10.26.)

토요일 오후 ‘안산자락길’ 걷기에 나섰다. 자락길로 접근하는 길목은 여러 곳이지만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으로 향했다. 숲길을 걸을 계획이니 이왕이면 독립공원도 둘러볼 생각이었다. 4번 출구를 나오자 바로 공원이었다. 독립문과 영은문 주초, 송재 서재필선생 동상, 독립관, 3.1운동 기념탑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부근에 있는 옛 ‘서대문형무소’는 역사관으로 정비되어 있었다. 언덕길을 올라 숲속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자락길에는 완만한 경사의 ‘목재 덱’이 깔려있고 곳곳에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말을 맞아 가족 또는 지인들이랑 편안한 마음으로 나들이 하는 분들이 많았다. 홍제동 즉 시계반대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며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 숲의 정취를 만끽했다.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자 길 건너편 인왕산과 능선부에 설치된 성곽이 빤히 눈에 들어왔다. ‘인왕산둘레길’을 걸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인왕산의 속살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송림 사이로 드러난 암반은 저녁햇볕을 받아 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해갔다. 자락길을 걷다보니 자그마한 정자와 서가가 설치된 곳이 나타났는데 ‘북카페’라 불렀다. 숲은 아직 푸른색깔이 대세인데 유달리 일찍 빨갛게 단풍이 든 나뭇잎이 눈에 띄었다. 안산자락길 북동쪽 전망이 툭 트인 곳에는 간이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차례를 기다려 난간 앞으로 다가서자 인왕산은 물론이고 멀리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안내도에 설명된 봉우리 이름과 모양 그리고 북한산 전경을 번갈아가며 한참 바라보았다. 짧은 가을해는 숲속이라 더욱 일찍 지는 모양이다. 오늘 시작을 해두었으니 나머지 구간은 다음 기회에 걸어야겠다. 가을이 깊어가는 숲속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실컷 마시고 잡념도 내려놓으니 몸이 한결 가뿐해진 느낌이다.

 

(독립공원)

 

 

 

 

 

 

 

 

 

 

 

 

 

 

 

 

 

 

(안산자락길)